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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에서 내 삶을 받쳐 주는 것들 - 고전에서 찾은 나만의 행복 정원
장재형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9월
평점 :

어렸을 적 부모님이 전집으로 사주셨던,
고전문학전집이 꽂혀있던 책장이 기억난다.
3살 터울인 동생과 초등학교 시절,
우리가 읽기에 딱 알맞은 수준의 삽화와 함께
읽기 쉬운 고전문학집이었다.
그 전집 덕분이 아니었을까 내 기억 속에는
많은 고전문학들이 흐릿하게나마 남아있는 걸 보면.
물론 커서 글자만이 빼곡한 몇몇 고전문학을
다시 읽기도 하고,
책을 바탕으로 한 영화를 보기도 했다.
그렇게 내게도 고전문학은 내가 자라오는데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끼쳤으리라 생각이 든다.
내 곁에서 내 삶을 받쳐 주는 것들을 읽으며
28권의 고전문학을 다시 접하는 경험을 했다.
28가지 물음과 함께.

오즈의 마법사!
난 그 속에 도로시보다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겁쟁이 사자 그리고 토토를 좋아했다.
정말 좋아하던 만화영화여서 여러 번을 봤는데도
어느새 잊혀버렸던 오즈의 마법사.
어린 시절의 나는 그저 마법이 신기하고
그들의 모험을 함께 하는 것이 즐거웠었다.
아마 오즈의 마법사가 내가 커가면서
여행을 즐기고 새로운 곳을 가는데 호기심을
느끼는 것에 영향을 끼치진 않았을까?

너무나 유명한 고전 문학 "어린 왕자"
어린 왕자 이야기는 알면 알수록, 읽을 때마다
새로운 교훈과 새로운 생각을 선사하는 고전 문학인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다시 알게 된 건
지속해서 서로를 길들이는 과정이 필요함이었다.
길들이다는 어감이 뭔가 내게는 부정적인
느낌이 함께 존재했던 말이었다.
하지만 인생에서 결혼이라는 것을 경험한 후
서로 길들여져야 한다는 것이 부정적임이 아닌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

이제는 영화로 내 머릿속에 각인된 "위대한 개츠비"
그리고 희망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강렬한 이미지
"마지막 잎새"
때론 우린 보이는 그대로를 순수히 믿으며
희망을 갖기도 하고
보이지 않는 내면에서 나오는 욕망이
나를 지배하기도 한다.
고전 문학을 통해 어린 시절의 나도,
30대 중반의 나도 새로운 경험과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는 것 같다.
이러한 점들이 부모님이 어린 자녀에게
고전문학을 읽게끔 하고
커가면서 우리 스스로가 고전 문학을 읽으며
인생의 무언가를 찾고자 함이 아닐까 싶다.
내 곁에서 내 삶을 받쳐 주는 것들을 통해
28권의 고전문학을 집약해서 봄은 물론
현재의 나의 삶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