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대로 될 리 없음!
윤수훈 지음 / 시공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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슌님의 인스타툰 팬이었던 나는

어느 날 책이 출간됐다는 소식 알림에

오! 인스타툰을 책으로 내셨나?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의 생각과 다르게

작가님의 여행기를 써낸 책이었고

그 여행기가 무려 망한 여행기라니!

의아했다.

더군다나 책을 홍보한다는 첫 컨텐츠로 올라온

게시물 내용을 보고는 책의 내용이

스릴러는 아닐까?

라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

그렇게 내게 임팩트가 강하게 다가온

망한 여행기라는 계획대로 될 리 없음! 책을

읽어보게 됐다.


책표지부터 범상치 않다.

비행기가 뜨고 구름 위로 올라가

비행기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보는

슌님이 표정이 .. ㅋㅋ

책을 읽으면 슌님의 표정이 왜 그랬는지

이해할 수 있다!

슌님이 망한 여행기라고 지칭한

이 책의 내용은 지난 23살의 그가

유럽 여행을 가기 위해 돈을 모으는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정말 나였다면 그 순간이 호러였을

비행기를 놓친 순간과 그 이후 그의 여행기의

이야기가 적혀있었다.

책을 읽으며 어느새 지난 25살의 내가 떠났던

도피 여행이 떠올랐고 내가 갔다 온 유럽의

도시들을 떠올리게 했다.



슌님처럼 카우치 서핑을 해본 적은 없지만

저렴한 숙소를 찾아다니며 다양한 도미토리의 경험,

그리고 어느 학교 기숙사 숙소를 사용해봤던 일들과

그때의 순간순간들이 떠올랐다.

23살에 교수님의 추천으로

남들의 운이 좋다, 부럽다는 말을 들으며

서울로 홀로 떠나와 발 디딘 사회생활과 첫 직장.

2년여 만에 그곳에서 도피하기 위해

부모님께는 한 번도 안 가본 외국여행도 하고 싶고

어학연수도 가고 싶다며 무작정 갔었던 영국.

그곳에서 영어공부보다 여행을 더 많이 다녔고

이탈리아를 여행하다 때마침 밀라노에서

패션위크와 겹쳐진 여행 일정에

그렇게 싫어서 떠났던 패션업계를 다시 가야 하나?이건 운명인가?

생각했던 순간들....ㅋㅋ

어디든 길은 있어.

뭐든 시도해볼 수 있는 법이야.

185p. 계획대로 될 리 없음!



영국에서 만났던 내 여행 메이트는

나보다 4살? 5살? 정도 어린 동생이었다.

대학을 다니다 어학연수를 왔던 그 동생과

마음이 잘 맞아 함께 영국에 있는 동안

많은 여행을 함께 다녔다.

그곳에선 정말 나이가 중요치 않았고

나이를 묻는 사람도 한국인들뿐이었다.

그래서 그 동생과도 정말 친구처럼

지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동생과 다니는 여행에서 나는 항상

한국에 돌아가서 무엇을 할지가 걱정이었다.

그때 그 동생은 항상 언니도 아직 어린데

왜 그렇게 걱정이 많냐고 하고 싶은 걸 하라던 말이

생각난다.

그래서였을까 난 한국에 돌아와서

정말 많은 다른 일들을 했다.

물론, 여기서 반전은 내가 결국 다시 본업으로

돌아갔다는 것이지만 ㅋㅋ

물론 직종은 그대로였지만 직무를 바꾼 뒤

내 일에 만족했다는 것도!

출발은 망했을지도 모르지만

정말 이 여행이 망한 여행이었을까?

결과는 작가님이 가장 잘 아시는 듯하다.^^

오랜만에 2011년의 나의 여행기도

떠올려보며 그때 그곳에서 만들었던 많은

추억과 그 순간에 내가 했던 생각들이 떠올랐다.

내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었었던 그 여행!

코로나로 외국여행이 단절되었지만

지난 나의 여행 속에서 다시 한번

여행해보는 행복한 시간을 갖게 해준 책이었다.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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