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와요!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78
프랑수아즈 로지에 지음, 이성엽 옮김 / 지양어린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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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만 해도 가을은 온데간데없고

무더운 햇볕이 내리쬐더니만,

이번 주는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이

쌀쌀함이 느껴지는 가을 중반이 되어버렸다.

벌써 10월이라는 날짜도 어색하지만

금세 가을은 지나가버리고

겨울이 올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초등학교 시절을 울산에서 보냈던 나는

제대로 눈이 내리는 걸 본 적이 없었다.

가끔 겨울에 싸리 눈처럼 사락사락 내리는

눈에도 신기해했고 아주 얇게 쌓은 눈에도

금세 녹아버릴 눈사람을 만들겠다고

장갑과 모자를 쓰고 놀이터로 향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이후, 전주로 이사를 가서

펑펑 내리는 눈을 보며

눈이 이렇게 많이 내린다고? 생각하는

사춘기 시절을 보냈지만

그래도 어렸을 적 내게 눈은 설렘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사회 초년생이 된 나에게 눈은

출, 퇴근길을 방해는 하는 존재,

신발을 더럽히는 존재,

쌓여있는 눈이 얼어버릴까 봐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오랜만에 이런 생각을 떠올리게 된 건

눈이 와요! 동화책 덕분이다.



내가 첫눈을 언제인지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어린 시절 눈이 올 때면

엉덩이에 불난 망아지처럼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었던 마음.

그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그림책.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동화책을 보며 다시금 그때의 설렘이

기억이 났다.

우리 단단이도 첫눈을 보며 설레고

밖으로 뛰어나가 눈을 만끽하는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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