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일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 넥스트 라이프를 만들어 가는 12인의 엄마들 이야기
최혜미 외 지음 / 시즌B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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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어느 나라든 각각의 사회마다

분위기나 사회통념은 다를 것이다.

그래서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나라는 엄마에 대한 잣대를 엄격하게 들이댄다.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서"라는

말을 처음 접했을 때

눈물이 울컥했던 게 기억난다.

분명 그 말을 어느 매체에서 처음 듣게 되었을 때

20대였고, 결혼도 하지 않았지만

우리 엄마도 그랬겠구나..

나도 결혼하면 그렇겠구나.. 하며

습득된 무언가가 있었던 것 같다.

엄마가 되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사회.

아이가 아프면 엄마 탓이 되는 사회.

30대가 되었고, 결혼을 한 나는

엄마가 되고 싶은 여성이다.

하지만 엄마가 되고 싶은 만큼

두려움도 따라오는 것은 왜일까?

요즘 점차 엄마가 되고 싶은 마음이 커져가지만

마음 한편에 걱정이 사라지질 않는다.

엄마가 되고 나면 나를 잃는 건 아닐까,

엄마가 되고 누구누구 엄마로 불리는 삶은

어떤 삶일까,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얼마큼 할 수 있을까,

안 그래도 걱정을 사서 하는 내 성격에

아이를 가지고 싶지만 그만큼 두려움이 따라온다.

나만의 일은 그렇게 시작되었다는

12인의 엄마들 이야기를 담고 있다.


12명의 여성, 엄마가 된 여자들의 이야기.

책을 읽으며 느낀 건

엄마가 된 이후에는 마음 한편에 내가 엄마라는 것을

평생 안고 가겠구나 하는 것이었다.

그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엄마여서 용기 낼 수 있는 것들,

엄마면서 자기다움을 표현해 내는 것들

정말 내 인생의 두 번째 삶을 살게 되는 것을

아주 조금이나마 글을 통해 느껴볼 수 있었다.

책 속의 글처럼

인생의 종착점이 '엄마'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나의 엄마 역시

내게는 항상 엄마이지만

아빠의 배우자이고 곧 정년을 앞둔 직장인.

내가 모르는 엄마의 모습,

회사에서 정년까지 몇십 년을 일하신 엄마.

엄마도 간혹 이야기하곤 했다.

회사가 다니기 싫다고,

엄마는 이런 꿈이 있었다고.

하지만 매번 내가 다니고 있는 직장이

더 힘들다 투정 부렸고

엄마의 꿈을 흘려 들었다.

엄마는 나의 엄마니까..

사회가 계속 변해가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엄마가 되려면 여성들은 무언가를

포기할 준비부터 하게 된다.

내가 바로 그랬던 것 같다.

나만의 일은 그렇게 시작되는 것처럼

엄마가 되어도 자기다움을 잃지 않을 수 있다는

용기를 담은 책.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자기다움을 지켜나갈 수 있는,

자기다움을 지켜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바라본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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