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 제작자들
요아브 블룸 지음, 강동혁 옮김 / 푸른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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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현관문을 나섰는데

나를 맞이하는 공기가 상쾌하고

내가 횡단보도 앞에 서면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고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내가 타려는 번호의 버스가

내 앞에 와서 서는 그런 경험 한 번쯤은

다들 해보지 않았나요?

그런 날이면

세상이 내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만 같은 착각 속에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내게 되는 마법 같은 하루가

펼쳐지는 것 같은 그런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법한 그런 상상.

나를 위한 수호신이 있지 않을까?

오늘 이 좋은 타이밍들이 날 위한 선물이지 않을까?

내가 했던 바로 그 상상이

정말 어떠한 존재로서 제작되는 타이밍이었다니!

우연 제작자인 가이와 에밀리 그리고 에릭은

우연 제작자가 되기 위해 같이 수업을 들은 친구들이다.

그 세 명의 우연 제작자들은 우연 제작자를 양성하는

수업을 거쳐 그들에게 전달되는 봉투 속 미션

그러니까 누군가의 우연을 제작하게 된다.

그 누군가가 곧 사랑에 빠지게 될 사람일 수도

먼 훗날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남기게 될 사람일 수도

아니면 킬러일 수도 있는..

그렇다면 우리의 우연을 만들어주는

우연 제작자들의 우연은 누가 만들어주는 걸까?

가이의 과거, 에밀리의 사랑, 그리고 에릭의 반전까지.




이 소설책 제목 우연 제작자들이

어쩌면 우리가 상상하는 뻔한 내용이라고 생각하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장편소설을 사랑하는 이유는

항상 내가 상상한 것에서 벗어나는,

그 이상의 상상을 만들어주는 내용이

나를 설레게 만들어 책장 한 장 한 장을 넘기기가 아쉬워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스포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정말 우연 제작자들이 공부하는 내용과

시험 내용까지 적혀있는 깜찍함과

그들의 과거, 사랑, 반전까지 있는

장편 소설 우연 제작자들.

오랜만에 느끼는 기분 좋은 설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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