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밍 소설Y
최정원 지음 / 창비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서울의 수백만 명이 나무로 변한 세상. 살아남은 사람들은 재빨리 대피해 서울을 막을 큰 방벽을 세워 대책을 연구했다. 9년이 흐른 지금, 서울 상공에 '우산'이라는 광역 방역 시스템인 기구를 설치해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우산'을 실행하기 위해 최소한의 인력을 서울로 투입한다.

주인공 여운은 서울에서 엄마를 잃고 이모와 도망쳐 살고 있으면서 늘 엄마의 생사에 대한 희망을 품는다. 큰돈을 벌어 방벽 근처 바이러스의 위험 상황에서 일하는 이모를 편히 살게 할 목적으로 서울에 투입하기로 한다. 여운과 함께 파견된 R은 인공지능 로봇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며 흔들림이 없어 여운을 완벽히 보필한다. 완전 면역을 가진 채 서울에서 고립됐지만 살아 남아 나무들을(가족과 친구들을) 돌보던 정인을 만나게 되고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 마음을 주고 의지하게 된다.

책을 읽는 동안은 쏟아져 내리는 질문들 속에 파묻혔던 시간들이었다. 나무 바이러스는 변이를 거치며 투입된 사람을 공격하기도 해서 공포를 느끼기도 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느껴야 했던 막막함과 두려움. 고스란히 느껴졌다.

우린 코로나19를 겪었고 그때의 상황과 겹쳐 보이는 장면들이 있었다. 바이러스, 감염, 팬데믹. 여러 재난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과 그저 운 좋게 재난을 피한 사람들의 대립되는 마음이 씁쓸했다. 진정한 애도는 어떻게, 얼마나 표현해야 하는 건지, 허울뿐인 위로와 진심은 구별될 수 있는지 한참을 고민하게 했다.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도 기필고 두드러지게 나뉘고야마는 강자와 약자. 언제나 무시되기 쉬운 부류는 소수였다. 다수의 '합리'라는 말로 얼마나 많은 소수의 인권을 무참히 짓밟아 왔는지도 떠올려 본다.

"수가 적으면 목소리가 작죠. 목소리가 작으면, 못 들은 척할 수 있지. 그런 멍청한 짓이 통하는 것도 지금의 감염자 수가 전체 인구수에 비해 적기 때문이다. 그럴싸한 합리화를 거친 끝에 모두 지워 버리기로 작정할 수 있을 만큼. 함께 감당할 다른 방법을 찾기보다, 한시라도 빨리 싫은 것을 눈앞에서 삭제하고 싶어 하는 본성에 충실할 수 있을 만큼." (p.296)

함께 감당하고 이겨내는 마음을 품어본다. 인공지능이 등장하는 이야기에서 비춰지는 인간의 모습은 약간은 비합리적이고 어리석기도 하며 대책없는 무모함으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그렇기에 인공지능이 절대 가지지 못할, 이해하지도 못할 인간의 고유함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합리적이고 공정함이라 함은 어떤 입장에서는 매우 비합리적이며 불공정한 상태일 수도 있음을 항상 헤아려야 할 것 같다. 살짝 개연성이 낮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기도 했지만 한 권으로 수많은 질문을 던지고 독자를 생각의 늪에 허우적거리게 만드는 좋은 책이었다.

▪︎▪︎▪︎▪︎▪︎▪︎▪︎▪︎▪︎▪︎

🔖15. 지구가 드디어 인간을 치워 버리겠다고 결심하고 스스로 백신 주사를 놓은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74. 비록 영원히 헤어질 수밖에 없었지밀 고통 없이 평온하길 바랐던 가족이, 저런 모습으로 아직도 움직이고 있는 걸 보게 된다면...... 누구든,

🔖136. 이별은 각오한다고 무뎌질 수 있는 게 아니었다.

🔖148. 웃는 이유요? 밝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예요. 편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요. 내가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거든요. 잘 이겨 낸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예요. 그냥...... 평범하게, 똑같은 사람으로 봐 달라는 아부 같은 거예요. 동정 같은 건 필요 없으니까.

