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오늘도 나무를 닮아간다 조경업체 대표가 들려주는 나무 이야기 1
최득호 지음 / 아임스토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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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부모님은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하셨다.

부모님이 노년을 전원주택에서 보내고 싶어 하는 건

알았지만, 아직 두 분 다 일을 하고 계셨기에

아파트에서 좀 더 사시는 게 편리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역시나 전원주택으로 이사하니

손이 가는 일이 정말 많아 보였다.

아빠는 마당에 정말 다양한 나무들을 심으셨다.

그리고 첫해에는 사과나무에서 생전 처음

그렇게 많은 사과들이 달리는 것을 보았고

매실나무에서 매실을 수확하느라

온 가족이 매달려야 했다.

그렇게 우여곡절을 겪으며 2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그 사이 부모님의 퇴임과

2년 사이 마당에 자리를 잡은 꽃, 나무들을 보니

부모님의 생각이 맞았음을 느낀다.

아빠가 2년 동안 다양한 나무에 관심을 가지신 걸 알기에

이번 퇴임 선물로 마음에 드는 소나무를 사시라고 현금을 선물했다.

아빠는 여전히 더 다양한 나무를 심어보고 싶어 하신다.

그래서 나도 [인생은 오늘도 나무를 닮아간다]를 읽으며

나무 공부도 하고 아빠의 마음도 좀 이해해 보고자 했다.


봄이 옴을 반기는 벚꽃나무.

코로나 이전에는 매해 봄이면 벚꽃축제를 놓치지 않고 갔다.

그리고 비가 많이 내려 벚꽃이 다 떨어져 버릴까

걱정을 하곤 했다.

모과나무는 내게 외갓집의 추억이 깃들어져 있다.

어릴 때 시골 외갓집에 가면 모과나무가 있었다.

모과 나무에 모과가 열리면 그걸 따서

아빠 차 뒷좌석에 항상 올려놓고 다녔다.

그러면 차에서 항상 향긋한 모과향이 머물렀다.

커서도 모과향을 맡으면 외갓집이 떠올랐다.

엄마, 아빠는 아파트에 살 때에도

베란다 가득 꽃, 나무를 키우셨다.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하고는

정말 다양한 꽃과 나무를 키우신다.

요새는 매일 봄이 옴을 알리는

꽃망울 사진들로 단톡이 도배가 된다.

[인생은 오늘도 나무를 닮아간다]를 읽게 된 건

엄마, 아빠의 요새 최대 관심사인 나무에 대해

나도 좀 공부하고 엄마, 아빠와 대화하기 위함이었다.

근데 생각지 못하게

내게 전혀 없을 거라 생각했던

나무와의 추억들이 떠올랐다.

그제서야 이 책의 제목을 너무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내내 뉴스와 기사를 장식하는 산불..

213시간 만에 주불을 잡았다는 뉴스를 방금 접했다.

그리고 황량해진 산의 모습을 보니

정말 수백 년, 수천 년의 세월이 흘렀을지 모르는

삶의 한 자락이 송두리째 무너졌음을 느꼈다.

인간이 지구, 자연, 식물, 나무에 대한

소중함을 좀 더 절실히 느낄 필요가 있음을

다시금 느끼게 되는 요즘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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