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 우리 산나물
오현식 지음 / 소동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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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떨어져 산 지도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다.

그 사이 나는 결혼도 하고

부모님은 몇 해 전 20년 넘게 사시던 곳에서

(나의 중, 고, 대학교의 추억이 있는)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하셨다.

꽤 오랜 시간 떨어져지냈고

부모님께 자주 가려고 노력하면서도

코로나 이후엔 자주 못 간 게 사실이다.

그런데도

부모님의 단독주택으로의 이사는

내게도 영향을 많이 미쳤다.

처음 이사를 하시겠다는 부모님의 말에

여러 가지 불편한 점들을 이야기하며 반대했었다.

그럼에도 부모님의 노후를 보내실 곳이기에

부모님의 뜻대로 이사를 하셨고

막상 이사를 하고 나니 나 역시 그곳이 너무 좋았다.

부모님이 노후를 보내기로 마음먹은 곳은

같은 지역이지만 아파트들이 빽빽했던 동네 다른 면에

이런 조용한 시골 같은 동네가 있는지도 몰랐던

그런 곳이었다.

몇 년 새에 부모님이 정원을 가꾸셔서

정말 많은 나무와 꽃들이 피어나게 된 곳.

요즘은 부모님댁에 내려가면 부모님과 동네 산책을 한다.

그곳에서 갈 때마다 새로운 식물들과 만나게 되고

식물, 꽃 들의 이야기를 나누며

부모님의 최근 관심사들도 알게 되는 시간이 된다.

요새 부모님은 나무, 식물, 꽃, 나물, 채소, 땅, 비료 등

얼마 전까지 몇십 년 직장 생활을 하신 분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다른 것들에 심취해계시는 것 같다.

그래서 나도 그런 것들에 함께 관심 가지고

책도 찾아보고 부모님과 이야기하는 시간이 즐겁다.

[우리 산 우리 산나물] 역시 그런 시간들을 위해

내가 읽게 된 책이다.

최근 오랜만에 절에 다녀오셨다는 부모님.

그곳에서 다양한 산나물을 발견했다며

가끔은 사진을 찍어 이 나물이 뭔지 모르겠다,

이 꽃이 뭘까? 물어보신다.

당연히 내가 부모님보다 그런 걸 더 잘 알리 없지만

요즘은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찾아주는 기능이 있기에

내게 물어보시는 것 같다.





우리 산 우리 산나물에는

가, 나, 다 순으로 정말 다양한 산나물들이 담겨있다.

이렇게 많은 산나물이 존재한다고? 싶을 정도로 다양했다.

그중에서는 내가 반찬으로 만나는 나물들도 있었고

정말 생전 처음 들어보고 접하는 산나물들이 가득했다.

그렇게 이 책을 읽고

지난 주말 오랜만에 부모님댁을 방문하며

이 책을 들고 갔다.

내가 이런 산나물이 있는지 알았냐며

부모님께 이 책을 보여드리자 너무나 기뻐하시며

이런 책이 필요하셨다 말씀하셨다.

뭔가 오랜만에 효도를 한 기분이 들었다.ㅋㅋ

저녁 반찬으로 나온 두릅을 보며

두릅도 이 책에 있다며 같이 내용도 읽어보고

오랜만에 이 책 덕분에 부모님과 다양한 대화를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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