🔖243. 더 자세히 설명하라면, 당신의 그 비합리성이 너무나 흥미로웠다고, 그 순간부터 인간의 모든 삶에서 그 부분부터 찾고 들여다보게 되었다고, 그렇게 배워 나가다 보니 그 흔해 빠진 어리석음과 대책 없음이 인간의 말을 빌려 표현하자면 아주 마음에 들어 버렸다고 말해 줄 수 있다.

#최정원 #허밍 #창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지음 / 래빗홀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설을 읽는 동안 왜인지 마음이 불편했다. 어딘가 꽉 막힌 듯한 좌불안석 느낌. 그럼에도 멈출 수가 없었다. 불편하지만 알아야 할, 기억해야 할 이야기들이 가득 담겨 있기 때문이다. 가볍게 한 편 읽어 보겠다고 책을 들었다가 한 자리에서 끝까지 읽었다. 표제작인 '너의 유토피아'와 다른 듯 비슷한 결의 7편, 총 8편의 sf 단편 소설이다.

유토피아를 '세상에 진짜로 변화를 가져오는 움직임'이라고 표현한 사회학자가 있다고 한다. 세상은 계속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지만 옳은 방향의 나아감인지 아리송한 순간들이 늘 있다. 재난, 전쟁, 혐오와 차별 속에서 주어진 환경에 대한 자각 없이는 어쩌면 평온한 삶을 살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정보라 작가의 단편들을 읽고 나서는 어쩐지 불편하고 괴롭고 막막하더라도 나서서 깨닫고, 깊이 애도하고 연대하며 미약하나마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애써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8편 이야기 중에 제일 읽기 힘들었으면서도 뇌리에 박힌 작품은 '여행의 끝'. 식육을 하게 되는 바이러스가 순식간에 전파되어 전염이 되지 않은 확실한 생존자들을 우주로 보내 지구를 구할 방법을 찾아 오는 임무를 맡은 주인공과 동료들. 우주선 내에도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최대의 위기를 맡게 된다. 적나라한 글에 여러 번 괴로웠으니 나에겐 굉장히 하드한 SF였다. 결말을 살짝 예상하긴 했지만 적잖이 놀랐고 그래서인지 강한 인상을 줬던 이야기였다.

'one more kiss, dear'도 참 좋았다. 개인과 거주지, 아파트와 건물 전체가 동기화 되는 가상의 미래. 왠지 터무니없는 소재는 아닌 것도 같다. 사물인터넷의 확장으로 개인의 행동과 취향 등 거의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는 세상에서 주인공이 거주하는 아파트 건물 내의 엘리베이터가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끌어간다. 엘리베이터의 시선으로 보여지는 한 사람의 일상과 숨은 의미들을 함께 쫓다 보면 왠지 삭막하지만 온기 있는 풍경이 느껴진다.

제일 처음 수록된 '영생불사연구소'는 키득거리며 재미있게 읽다가 뒷통수 한 대 맞는 기분을 선사하며 낯설지 않게 책의 문을 열었다는 생각이 든다. 'maria, gratia plena'는 영화 한 편을 시청하는 듯한 몰입감을 줬고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 있는 사람의 뇌파를 이용해 그 사람의 경험 혹은 꿈을 생생히 들여다볼 수 있는 설정이 기발하게 느껴졌다. 표제작 '너의 유토피아'는 지옥 같은 상황에 떨어져 있어도 조금이나마 계속 나아가겠다는 의지와 희망이 제일 많이 드러났던(이 소설 중에서) 작품이었다.

불편해도 인식해야 하는 것. 그리고 계속 나아가고 이야기하는 것에 대한 마음을 작게나마 품는다. 어두운 현실이지만 언젠가 만나게 될 유토피아는 결국 모두가 힘을 합쳐 꾸준히 만들어가야 하는 세상이니까. 작은 변화의 움직임이 거대한 물결이 될 때까지 우리는 계속 움직여야 할 것이다.

▪︎▪︎▪︎▪︎▪︎▪︎▪︎▪︎▪︎▪︎

🔖105. 그렇게 나와 녀석은 남의 눈에 띄지 않는 우주선 구석에 나란히 앉아서 서로 알아듣지 못할 말을 늘어 놓으면서도 또 그 알아듣지 못할 바를 무조건적으로, 무비판적으로 들어주었다. 사실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법이다.

