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던 오늘 - 카피라이터의 시선으로 들여다본 코로나 이후, 시대의 변화
유병욱 지음 / 북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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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던 오늘의 책장을 넘기며

자연스레 푹신한 침대에 눕게 됐다.

반듯이 앉아 읽거나 메모를 하며 읽지 않아도 되는,

적당히 나른한 상태로 읽어내려갈 수 있는

없던 오늘.



첫 시작에 나오는 책의 저자의

영국과 짜장면의 추억. 엄마의 집밥.

나 역시 영국에서 보냈던 기억과

그 추억을 꺼낼 수 있는 기회가 생길 때마다

한껏 행복감을 느끼기에.

책의 첫 장부터 한껏 기분이 행복해졌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영국에서 돌아오던 날

엄마에게 김밥을 부탁했다.

엄마가 직접 싼 김밥이 아닌 그냥 분식집,

동네 아무 데서나 파는 김밥.

저자의 짜장면처럼 한국에선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고 그때만 해도 한 줄에 1,000원이면

먹을 수 있던 김밥.

그 김밥이 너무 먹고 싶어서 공항으로

마중 나온다던 엄마에게 부탁한 김밥의 추억.



없던 오늘 책을 읽으며

저자가 선택한 한 단어, 단어에 대해

내 나름대로의 생각을 덧붙여보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서울은 무슨 색일까?'라든지

'본가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KTX 안에서 보는

한강은 유일한 위안이었지'라는 생각들..

한 장 한 장 또다시 넘기며

이젠 익숙한 듯 아직 불편한 코로나 속의

내 삶의 달라짐과 코로나 이후의 삶에 대한

생각도 해본다.



없던 오늘.

책을 덮고 나니 저자의 의도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고 공감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코로나 속의 불안함과 불편함,

누렸던 것을 누리지 못함에서 오는 불평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우리가 깨닫게 되는 것들

또한 많다는 것에 더욱 초점을 맞추어 보고,

코로나 속에서도 대한민국의 어딘가에

나와 우리 가족이 살고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한 권의 책을 음미하며 읽어보는

첫 계기가 되어준 책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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