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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자 잡혀간다 ㅣ 실천과 사람들 3
송경동 지음 / 실천문학사 / 2011년 12월
평점 :
며칠 전 봤던 만화에서, 한 남자는 여러 사람들과 달리기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특이하게도 다리에 쇠공을 달고 있었다. 절망했지만 그래도 노력하여 달렸고, 결승지점엔 그의 아들이 있었다. 지금까지 긍정적이었던 그는 좌절하고 말았다. 자신의 쇠공과 더불어 다른 것들이 그의 아들에게 추가되었다.
노동자들이 왜, 어째서 그렇게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지 이제 알겠는가?
단지 자신의 안녕을 위해?
단지 자신의 복지를 위해?
설마 지금 자기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기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겠는가.
지금 같이 일하고 있는 동료들, 같은 현장이 아니더라도 이 세상에서 일해나갈 자신의 자식들, 그 자식의 자식들이 더 행복하게 노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자신이 달고 달리는 쇠공을 풀 열쇠를 노력하는 자는 찾을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되지 않을까.
그 열쇠를 찾을 수 있는 조건이 너무 어렵다면, 누가 희망을 가슴에 품고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겠는가.
송경동 시인의 첫 산문집 "꿈꾸는 자 잡혀간다"를 읽으며, 우리들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해왔던 일들, 그 숭고한 일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가 되었다.
우리들, 그리고 우리들의 자식이 더 좋은 노동환경에서 노동할 수 있게 희생하신 그들의 삶에 경의를 표한다.
그가 말한 그 한마디로 잡혀간 송경동 시인, 나는 그의 꿈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