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채널 × 부모의 탄생 EBS 지식채널e 시리즈
지식채널ⓔ 제작팀 지음 / EBS BOOKS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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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었다.

살아오며 그냥 막연히 나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야지라고 생각했다. 그 막연함이 현실이 되었다.

처음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날,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고 나는 눈물을 흘렸다. 행복하다는 단어로 표현이 안되는 정말 묘한 감정, 내 뱃속에 생명이 생겼고 벅차오르는 그 감정을 표현할 말이 없다.

아기집을 보고 심장소리를 듣고, 그 이후 초음파를 볼 때마다 들려오는 태아의 심장소리에 매번 눈물이 났다. 그렇게 나는 임신 기간 내내 행복한 엄마가 되어갈 준비를 했다. 입덧이 아닌 먹덧을 하며 맛있는 음식들을 잔뜩 먹으며 가족들에게 축복받으며 보낸 임신기간. 그렇게 40주 0일 날 마치 태어날 날짜를 아는 듯이 예정일에 세상에 나온 우리 아가. 처음 엄마가 될 나를 이해해 주듯 초산에 4시간이란 짧은 진통을 기록하며 나와 준 우리 아가.

요즘 하루하루는 내 인생에 잊히지 않을 순간들로 가득 채워지고 있다.

[부모의 탄생]은 아기의 탄생만을 주목하는 순간, 이면에 부모가 탄생하는 것 또한 주목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아기가 탄생하면 자연스레 부모가 되는 엄마와 아빠. 그것이 당연하면서도 당연하지 않다는 인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책의 한 문단, 문장이 요즘의 내게, 엄마가 된 내게 주옥같았다.




나의 아기의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고 이 순간에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내가 무언가 놓치는 건 없을까, 아이의 발달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하고 있는 걸까, 매 순간이 행복하면서도 걱정의 연속이다.물론 우리의 선택, 부모의 선택으로 아기는 이 세상에 나오는 것이기에 우리의 책임은 당연하지만 한편으로 당연하기에 채찍질만 해선 안된다는 생각도 든다. 함께 성장하는 것, 아기를 잘 돌보기 위해 부모도 역시 돌봄 받아져야 한다는 것, 나를 항상 보듬어주고 스스로를 사랑해 주어야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책을 읽으며 다시금 해보았다.

책 속의 말 중, '갓난 엄마'라는 말이 와닿았다. 갓난 아기처럼 엄마 역시도 엄마로서는 갓 태어난 미흡하고 연약한 존재라는 말인 '갓난 엄마'라는 단어가 좀 더 널리 쓰인다면 엄마에 대한 인식도 조금은 변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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