🔖108. 대화란 것이 성립되지 않는다. '협상'이니 '의견 조율' 따위 듣기 좋은 말로 포장하더라도 결국 끝에 가서는 어느 한쪽이 이기고 다른 쪽이 굴복하는 형태가 될 수밖에 없다. 의견이 대립되는 상황에서 관련자 모두가 100퍼센트 만족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관련 당사자들이 모두 상대를 위해 '양보'한다 하더라도 결국은 더 많이 양보하고 더 많이 참아야 하는 사람이 언제나 있게 마련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타협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대화는 결국 전쟁이고, 그 결과는 언제나 어느 한쪽에게 강압적이고 때론 폭력적이다.

🔖120. 희망은 그러니까, 있다고 생각하면 있는 거야.

🔖160. 희망은 있다고 생각하면 있고, 의미는 만들어서 부여하면 생기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주관적인 믿음이다. 객관적인 상황이 그런 주관적인 믿음을 뒷받침해준다는 보장은 없다. 우주 삼라만상이 나 한 사람의 뜻에 일일이 따라주어야만 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정보라 #너의유토피아 #래빗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적격자의 차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장르 6
연여름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692년, 다섯 번의 세계 대전이 지나고 거의 100프로 치사율을 가진 리누트 바이러스가 횡행해 말 그대로 인류 멸종을 앞두고 있는 어떤 미래의 이야기.

없어진 줄 알았던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인간과 인공지능은 함께 생존을 모색한다. 인공지능 모세는 그저 중재자의 역할로 모두가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고 인간들은 실무자가 되어 생존을 이어간다.

/ 이들은 죽음을 부르짖는 동시에 생존을 갈망했다. 두무리로 갈라진 채에도 그랬지만 한 사람의 내부에서도 두 의지가 충돌했다. 죽음과 안식을 동일시하기도 하며, 생존을 두려워하면서도 희망했다. 인공지능에겐 모순의 연쇄였다. (p.24)

인공지능이 생각한 인간의 이런 모순적인 면은 생존에 치명적인 위험이라 판단하고 모순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 자체를 철저히 제한한다. 살아남는 것이 최우선으로 중요했던 인간들 역시 중재자 모세를 따르며 잃어도 상관없을 많은 것들을 버리는 삶을 이어간다.

상상은 그 자체로 허구일 테니 금지되고, 꿈을 꾸는 것조차 병증으로 치부되어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며, 여러 감정은 오류로 판단되어 결격 사유가 되는 곳. 결점이 7번 누적되면 부적격 판단으로 영원히 소거되는 곳이 배경이다. 9세대까지 이어지던 생존의 찰나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세인은 레드를 만나 생존 가능성이 없는 돔 밖에서 사람을 보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40세를 코앞에 둔 세인의 기록은 무결점. 결점 하나 쌓지 않고 완벽한 실무를 성실하게 맡던 세인의 감정은 흔들린다. 어느 누구에게도 이야기 못한 비밀을 안고 있던 세인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책을 읽는 내내 합리와 실용에 대해서 생각했다. 중재도시에서의 합리란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는, 그저 생존만을 위한 삶이다. 주변 사람들과 감정을 나누고, 실패해도 매사에 선택하며, 꿈과 사랑을 나누고, 호기심을 가지고 나아가는 삶을 원하는 인간은 불합리하고 부적격자로 여겨진다. 밑줄 그어야 했던 문장이 넘쳐났고 한 단어, 한 문장 꼼꼼하게 읽고 싶고, 읽어야만 했던 소설이었다. 생존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생존만을 위한 삶을 읽고 느껴본 소감은 매우 착잡하고 괴로웠다. 이야기가 없고 호기심과 희망이 없는 세상이라니 꿈에서조차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

점점 더 스마트해지고, 편리함과 실용성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는 지금의 순간에도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것이 무조건 좋은 것, 옳은 것이라는 판단을 유예하게 된다. 내 인생은 군더더기가 잔뜩 낀 모순 덩어리일지라도 꿈꾸고 희망하고 소통하며 부딪히고 흔들려도 주체적으로 나아가는 인생이고 싶다. 여운이 길어 책을 다 읽고 3일 동안 다른 책을 손에 들지 못했다. 쉽사리 이 책 저 책 이동하지 못하는 게 내 단점일 수 있지만 계속 곱씹을 수 있는 책을 만났다는 것이니 당분간 이 기분을 즐기고 싶다❣️

+ 현대문학 핀 장르 시리즈 나에게 완전 극호.

