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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진짜 나를 알아가기 시작했다 - 지독했던 서른앓이를 치유해준 문장들
김현중 지음 / 더퀘스트 / 2021년 7월
평점 :

서른 중반쯤 되고 보니
20대 후반에 왜 그리 서른이 되는 거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두려워했는지 모르겠다.
막상 서른이 되고 나서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나의 직장, 나의 직급, 나의 모든 것이
그대로였다.
하지만 지나고 나서보니 그랬다는 거다.
30대에 접어서고 30대 초반의 나는..
뭔가에 쫓기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뭔가 조급하고 변한건 없는데 불안정한 느낌.
그런 느낌이 드는 게 싫어서
더욱 신나게 놀기도 하고,
정말 부지런히 여행 티켓을 끊었고,
열심히 사람들을 만났다.
하지만 그때뿐 지나고 나면 또다시 공허해졌다.
그것이 나의 30대 초반의 느낌이었다.
솔직히 서른의 중반인 나는,
여전히 불안하고 뭔가 쫓기는 기분을 느낀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고 결혼을 했지만
함께 살던 동생과 떨어져야 했고
거리도 더 먼 곳으로 이사해야 했다.

생각해 보면 30대 이전에도 내 뜻대로만
되는 삶을 살았던 건 아닌데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더욱 내가 하고픈 대로
할 수 없는 것만 같은 기분 때문인 걸까?
서른, 진짜 나를 알아가기 시작했다를 읽으며
내가 서른 앓이 중이라는 걸 알았다.
그전에는 나의 이런 뭉게뭉게 한 생각들이
왜인지 모른 채 구름 속을 계속 헤엄치는 기분이었다면,
나와 같은 세대를 살고 있는 저자의 글들을
들여다보며 나만 그런 것이 아니고
서른 앓이를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
그것에 많은 의로를 받았다.
요즘 특히나 위로가 필요한 순간이 많아서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한없이 무기력함 속에 빠져드는
서른 중반의 나에게 책을 통해 위로를 건넨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