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로 읽는 캄보디아 동화 엄마나라 동화책
(주)아시안허브 엮음, 왕윤비.최희경 옮김, 이정심.최정일 감수 / 아시안허브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다문화가정 이주여성들이 직접 제작한 책은 어떤 책일까?

처음 다문화이해증진캠페인에 참여하기로 하고, 아시안허브출판사의 책 제목들을 살펴보기 전에 들었던 생각이다.

사실 생각했던 것보다 책들이 꽤 많아 뭘 보면 좋을지 살짝 당황하기도 했다.

당황한 마음을 뒤로하고, 책 제목을 들여다보니, 처음 내가 생각했던 아시아 각 나라에 대한 소개 책이 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담고 있는 동화였다.

어떤 동화는 그 나라 말로 제목이 되어 있어서, 제목만 보고는 도통 무슨 내용일지 가늠조차 안되어서, 우선 어떤 나라의 동화가 있는지를 보고 내가 관심있는 나라의 책을 선택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처음 내 눈에 들어온 나라가 캄보디아였다.

 

캄보디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앙코르와트, 그리고 앙코르와트를 가기 위한 도시 시엠립인 것 같다. ‘프놈펜 도시 이야기라는 책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캄보디아 수도가 프놈펜이었다는 사실을 새삼 기억해 내었다.

아직 캄보디아에 가 보지는 않았지만, 이 나라가 기원 전 크메르 문명을 발전시킨 문화적으로 위대한 나라이며, 20세기 정치적인 혼란을 심하게 겪은 힘든 역사를 가진 나라 정도로는 알고 있었다.

이 책은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의 기원이 된 펜 할머니의 탑(왓 프놈 도은 펜 Wat PhnomDaun Pen)’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많은 도시들이 도시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글을 통해 느껴진 프놈펜 도시의 기원은 캄보디아가 예로부터 얼마나 불교를 중요시하고, 믿음으로 모든 사람들이 함께 노력하는 삶을 살아왔던 국가였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마을 사람들이 펜 할머니의 뜻에 동의해 홍수에 떠내려 온 부처상을 모실 산을 만들고, 사원을 세우는 일은 생각해보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힘을 모으고, 어쩌면 희생도 감내하면서 소중한 부처상을 모신다는 생각 하나로 뭉치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 믿음과 정성이 결국 60년 후 캄보디아 왕의 부유한 도시 프놈펜을 만들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동화를 다 읽고 난 후, ‘이 책을 함께 만든 분들이 프놈펜의 기원을 통해 소중한 나의 나라를 보여주고 싶으셨던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우리가 여행을 가거나 올림픽 경기를 보거나, 국가대항 축구경기 등을 응원할 때 우리 나라를 알리고 싶어하고, 응원하게 되는 그런 마음이 머나먼 다른 나라에서 생활하고 계시는 그 분들에게는 훨씬 더 강하지 않을까, 그립지는 않을까 생각이 되고, 그 분들을 응원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쯩반짜이 - 한국어로 읽는 베트남동화 엄마나라 동화책
박선미 지음, 박상우 외 그림, 이서현 옮김 / 아시안허브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반쯩(bánh chu’ng)’은 원형의 떡으로 하늘을 나타내고, ‘반짜이(bánh giày)’는 네모모양 떡으로 사람과 동식물을 상징하는 베트남의 정월 요리라고 한다.

나는 분짜, 반미, 반쎄오 등 베트남 음식을 좋아한다. 그런데 베트남 음식이름으로 많이 등장하는 이란 말에 대한 의미를 별 생각없이 부르기만 하다가 이 책 반쯩반짜이를 읽으면서 처음으로 찾아보고 알게 되었다.

(바인)은 쌀가루나 밀가루 등 곡분이나 찧은 밥 등으로 만든 음식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다.

이번에 접하게 된 동화 반쯩반짜이를 집어들면서, 왜 하필 이 제목일까, 왜 음식을 택했을까를 생각하면서 책장을 넘겼다.

베트남의 어느 시대 왕은 20명의 뛰어난 왕자들 중 왕위를 물려주기 위해 특별하고 의미있는 물건을 구해오도록 한다. 왕자들은 각자 생각하는 가장 소중하고 의미있는 특별한 물건을 구해오기 위해 노력하는데, 그 중 랑니에우 왕자는 무엇보다 소중한 을 가지고 정성스럽게 둥그런 모양은 하늘을, 네모난 모양은 사람과 동물식물을 상징하는 떡을 만들어 가져가 그 특별한 의미를 이야기한다. 왕은 그 의미에 감탄하면서 왕자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베트남 사람들은 설날 이 떡을 만들어 하늘과 조상의 제사상에 올린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단순한 먹을거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베트남 사회에서 가장 소중한 것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베트남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주식이 인 국가이다. 그러다보니 굶주리지 않게 먹을 수 있는 식량인 이 아마도 매우 소중한 곡식이 아니었을까. 그 소중한 재료를 정성스럽게 만들어 명절에 하늘(자연)과 조상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한 그 중요함과 절실함이 전해오는 이야기를 통해 후세들에게 알려주고 있는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추석명절에 만드는 송편도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1년 중 가장 수확물이 많은 시기의 명절에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만드는 정성스러운 음식과 문화를 이어가는 것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이야기일 것 같다.

이 기회를 통해 반쯩, 반짜이에 대해 찾아보니, 만드는 방법을 소개해준 사이트들도 있고, 한국에서 생활하는 베트남분들이 명절 때 함께 음식을 만들며 그리움과 소중함을 나누는 이야기들도 찾아볼 수 있었다.

다른 것 같으면서도 공통점이 많은 우리의 문화가 함께 나누는 행복의 문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