▪︎▪︎▪︎▪︎▪︎▪︎▪︎▪︎▪︎▪︎

🔖23. 어떻게든 하루라도 더 생명을 연장해나갈 것인가, 예정된 고통을 조금이라도 빨리 끝낼 것인가. 무엇이 더 인간적인가.

🔖154. 돔이 허락한 둥근 경계가 없는, 시작도 끝도 없는 검은 밤. 검디검은, 모두가 꿈을 꾸어도 좋을 시간이. 그 속으로 걸어 나갈 시간이었다. 허구이자 곧 진실인 그곳으로.

🔖173. 인생의 반환점이 아닐까 싶은 해에 예전엔 인류의 기대 수명이 어땠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불과 한 세기 전만 해도 세계 평균이 40세에 못 미쳤다는 결과를 보았다. 100년 전이었다면 나는 이미 고인일 가능성이 컸다. 어쩐지 그 순간 마지막 장사를 마치고 마감까지 끝낸 다음 어두컴컴한 가게에 홀로 앉아 있는 주인장이 된 기분이 들었다. 자, 오늘로 전부 끝. 내일은 없음. 그리고 그 주인장은 이런 질문을 한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중요하게 여기던 모든 것을, 이 시점에도 변함없이 그렇다고 말할 수 있는가?

#연여름 #부적격자의차트 #현대문학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이키의 위기 돌파 경영 전략 - 세계 최대 스포츠 브랜드, 디지털 전환의 기록
시라쓰치 다카시 지음, 박유미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디지털 마케팅의 전환으로 혁신적인 성공을 이끌어낸 나이키의 경영 전략을 알 수 있는 책. 사실 이 세상에 '나이키' 모르는 사람이 있을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명실공히 최대의 기업으로 손꼽히는 회사다.

사실 나도 올해에는 자영업자의 삶으로 걸어 들어갈 계획이라 최근에는 마케팅 서적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졌다. 신발 파는 회사의 경영 전략이 작은 숙박업을 운영할 사람에게 어떤 도움이 되겠냐마는 책을 읽으며 느끼고 깨달은 점이 엄청 많았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게 읽혔고 게다가 유익했다. 회사를 이끌어가는 사람뿐 아니라 개인의 성장이나 일상, 여러 관계 속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라 확신한다.

나이키를 소비자의 뇌리에 각인시켜왔던 여러 광고나 과감한 위기 돌파 전략은 눈물 찔끔, 소름이 돋기도 했다. 거시적으로는 신발 파는 회사임에 분명한 나이키는, 신발 파는 회사, 그 단어만으로는 부족한 거대한 힘이 느껴진다.

나이키 광고에서는 제품에 대해 절대 언급하지 않습니다. 나이키의 에어솔이 리복의 에어솔보다 뛰어난 이유에 대해 말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 나이키는 무엇을 말할까요? 그들은 위대한 운동선수들을 칭송하며 위대한 운동경기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것이 바로 나이키이고, 나이키가 존재하는 이유이기 때문입니다.(p.99)

위험 리스크가 있지만 확고한 신념으로 위기를 이겨나간 비법은 스포츠 그 자체로 자리잡은 듯한 나이키의 위상을 높여준 마케팅 방식에 있다고 여겨진다. 스티브 잡스까지도 홀딱 반하게 만든 나이키의 몇몇 광고는 언제 어느때 접해도 소비자의 가슴에 공감을 이끌어내는 천재적인 면모가 보인다.

코로나 시국을 지나 완벽히 자리잡은 디지털 마케팅은 이제 실현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시장이라 할 수 있겠지만 책 마무리 부분에서 작가는 이야기한다. 디지털 마케팅 역시 전통적인 마케팅 기반을 무시하고서는 절대 성장할 수 없다고. 항상 준비된 자세로 현재에 임하며 위기가 와도 탄탄한 준비성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는 힘. 우수한 기본 마케팅에서 디지털 마케팅의 전략까지 비약적으로 합세하여 성장의 동력이 된다는 말에 큰 공감을 했다. 그 저력을 알고 싶은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14. 과거에 성공했던 방법을 계속 고수하면 미래는 반드시 실패한다.

