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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할인가에 판매합니다 - 신진 작가 9인의 SF 단편 앤솔러지 ㅣ 네오픽션 ON시리즈 1
신조하 외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3월
평점 :
SF : 공상과학
어린 시절 보았던 공상과학 영화들이
현재에는 픽션이 아닌 논픽션이 되는 것처럼.
현재에 읽고, 보는 SF 장르들이
곧 현실이 되는 데에는 얼마나 걸릴까?
인간의 대리인,
재판을 담당하는 인공지능 판사들.
무뇌아로 태어났지만 뇌를 이식받아 변호사가 된 주인공.
그리고 여전히 완벽한 치료를 찾지 못한 질병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
뇌를 이식받고, 인공지능 판사들이 훨씬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판결을 내리지만 이 안에서도
여전히 녹아있는 건 빈부격차.
그리고 인간과 AI는 구분될 수 있을까에 대한 물음.
나와 올퓌,
인간은 슈퍼 백신을 개발해냈고
모든 종류의 전염병을 극복했다고 믿었다.
하지만 20년 만에 전염병은 다시 발발했고
인간은 새로운 백신을 개발하기 보다
1가구 정책을 내놓는다.
가족이라 할지라도 개개인이 흩어져서 혼자 생활할 것!
부모와 자식의 가족 구성원을 절대 분리할 수 없다는
세대의 반발이 거셌으나 결국 1가구 정책이 받아들여지고
인간이 느끼는 외로움이나 빈틈을 휴머노이드라는 AI가 채우기 시작한다.
그런 세상에서 주인공은 하나뿐인 손녀와 연락이 되지 않자
손녀를 만나기 위한 여정을 떠나고
그 여정에서 만난 휴머노이드 올퓌와의 관계가 시작된다.
감정을 할인가에 판매합니다,
시작은 두 남녀의 대리 알바.
여자는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고
남자는 색소폰 연주가이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의 대리 알바를 통해 만난 남녀가
사랑을 하게 되고 결혼을 한다.
그들은 '토탈 이모션'이라는 회사를 통해
AI에게 인간의 감정을 입히는 일을 하게 되고
그 일은 대박이 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여자는 다시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지만
더 이상 AI보다 더 나은 글을 쓸 수 없음을 깨닫고
계속되는 남자와의 갈등 끝에 헤어진다.
그 이후 남자는 다시 색소폰을 불고
그는 자신의 부를 다른 사람의 경험을 사는데 지불한다.
다른 사람의 경험을 체험하며 그 자리에서 색소폰을 부는 남자.
사람들은 색소폰도 불어주고 돈도 지불하는 그에게
계속 색소폰 연주를 신청한다.
그것은 감정을 사고파는 사람들의 시초가 된다.
신진작가님들의 소설을 읽으면
내가 살아가는 보통의 날들에
이분들을 이런 생각을 하고 글을 쓰는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곤 한다.
[감정을 할인가에 판매합니다]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상상을 엿보게 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