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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 부자 할머니
박지수 지음 / 메이트북스 / 2023년 8월
평점 :
결혼을 하고 나서도 아이들을 만나면 나를 어떻게 지칭해야 하나 고민이 되곤 했다.
시간이 흘러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고 나서도 나를 지칭할 때 어떻게 말해야 하나 더욱 고민이 된다. (내 마음속에 나를 ‘아줌마’라고 지칭하기 싫음이 크게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할머니?라는 단어는 손녀가 생긴 우리 엄마에게 붙이면서도 내게는 괴리감이 느껴진다. 나의 아이에게 나의 엄마를 할머니라고 부르고 있는 내 모습이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한 번도 할머니를 꿈꿔본 적은 없다.
하지만 엄마가 되고 나서 우리 아이에게 부족함 없이 해주고 싶다는 마음은 한없이 커져만 간다. 그래서 나의 꿈은 부자 할머니보단 부자 엄마가 우선이다.
책 속 주인공 지윤은 엄마이다. 별이라는 예쁜 딸을 둔 엄마.
나와 나이대도 비슷하고 열심히 직장 생활을 했지만 진급에서 미끄러지고 한계를 느끼며 육아휴직 중이라는 설정도 내게는 와닿을 수밖에 없었다.
(다시금.. 결혼을 하고 여자라는 이유로.. 같은 경력의 남자 동기에게 진급이 밀렸던 뼈아픈 과거가 떠올랐다 - 실제로 진급에서 떨어진 이유를 물어봤을 때 상사의 대답이었다….)
그래서인지 더욱 술술 읽혔던 [나의 꿈 부자 할머니]

돌아보면, 10대, 20대, 30대 중반까지도 아니 작년, 재작년까지만 해도 나는 항상 미래의 내 모습을 그려보곤 했다. 다이어리도 꾸준히 쓰면서 매년 말이면 한 해를 돌아보고 내년의 나의 모습, 몇 년 후의 나의 모습을 그려보곤 했다. .
하지만 지금은? 오로지 지금, 현재만 살고 있는 기분이 든다. 난생처음 하는 육아 때문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나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이 책 속의 지윤이 마치 나인 듯 책을 읽으며 책 속 주인공이 만나는 사람, 배우는 것들이 내가 만나고 내가 배우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좋았다.

[나의 꿈 부자 할머니]는 경제 소설이다. 하지만 경제라는 딱딱한 단어가 전혀 연상되지 않는 재미난 소설이라 느껴지는 책이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경제를 공부한다는 생각보다는 친근한 지인을 만나 새로운 지식을 전해 듣는 것 같은 느낌이다.
경제, 투자에 대해 처음 접하거나 책 속 주인공 지윤처럼 비슷한 상황에 있는 나 같은 육아맘이라면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포스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