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에 공감하는 사람도 있고
공감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이 말에 공감한다.
이제는 유행을 선도하는 아이템,
지금 유행하는 트렌드는 이것이다!
라고 말하기엔
개개인의 개성과 취향이 확고해졌고
똑같은 옷을 입기 싫어하는 시대가 됐다.
이 책의 저자 구리노 히로후미 씨는
우리나라에서 패션업계에서는 일하는 사람들이
일본에 시장조사를 가게끔 만드는데
일조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나는 패션업계에서 일했지만
패션은 내게는 애증과 같은 존재였다.
그리고 패션업계를 관두었지만
패션업계 안에서 만나 결혼을 한 남편이
현재도 패션업에 종사하기에
여전히 패션과는 뗄 수 없게 되어버렸다.
의류학을 전공하고
첫 직장부터 그만두기까지
내가 패션과 함께 한 시간이 도합
10년이 넘어간다.
그동안 패션은 나를 괴롭히는 존재였지만
그럼에도 내 삶은 패션으로 돌아갔다.
전시회를 다니거나 해외여행을 가서도
패션과 관련한 것들을 눈여겨보고
계속 생각했다.
책을 읽으며
패션뿐 아니라 모든 일에 있어
디렉션과 디렉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느꼈다.
그리고 책의 저자의 삶과
나의 삶의 공통점들이
나의 지난 업무와 삶 속에 미워했던
것들이 이해가 되게끔 하기도 했다.
그리고 예전에는 방송은 연예인들만 하는 것!
이라는 고정관념도 이제는 개인 방송의 시대가 된 것처럼.
트렌드 역시 이제는 어느 한 부분에 국한되어
우리가 쫓아야 하는 것이 아닌
개개인이 만들어 내는 것임이 분명해진 것 같다.
앞으로의 트렌드는
나를 나타내는 것, 내가 표현하는 것,
나의 정체성이 트렌드가 되는 세상이다.
말 그대로 자신의 발견하는 일이
바로 트렌드 너머의 세계가 아닌가 싶다.
더 이상의 트렌드는 없으나
한 명 한 명, 개개인이 트렌드가 되는
세상이 온 것임을 이야기해주는 책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