🔖44.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마케팅이 조직 전체를 연결한다는 사실입니다. 제품 자체의 디자인이나 기능은 마케팅 프로세스 전체 중 일부에 불과합니다. 예전에 우리는 모든 것이 연구실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모든 것이 소비자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기술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혁신은 소비자의 지지를 받아야 가능해집니다. 우리는 특정한 이유로 혁신을 일으킬 필요가 있으며, 그 이유는 시장에서 비롯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미술관에 전시할 작품을 만들게 될 것입니다.

🔖214. 감정을 자극하는 브랜드는 고객이 선호하는 행동을 촉진시킬 수 있다. 이러한 브랜드는 감정에 호소하는 메시지를 통해, 고객과 감정적인 수준에서 연결을 구축한다.

🔖250. 디지털 마케팅은 전통적인 마케팅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디지털 전환을 도입하기만 해도 매출이 비약적으로 향상된다는 착각을 바로잡는 말로 중요한 지적입니다. 그의 생각에 따르면, 우수한 전통적 마케팅 이 있어야 디지털 마케팅이 비약적으로 작동해서 기업 성장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시라쓰치다카시 #나이키의위기돌파경영전략 #현익출판 #디지털전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DX #나이키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삶은 작은 것들로 - 장영희 문장들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가 말했던가. 사랑받는 자는 용감하다고. 사랑받은 기억만으로도 용감할 수 있다고.(p.113)

사랑의 힘에 대해서 작고 반짝이는 문장들을 써 온 장영희 교수의 문장집. 연말이 되면 한 해를 돌아보며 나와 내 주의의 관계들을 진중하게 생각하게 된다. 이런 연말에 무척 잘 어울리는 책을 만났다.

살면서 쉬이 스치기 쉬운 모든 것들에 대한 섬세한 감각을 지닌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건 순간순간이 반짝이는 듯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나도 사실 알고 있었던 관계의 소중함, 내 마음의 선함을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 점차 무뎌지는 마음을 눈치채고 있었음에도 어찌할 도리를 몰랐던 내가, 아니 어쩌면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애쓸 노력조차 해보지 않았던 나의 시간들이 조금은 부끄러워지는 것이다.

어릴 적 소아마비로 평생 두 다리의 자유를 잃고, 여러 차례 발생한 암으로 투병 중에도 삶의 희망과 용기를 노래한 장영희 교수의 글들을 읽으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불행이 한꺼번에 밀려와 캄캄하고 막막한 인생에서도 살아만 있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그녀의 말이 내 가슴 속에서 절절하게 쿵쾅거린다.

새로운 해를 앞둔 지금, 나도 그녀처럼 운명도 바꿀 수 있는 희망의 힘을 굳건히 믿어보기로 한다.

▪︎▪︎▪︎▪︎▪︎▪︎▪︎▪︎▪︎▪︎

🔖8. 그 어떤 고통이 우리의 생을 할지라도, 고통은 끝내 사라지고 사랑은 남는다.

🔖31. 아무런 생각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내 마음이 이제는 차돌같이 굳어 아무런 틈새가 없는 줄 알았는데 웬걸, 문득 휑한 바람 한 줄기가 가슴을 훑고 지나갔다. 아, 가을이구나.

🔖53. 결국 이 세상을 지탱하는 힘은 인간의 패기도, 열정도, 용기도 아니고 인간의 '선함'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113. 누가 말했던가. 사랑받는 자는 용감하다고. 사랑받은 기억만으로도 용감할 수 있다고.

🔖173. 희망의 힘이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듯이 분명 희망은 운명도 뒤바꿀 수 있을 만큼 위대한 힘이라고. 그래서 난 여전히 그 위대한 힘을 믿고 누가 뭐래도 희망을 크게 말하며 새봄을 기다린다.


#장영희 #삶은작은것들로 #샘터 #샘터사
#에세이 #수필 #문장집 #위로 #살아온기적살아갈기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