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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고 싶은 순간을 팝니다
정은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10월
평점 :

작년 어느 날 '우리는 취향을 팝니다'라는 책을 만났다.
그 책이 인상 깊었던 만큼,
그 책을 읽었던 공간과 순간이 생생히 기억난다.
대화역, 투썸플레이스, 그날 어디에 들렸었고
책을 펼치고 남편의 퇴근을 기다리며 커피를 마셨던 순간.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을 만큼
단숨에 읽었던 책이었고
마음에 드는 글들이 많아
서평을 기록으로 남겼다.
그 책의 공동저자였던 정은아 작가님이
이번에 '머물고 싶은 순간을 팝니다'
이 책을 냈다고 해서 꼭 읽어보고 싶었다.
역시나 지난번 책만큼
제목부터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는 코로나에
적응했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많은 이동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오프라인 공간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2년 동안의 오프라인 공간들은
어떻게 변화했으며,
앞으로의 포스트 코로나에 알맞은 공간은
어떻게 바뀌어 나가야 할지를
책의 part.1에서 다루고 있다.
내가 코로나임에도 방문했던 카페,
그곳을 찾았던 많은 사람들,
북적였던 그 공간에 대한 이유들을
알 수 있었다.
익숙해져가는 예약 문화와 구독 서비스,
그리고 흥미로웠지만 가보지 못했던
제주 항공의 팝업스토어, 그 외에도
여행에 너무 목말라있던 사람들을 위한
여행, 공항 콘셉트의 공간들에 대해
접해볼 수 있었다.

'예쁘고 비싼 쓰레기'라는 말을
언젠가부터 쓰기 시작했다.
이 말은 취향을 드러내는 말이기도 하다.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는 데에
거리낌이 없어지는 만큼
취향과 콘셉트가 확실한 공간들도 늘고 있다.
모두를 만족시키기보다
취향이 맞는 사람들을 공략하는 공간들이 늘고 있다.
단 한 권의 책만 판매하는 서점이라니!
상상도 못한 공간들이 생겨난다.
모나미 스토어나 이스트 씨네 등
가고 싶어 스크랩해둔 공간들을
이 책에서 다시 만났고
빠른 시일 내에 방문하고픈 버킷리스트 항목이
늘어났다.
'우리는 취향을 팝니다' 책만큼
내 마음을 사로잡은 '머물고 싶은 순간을 팝니다'.
그전 책의 후속작 같은 느낌도 들고
코로나 전과 코로나 이후의
오프라인 공간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나의 생각의 접점이 많아서
더욱 즐겁게 읽은 책이다.
2021년이 지나기 전
버킷리스트 속 가고 싶은 공간을
늘려준 책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직접 읽고 작성한 포스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