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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방향
서신애 지음 / 필름(Feelm) / 2020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p20
언제부터였을까.
인연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별을 먼저 떠올리기 시작한 것이.
그것이 두려워 차마 놓치고 싶지 않은
인연으로부터 도망치기 시작한 것이.
오늘따라 달이 참 밝다고,
내가 참 많이 미안하다고 말이라도 할걸.
생각 : 스무 살을 갓 넘긴 그들에게는 두려움과 새로운 일들이 펼쳐지는 시기라는 걸 이제야 알겠다. 나는 19세부터 사회인이 되어 돈을 벌기 시작했으니.. 인연이 무엇인지. 나는 잘 가고 있는지.. 망각하지 못한 채 그냥 그 길이 내 길이라면 뚜벅뚜벅 걸어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걸어간 그 길도 멋지다고 생각한다. 사람도 사회도 성인이 된 것이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p25
사랑을 하면서도 우린 언제나
서로를 짝사랑하는 중이고
하필 그 상대가 당신이라는 것.
생각 : 결혼을 해도 짝사랑하기는 매한가지라고 생각이 든다.
짝사랑하다 분노하다 절망하다 화내다.. 수십 번을 반복하는 삶은 20대나 40대나 같은 감정을.. 그러나 그 크기가 다를 뿐...
p26
나는 너를 원한다.
원하지 않는다.
나는 네가 다가오길 바란다.
떨이 지길 바란다.
나는 네게 사랑받고 싶다.
미움받고 싶다.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느낌 :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것은 어릴 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상황.
그러나 그 크기가 다를 뿐... 인생은 여전히 두 갈래로 우리를 시험하게 한다.
p32
'감정'이라는 것은 본인이 생각해서 느끼는 것.
즉, 본연의 것이지만 감정을 '전달'하는 것 단지
감정을 소유하고 있다고 해서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표현할 줄 알아야 하고 납득시킬 줄 알아야 전달이다.
중략
그저 내가 널 좋아한다는 결론만 툭 내놓는 것이 아니라, 결론이 아닌 결과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렇기에 결과에 다다르기 위한 과정에 꾸준히 정성을 들여야 한다. 전달에 무뎌진다면 관계도 무뎌지기 마련이니까.
p50
서론이 길었고
본론은 지루했고
결론은 짧았다.
중략
당신의 별이 어떤 형태인지는 상관없었다.
단지 꽃잎이 지고 낙엽이 떨어지고
눈이 흩날리고 차가운 바람에도
따뜻한 온기가 있던 당신의 별에
잠시나마 머물 수 있어 행복했다.
p66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비 오는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좋고
빗길을 달리는 차 소리,
빗방울이 떨어져 부딪히는 소리.
잔잔히 들려오는 비바람 소리도 좋다.
그래도 가장 좋은 건
우산 아래 당신과 함께 걸으며
스치는 순간이다.
p82
스물의 청춘에 섞여 너의 열아홉의 낭만은 더욱 깊어졌지.
그리고 그때의 네가 버텨줘서 내가 이렇게 웃으며
회상할 추억이 생겼어. 사실 웃기 힘든 추억도 있지 마
그래도 정말 네 덕분에 내 주변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과 고마움을 느끼고
익숙함에 대한 나약한 잘못들도 깨달았어.
중략
실수도 많고 눈물도 많은 미성년이었던 나에게
진심으로 고생했따고,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어.
생각 : 나의 20대 시절, 잦은 실수와 흔들림으로 힘들었던 내가 있었기에 지금 내가 존재함을... 20대 보다 30대가 나음을 30대보단 40대가 더 여유로운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본다.
p91
'악플도 관심이다' '연예인에게는 무플이 더 비참하다'라는 말을 어렸을 때부터 수도 없이 들어왔다.
느낌 : 정말 이런 느낌이 들었다. 블로그에서도 인스타그램에서도 유튜브에서도 무플보단 차라리 악플이 낫다는 말이 그게 관심이라는 걸 증거하기에... 악플도 때론 그리워진다... 하하하
p102
우울하거나 마음이 말라간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허기가 지고, 먹어도 먹어도 계속 배가 고파서 무언가를 끊임없이 먹게 된다.
그렇게 며칠을 반복하다 보면, 거울 속에 비친 설음을 가득 담은 두 눈동자와 살이 오른 나와 마주하게 된다. 그렇게 나의 우울함을 마주한다.
아, 내가 요즘 많이 힘들구나. 우울하구나.
이러 ㄴ바보 같은 내가 너무 싫은 요즘
p117
누군가 내게 어떤 하루를 살고 싶은지 묻는다면 "한 편의 시 같은 하루를 살고 싶다"라고 말하고 싶다. 나의 삶이 한 편의 시와 노래처럼 흥얼거리며 흘려보내더라도, 마음속에는 길고 잔잔하게 여운이 남는, 그런 시처럼 말이다.
p122
의외로 진실을 말하는 것은 쉽지만 진심을 전하는 것은 어렵다.
p144
나이는 속도에 비례한다고 했다.
나이가 들수록 세월은 빠르게 흘러간다고 했다. 두고 온 것들이 아쉬워 자꾸만 뒤를 돌아보면 달리는 속도를 잊은 채 길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러나 그때가 좋았다 싶어도 지금도 좋아지리라. 그렇게 믿고 정확히 앞을 바라보고 나아가야 한다.
p153
사진이 순간의 기록이듯, 그 순간 느낀 그대로를 표현하고 드러내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고로 나는 오늘 잔뜩 인상을 쓰고서 사진을 찍는다. 오늘의 기분을 마음껏 표현하면서..
p166.167
엄마는 따뜻한 손길로 내 두 손을 꼭 잡고는 말씀하셨다.
"그 마음으로 인해 지금까지 네가 이루어 왔던 것들이 보이지 않아서 그래. 지금 너의 위치와 방향을 부러워하고 따라 올라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겐 너의 그 고민조차 사치가 될 수 있어. 너무 위만 바라보려고 하지 말거라. 그럼 너만 더 불행하게 느껴진단다. 지금 네가 가진 것에 만족하진 말되, 가진 것에 감사하며 살 거라."
느낌 : 참 현명한 엄마의 말씀이다. 네가 가진 것에 만족하진 말되, 가진 것에 감사하며 살자는 구절은 나에게도 성립되는 말이다. 그렇다! 지금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지는 않지만 현재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며 매일 Having 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매 순간.. 서평 당첨과 서평을 쓰는 이 시간이 가장 감사하다...
p178
화려함에 속지 않고
여전하고 변함없는 것에
가치 있음을 잊지 않으며
나아갈 수 있음에 의심하지 않고
동시에 나 자신을 잃지 않기를
-----------------책 일부 발췌----------------
배우이자 저자인 마음의 방향 책은 내 마음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한 번쯤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 20대는 늘 불안하고 두렵다. 그리고 뭐든 할 수 있는 나이.. 뭐든 도전할 수 있는 아주 멋진 나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든 마음을 달래며 성장하는 저자 서신애는 자신의 마음을 마주하며 한 뺨 더 성장하고 있었다.
나 역시 마흔 중반이지만 어린 그들에게도 나는 배우고 또 배운다..
20대들이여! 용기를 가져라.. 그대들은 뭐든 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가능하다..
이 말을 나에게 해본다...
지친 독자들에게 바치는 마음의 방향.. 지금 어디쯤 와 있을까??
한 번쯤 점검하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이 책과 함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