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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에 끝내는 대화의 기술 - 일, 사랑, 관계를 기적처럼 바꾸는 말하기 비법
리상룽 지음, 정영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9월
평점 :
내향적 성격인 나와 외향적 성격의 남편.
우리는 결혼 후, 많은 말다툼을 겪었다.
결혼 초기, 연애 기간 동안엔 생각지 못한
남편의 모습을 본 것만 같았던 것은
거침없이 내뱉는 말이었다.
필터 없이 내뱉는 말들에 나는 상처받았고
어느새 말다툼을 거듭할수록 나 역시 점차
내가 상처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다는
마음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린 모르는 새 서로에게 말로써
폭력을 가했던 것 같다.
하지만 결론은 우리 둘 다 상처 입었고
그때의 기억과 감정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경험 덕분(?)인지
'1시간에 끝내는 대화의 기술'을 읽으며
많은 부분에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많은 말다툼을 겪으며
우린 서로 자라온 환경의 다름과
가정환경에서 오는 다른 말투, 말버릇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비폭력대화에 대한
(1)도덕주의적 판단,(2)비교,(3)책임 회피,(4)강요 는
나와 남편에게 꼭 필요한 잣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PART1에서는 부부에게 필요한 대화 외에도
이성의 마음을 여는 말하기 방법,
친구 간의 대화 방법, 자녀와의 대화법 등
다양한 관계 속 대화 방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대화법에 대한 설명을 서술형으로도 하고 있지만
키워드로 정리, 분류해서 설명해 놓아서
더욱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

그리고 내향적 성격인 나에 대해
스스로 좀 더 할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책의 저자 역시 자신이 내성적인 사람이라
인지했기 때문인지 책의 내용의 전반적인 설명이
귀에 쏙쏙 들어오는 기분이었다.
내향적인 사람을 위한 4P 법칙은
따로 메모하고 계속 상기하게 되는 법칙이었다.
나의 내성적인 성향 때문인지
나는 질문을 하나 할 때도
질문에 내용을 계속 고민하게 된다.
한 번에 질문에 내가 궁금한 부분을
다 이야기하고 싶어서 내가 궁금해하는 부분이
모두 들어가면서 상대가 잘 이해할 만한 단어로
질문을 해야겠다는 강박(?)에 계속 질문을
마음속으로 다듬고 생각한다.

사실 이런 나의 모습이 스스로 엄청 답답하곤 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한편으로 효과적인 대화로서의
나의 방법이 완전히 나쁘지만은 않았던 것 같아서
나에 대해 조금은 덜 답답해하기로 했다.
그리고 질문을 받는 자리를 의도적으로 회피하거나
발표를 최대한 피해보려 했던 내게
필요한 스킬들도 배울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작년 말부터 책을 많이 읽으려 노력하고
내가 읽은 책의 내용을 기록하면서
좋은 점 중 하나가 몰랐던 단어를 알게 되기도 하고
서평을 쓰며 정확하지 않은 단어를 한 번 더
찾아보며 사용하게 되면서 더 정확히 알게 된다는 것이었다.
'언어의 뜻을 이해하면 말이 풍부해진다' 부분에서
언어를 많이 알수록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영역도
더욱 커지는 것 같다는 것에 큰 공감이 됐다.
책을 읽으며
현재 나의 상황에 필요한 대화법,
내성적인 성격에 필요한 대화법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무엇이든 알고 있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앞으로 남편과 가족들, 그리고 주변 지인들과
대화를 할 때 책을 통해 배운 것들을 실천해 보려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리고 남편에게도 이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