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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포 매거진 POPOPO Magazine No.03 - IN IT TOGETHER
포포포 편집부 지음 / 포포포 / 2020년 8월
평점 :
오래간만에 쉬어가고자 읽으려 했던 책인
"포포포 매거진"
모던하고 쨍한 컬러감의 표지도 마음에 들고
주말에 남편과 예정한 1박 2일 차박여행에서
남편은 낚시를, 나는 가볍게 잡지를 읽을 생각으로 챙겨간 한 권의 책이었다.

NAME OF
MOM.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가볍게 읽을 잡지책은 아니었던 포포포 매거진.

첫 번째 글부터 내겐 범상치 않았다.
결혼 3년 차. 아이 없는 신혼부부. 현재 내 딱지는 이렇다.
막연히 2세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감이 공존하는 요즘의 나에게
"엄마"를 주제로 한 첫 번째 섹션은 너무 와닿아서 마음 아팠다.
한 사람의 여자가 나 자신과 엄마로서의 나를 공존시켜야 할 때 나는 어떤 생각을 하게될까?
WE ARE
ONE.
두 번째 섹션에서는 정말 중요하고 중요한 환경문제에 대해 다루어져 있었다.
지구의 온도가 1도씩 상승할 때마다 전 세계적으로 어떠한 문제가 생기는지에 대해
다룬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보는 내내 무서웠지만 그때뿐이었던 것 같다..
강제성이 주어지지 않는 것에 대해 나 스스로 실천하고자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앞으로 내가 살아가고 우리가 살아가고 우리의 후세대가 살아가야 할 지구에서
환경보호를 위해 더 신경 쓰고 강제적으로라도 시행되어야 할 것들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금방 할 수 있고, 의외로 편리한 제로웨이스트 실천 팁!
내가 책을 읽고 바로 실천해보았던 팁이다.
그냥 양파망이었던 것이 괜스레 힙해 보이는 효과는 나에게만 보이는 걸까?
CONNECTING
THE DOTS.
내게도 필요하다고 느낀,
아니 이젠 절실해질 것 같은 커넥팅.

어느 순간 여자들은 각자 섬처럼 흩어져
혼자 고민하고 혼자 외로워하다
가라앉아요.
10년간의 서울에서의 자취생활.
매일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괴로워하고 퇴근을 하면서 신나하며 쌓아진 내 커리어.
결혼 후.
경기도로 옮겨진 내 거처와 신혼 생활.
왕복 3시간쯤 걸리는 서울로의 직장 생활은 결국 청산.
그때는 홀가분한 마음이 더 컸다.
매일 아침 출근하려고 힘들게 몸을 일으키지 않아도 되고 업무로 스트레스 받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더 크게 와닿았었다.
그렇게 퇴사 후 코로나까지 겹쳐 나의 칩거 생활이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기에..
요즘 나는 소속감이 필요한 상태이다.
아는 지인이 단 한 명도 없는 이 도시에서
일하지 않는 나는 직장인 집단에 속하지도,
아이가 없는 나는 엄마라는 집단에 속하지도 못한다.
정말 저 말처럼 현재의 나는 섬에서 혼자 고민하고 혼자 외로워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더욱더 책을 찾고 읽게 되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