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만나면 그곳이 특별해진다 - 도발하는 건축가 조진만의 생각노트
조진만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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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라는 공간이 우리나라의 주된 거주공간이

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내가 어렸던 유치원때만 해도 주변에는 빌라가

더 많이 보였고 아파트를 찾아보긴 힘들었던 것 같다.

초등학생이 되고 자연스레 부모님을 따라

아파트라는 공간으로 이사하게 됐고

17층이라는 고층이 주는 무서움과 신기함이

함께 공존했던 기억이 난다.

10년여간의 자취생활을 마치고

결혼을 하면서 나의 첫 보금자리는

아파트가 되었다.

나이를 먹어서였을까, 아니면 선택지가 많이

없어서였을까 다닥다닥 붙은 아파트의 네모난 집들.

엘리베이터라는 좁고 밀폐된 사각 공간 안에서

대부분은 어색한 공기가 흐른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같은 주민들인데

아파트 안에 조성된 분수대나 공원 같은 공간에서는

서로 말도 주고받고 따뜻한 공기가 흐른다.



그를 만나면 그곳이 특별해진다의

저자 조진만씨의 프롤로그에는

건축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관계를 만들고 사회를 형성하는 틀'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일상 공간들이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들의 사고방식과 관계성의 형성한다는

저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동안 내가 생각한 건축이나 인테리어는

사람이 생활하기 편리한 쪽으로 점점 발전한다고

생각했다.

그를 만나면 그곳이 특별해진다를 읽으며

사람들이 가진 단점, 그리고 제약 조건,

채움이 아님 비움으로 완성되는 공간과 건축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빈틈없는 채움 속에 우리가 의도치 않았더라도

뭔가 바삐 움직이게 되고 답답함을 느꼈던 건 아닐까?

그래서 사람들은 평소에는 사각 반듯한 공간을

선호하고 그곳에 주거공간, 사무실 공간을

채워놓으면서도 주말이면 비움의 공간들을

찾아가는 게 아닐까?

​요즈음은 멀리 여행 가는 일이 힘들어져서인지

주변, 가까이를 차를 타고 다니다 보면

색다른 모양의 카페나 사무실들을 볼 수 있다.

내가 어린 시절 주택에서 아파트라는 건축물로

스며들었듯이 이제 앞으로의 미래에는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공간과 건축물들이

많이 생겨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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