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러지는 게 좋아요
이형정 지음 / 언제나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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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진다'라는 동사가

언제부터인가 내게는 부정적인 의미에

좀 더 가까웠던 것 같다.

시험에서 미끄러지다.

면접에서 미끄러지다. 와 같이

뭔가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쓰는 표현에 가까웠기에

그런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 것 같다.

[미끄러지는 게 좋아요]는

주인공 찰수가 미끄러지는 걸 좋아하고

즐기는 내용의 그림 동화책이다.

찰수는 미끄러지는 걸 정말 좋아하고

미끄러지기 위해 다시 올라간다.

어떻게 보면 그냥 단순히

미끄러지는 걸 정말 좋아하는

찰수의 일상을 그려놓은 그림책 같지만

이 동화책에서

'미끄러지는 건 끝이 있으니까요'라는 말이

내겐 너무 와닿는 말이었다.

언제부턴가 미끄러지다는 말을

부정적으로 바라본 내게

미끄러짐엔 끝이 있다는 말은

내게 건네주는 위로 같았다.

신나게 미끄러지고 나서

미끄럼이 끝나고 나면 다시 올라가면 된다.

올라가는 게 힘들 때도 있지만

그래도 다시 올라가고 미끄러진다는 찰수.

생각해 보면

우리가 가장 처음 미끄러짐을 느끼게 되는

미끄럼틀에서는 처음엔 무서울 수 있지만

한두 번 타다 보면 설렘을 느끼고

나중엔 미끄럼틀을 즐기게 된다.



그리고 매년 겨울이면 찾아가던

스키장에서 보드를 타고 미끄러질 때도

그 쾌감과 시원함이 주는 기분이

너무 좋아서 추운 줄도 모르고

보드를 타곤 했다.

이렇게 미끄러지는 건 즐거운 일이었음을

다시금 깨닫게 된 그림 동화책.

잊었던 미끄럼의 기분 좋은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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