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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 - 새로운 소비 권력의 취향과 열광을 읽다
최명화.김보라 지음 / 리더스북 / 2020년 10월
평점 :
책에서도 말하듯이
밀레니얼 세대인 M세대는 (1983~1994년생),
Z세대는 (1995~2002년생) 이들을 합쳐 부르는 MZ세대는
내가 무슨 세대라고 불리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사실 나도 내가 태어난 연도상으로 M세대이지만 나를 M세대라는 테두리 안에 규정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편의상 MZ세대라고 불리는 세대의
성향을 재미있고 공감되게 적은 마케팅책이 바로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이다.

나 마케팅 책이야!라고 뻔하게 보여주는 책인
이미 마케팅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면에서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의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은 비밀이라는 단어에 뭔가 호기심이 발동하고
캐내고 싶은 나의 심리를 자극하는 데는 완벽히 성공했다.

집단에 소속되기보다 혼자를 선호하고
수직적 관계보다는 수평적 관계를
그리고 지루한 것은 싫다 외치는 캣컨슈머.
회사를 끝나고 등록해놓은 원데이클래스를 갈 생각에 들떠서
하루를 보내던 나 역시 캣 컨슈머이다.

최근 환불원정대의 데뷔까지
부캐릭터의 세상이 도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재석은 이미 유재석이 아닌 부캐릭터를 종횡무진하면서
몇 명의 인격체로 살아가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보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꼭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우리 역시 SNS로 여러 계정을 사용하며 부캐릭터를 즐긴지 오래다.

레트로라는 마법상자는
나도 이미 빠져있는 마법상자이다.
나는 엄마의 아가씨 시절 옷과 가방이 예뻐 보여 챙겨온 지 오래고
내 동생은 아빠의 옛날 전축을 탐내는 중이다 ㅋㅋ
아무 노래 챌린지로 핫했던 올 초.
몸치 박치인 나도 남편과 이 챌린지에 동참하고 싶어 몸이 근질거렸을 정도였으니
이미 문화처럼 되어버린 밈은 뿌리칠 수 없는 짧은 유혹인 것 같다.

필름을 만드는 회사와 택배회사에서 옷을 만들고
그 회사의 로고가 크게 박힌 옷이 유니폼이 아닌 패션으로 팔려나가게 되는 현상.
식품회사의 상표가 화장품 패키지로 변신하는 이러한 현상이
어느새 똑똑한 콜라보로 소비자가 갖고 싶은 아이템이 되었다.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 역시 똑똑한 마케팅 책이다.
MZ세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그것을 아는 사람들이 쓴 책이기에
MZ세대가 선택할 수 있는 마케팅 책을 만들어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