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는 아이 심리 다독이는 부모 마음
김영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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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을 하고 나니 임신을 했을 때와는 또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된다.
뱃속에 아이가 있을 때 병원에서 초음파를 보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 병원 가는 날은 왜 이리도 늦게 오는 것 같은지~ 처음 심장소리를 듣고 난 뒤에 매일매일 그 심장소리를 듣고 싶어 기계를 사야 하나 고민도 했다. 그렇게 뱃속에 아기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매일 확인하고 싶고 걱정이 되고 했었다.
출산을 하고 내 눈앞에 아기의 존재가 직접 보이니 뱃속에 있을 때와는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지고 새롭다. 아기의 행동 하나하나가 신기하고 어쩌다 소리라도 내면 그 소리를 한 번 더 내줬으면 해서 아직 옹알이도 안 하는 아기에게 계속 말을 걸어보게 된다. 내 뱃속에서 이런 아가가 있었다니, 세상에 이렇게 예쁜 모습으로 존재한다니! 가슴이 벅차다는 말로는 표현이 완벽하지 않다.
이렇게 소중하고 아기가 하는 무엇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데.. 이런 큰마음과는 달리 나는 처음 엄마가 되어 너무나도 부족한 것만 같다.



 

[놓치는 아이 심리 다독이는 부모 마음]은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가 아이가 발달하는데 애착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낀 바를 그림책을 통해서 아이의 발달 단계, 발달 심리이론에 대해 이야기한다.
임신을 하게 되고 주의에 먼저 엄마가 된 친구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특히 갓 출산해 육아를 시작한 친구들이 하나같이 말한 것 중에 하나가 ‘등센서’와 ‘엄마 껌딱지’ 였다.
많이 안아주면 안 된다, 엄마만 찾으면 힘들어진다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듣다 보니 아기가 태어나면 독박 육아를 해야 하는 나는 겁이 났다. 그래서 아이가 태어나고 최대한 덜 안아줘야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아기가 태어나고 50일쯤 지나자 예상과 다르게 우리 아이는 배가 고플 때 말고는 크게 울지도 않고 크게 잠투정도 심하게 하지 않았다. 문득 내가 지난 50일 동안 너무 아이를 멀리하려고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육아 방식에 정답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애착형성은 정말 중요하다는 걸 책을 통해 다시금 깨달았다. 3세 이전에 아이에게 애착형성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으면 아이의 인격 발달에 문제가 생기고 성인이 되어서도 정서적 결핍을 느낀다고 한다. 안정적 애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준 책.
특히, 이 책은 그림책의 이야기를 통해 내용을 전달해 주어서 더욱 잘 이해가 될 뿐만 아니라 책을 읽으며 아이와 함께 읽어보아야겠다는 그림책들이 생겼고, 그 그림책을 읽으며 어떤 이야기를 해주어야 할지도 알게 되었다. 그림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아이에게 더욱 잘 전달해 줄 수 있어서 그림책을 보며 아이도 엄마인 나도 한 단계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책이다.


어떤 것이든 남에게서 대리로 얻을 수 있는 건 없음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남이 경험을 통해 얻은 것을 나 역시 경험을 통해야 내 것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육아 역시 친구가 키우는 아이와 내 아이는 다른 사람이기에 친구의 경험이 내 경험이 될 수 없다.
내 아이를 위해 많이 읽고, 듣은 것을 직접 내가 아이와 함께 경험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야 아이의 마음을 놓치지 않고 나 역시 나만의 육아 방식을 터득할 수 있겠구나 생각하게 해준 책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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