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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매스 - 수학, 인류를 구할 영웅인가? 파멸로 이끌 악당인가?
애나 웰트만 지음, 장영재 옮김 / 비아북 / 2021년 5월
평점 :
보편적으로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는 건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동안 만나온 사람들 속에서 수학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렇다'라고 말한 사람을 생각해 보면
손에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상하게도 수학을 잘하냐고 질문하지 않았는데
우리는 수학을 좋아하냐는 질문을
대부분 수학을 잘하는지, 학창시절 수학 성적이
어땠는지를 떠올리며
수학을 '싫다'라고 대답하는 것 같다.

나는 수학을 좋아한다.
수학 문제를 잘 풀거나 공식을 외우고 있거나
하지 않지만 수학을 접했을 때 거부감보다는
풀어보고 싶다는 호기심이 들고
수학에는 답이 있다는 확신 때문에 나는 수학이 좋다.
슈퍼매스 역시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수학을 언어로, 평화로, 예술로 볼 수 있을지에 대한
슈퍼매스의 질문은 궁금증을 자아냈다.

어린 시절 숫자라는 개념을 처음 익힐 때
우리는 손가락을 사용하게 된다.
그리고 서인이 된 후에도 열 손가락으로
수를 세고 다른 사람에게 수를 전달할 때 역시
손가락을 사용한다.
외국에서는 이를 '바디카운팅'이라 부르나 보다.
이렇듯 열 손가락 숫자 전달은 외국에서도 통하는
하나의 언어이다.
그런데 오크사프민 사람들의 숫자 세기는
좀 색달랐다.
열 손가락뿐만 아니라 다른 신체 부위를 사용한
그들만의 암호 같은 신기한 바디카운팅!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처럼
이곳에서는 이곳의 바디카운팅을 익혀야
소통이 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37%의 확률로 비서를 채용하는 방법에서는
채용 방식이 이해가 잘되지 않아 아리송했지만
그 방식을 결혼에 대입하니 이해가 됐다!
결혼을 하기 전까지 만나는 상대방들이
아무리 좋았다 한들 이미 지난 과거 속 사람을
다시 찾아내 결혼을 할 수 있는 확률은
아주 낮을 것이므로 37%라는 수치가 이해가 됐다.
수학은 이렇듯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도
사용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슈퍼매스는 단순히 수학과 관련한 재미난 이야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수학 관련 사건들로만
이루어진 흥미 위주의 책은 아니다.
그보다 훨씬 깊고 생각지 못한 곳에서
수학과의 연관성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책의 내용이 모두 명쾌하게 이해가 되는
책은 아니었다.
어쩌면 내가 생각하던 수학은 답이 있다!
라는 생각을 깨뜨린 책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