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접기처럼 살고 싶어서 - 내 인생 내 맘대로 접고 펴고 오리고 붙이고
안송이 지음 / 바이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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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경험은

정말 오랜 시간 내 삶에 자리 잡는다.

어렸을 때 나는 손으로 하는 걸 좋아했다.

그림을 그리는 거 종이접기,

피아노 치기, 대금이라는 관악기까지

손가락을 이용한 다양한 것들을 했던 것 같다.

그런 것들을 하면 부모님은 항상 잘한다고 칭찬해 주셨고

그 경험이 지금껏 내가 손으로 무언가를 하는데

많은 뒷받침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TV 속 프로그램을 보며 따라 하는 종이접기뿐 아니라

종이접기 책도 부모님이 많이 사다 주셨다.

그땐 나와 동생이 무언가 잘한다 싶으면

관련된 책을 부모님이 사다 주셨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런 경험들이 정말 값졌다는 생각이 든다.

종이접기를 잊고 산지가 얼마나 오래됐을까?

어쩌다가 종이접기는 아이들의 전유물이 되었을까?

[종이접기처럼 살고 싶어서]라는 책을 접했을 때

종이접기라는 단어 자체를 정말 오랜만에 접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네모 반듯한 종이가 내 손에서

다양한 것들로 탄생하는 게 정말 즐거웠던 시절이 생각났다.

종이접기 에세이! 처음 들어보는 에세이였지만

너무 즐거울 것 같았던 책이라 내용이 기대됐다.

짧은 어학연수였지만 영국에 사는 동안

스코틀랜드에 여행 갔던 적이 있다.

같은 영국이었지만 내가 있던 서남부 쪽과

북부에 있는 스코틀랜드는 정말 딴판이었다.

건물이나 도시 전반적으로 다가오는 컬러의 느낌이

묵직하기도 했고 그 묵직함 안에 신선함이 느껴지는

곳으로 남아있는 스코틀랜드.

그곳을 여행하며 스코틀랜드의 킬트 역시

패션을 전공한 내게는 크게 인상 깊었다.

그래서 킬트를 빌려 입고 사진도 찍었던 기억이 난다.

그곳에서 우리나라 여성이 종이접기를 하며 살고 있다니!

책의 저자가 괜히 반갑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책을 넘기며 저자가 만든 다양한 결혼식 작품들을 보니

와~ 내가 결혼식 때 입었던 드레스도 이렇게 남겨놓으면

정말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편으론

외국의 특색 있는 결혼식 의상이 부럽기도 했다.

종이접기로 세상과 소통하는 저자가 멋있어 보였다.

종이접기 액자를 남기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를 자신의 손으로, 종이접기로

기념할 수 있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게

또 다른 세상을 알게 된 기분이 들었다.

오랜만에 종이접기가 하고 싶어지는 날이다.

어렸을 때처럼 가장 예쁜 색종이를 고르고

그 색종이로 내가 만들고 싶은 무언가를 탄생시키는

그 즐거움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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