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발걸음 - 풍경, 정체성, 기억 사이를 흐르는 아일랜드 여행
리베카 솔닛 지음, 김정아 옮김 / 반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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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여행기를 에세이로 쓴 책인 줄만 알고

가볍게 넘겼던 마음의 발걸음.



2011년에 가보았던 아일랜드의 추억을 되짚으며

읽어내려가게 될 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마음의 발걸음은 아일랜드 여행기이면서

그냥 여행기가 아닌 저자 리베카 솔닛이

아일랜드의 역사와 문학이 깃들어진 여행 에세이였다.



여행기라고 하면 떠올릴

아일랜드 사진 한 장 없이 빼곡하게 채워진

연작 에세이에서 그녀가 느꼈던 감정을 느낄 수가 있었다.

어느 날 어머니의 혈통 덕에(?)

아일랜드 국적을 갖게 된 그녀.

그녀가 걸으며 느낀 아일랜드는

수많은 침략과 약탈 속에서 참혹한 일들을 많이 겪었으며

아일랜드에서 일어난 역사적 일들과 철학, 문학들에 대해 적어냈다.



내가 기억하는 아일랜드는

리베카 솔닛의 여행기 속 아일랜드와는 괴리감이 있다.

아일랜드에 가기 전 아일랜드는 내게 꼭 가고 싶은 환상의 나라였다.


지금까지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들 탑에 속하는

프러포즈 데이, 원스는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영화였다.

그 영화만으로 아일랜드는 충분히 내게 사랑이 가득한 나라였다.

아일랜드 여행을 계획하며

그 영화 속 배경의 나라에 간다는 설렘에 설쳤던

그 순간의 감정이 아직도 떠오른다.



그런 내게 그녀의 마음의 발걸음 속 아일랜드는

낯설고 어려웠다.

하지만 리베카 솔닛의 아일랜드도

내가 기억하는 아일랜드도 모두 아일랜드의 모습이겠지 싶다.

내가 온전히 마음의 발걸음을 이해하진 못할 것 같지만

오랜만에 10여 년 전의 아일랜드 여행 사진을 찾아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만으로도

내게는 충분히 의미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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