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술
쑬딴 지음 / 쑬딴스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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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요즘 좋아하는 소주는 한라산!

얼마 전까지는 진로가 괜찮더라고~

내가 즐겨 먹는 흑맥주는 기네스이지만

요샌 블랑이나 스텔라를 마시다가

곰표 맥주가 맛있다고 해서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더라고~

그래서 요새는 곰표 맥주 마셔.

그래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주종은 사케지!"

라고 술에 대해서 조잘조잘 이야기할 수 있는 나.

하지만 그것도 어느덧 지난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코로나가 뭐길래 .. ㅠ_ㅠ)

술을 먹을 수 있게 된 이후로

혼술은 거의 해본 기억이 없다.

나는 술도 좋아하지만 술과 함께 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술자리를 좋아했다.


코로나 이후로 서서히 술자리가 줄어들었고

내 생활환경도 많이 변하면서

이젠 술자리는 거의 없다시피하고

남편과 가족들이랑 가끔 먹는 술 몇 잔이 전부인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술도 약해지더라...

이 책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술 좋아하는 사람과

술자리를 함께 하는 기분이었다!

쑬딴님 덕분에 나도 여행지에서 먹었던 술들,

술자리들의 추억을 하나씩 꺼내보는 시간이 되었다.




쑬딴님의 독일 폭탄주 스토리는

오랜만에 20대의 나의 독일 여행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20대 가장 혈기 왕성한 시절.

영국에서 아주 잠깐 살면서

이곳저곳 유럽을 여행했던 시기에

독일 맥주축제가 열린다는 소리를 들었다.

내 인생에 독일 맥주축제를 지금 안 가면

다신 가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돈이 없어서 딱 맥주축제만을 갔다 올 생각으로

갔었던 독일!

그곳에서 짧지만 꿈만 같은 시간을 보냈던

행복한 추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내 인생 첫 술을 먹게 된 2002년!

내 인생 맥주를 만난 일본의 삿포로 여행.

이탈리아 여행 중에 친해진 여행 가이드와

코가 삐뚤어질 정도로 마셨던 와인들.

지금의 남편과 연애시절,

술부심으로 시작한 낮술 대결에

남편을 넉다운 시켰던 사케 등등

책을 읽으면서 술과 함께 한 많은 추억들을

떠올리며 그때 그 순간 술이 있었기에

그런 추억을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다.

물론, 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절대 공감할 수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 역시!


다행히도(?) 나의 지난 추억 속

술과 함께한 에피소드들이

즐거웠던 기억들이어서 감사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술을 좋아하는 공통점으로

남편과 나는 연애할 땐 즐거웠지만

상황이 변하니 남편의 술문제로 다투기도 한다.

(정말 미스터리하다.. ㅋㅋ)

코로나 시기에 술이 먹고 싶지만

먹을 수 없는 상황인 분들은

쑬딴님의 술 냄새 가득한 책을 읽으며

대리만족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하지만!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술을 안마실 수가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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