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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심리의 재구성 - 연쇄살인사건 프로파일러가 들려주는
고준채 지음 / 다른 / 2020년 8월
평점 :

범죄 관련 영화나 책을 즐겨보면서 겉보기에 드러나지 않는 범죄자의 생각을 알고 싶었다. 그래서 용의자의 행적을 파악해 범인임을 입증하는 프로파일링에 흥미가 생겨 책을 찾아보았다. 저자는 프로파일러 1기 출신이고 강호순 연쇄살인사건, 오원춘 살인사건 등 굵직한 강력범죄 사건 수사에 참여하였다. 범죄심리학의 탄생부터 현장 경험과 범죄에 대한 이야기를 볼 수 있어서 범죄자 심리에 조금은 다가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초의 연쇄살인범은 질 드레 남작이라고 한다. 동화 푸른 수염의 모티브라고 한다. 그는 자신의 성에서 200~300명의 어린이를 잔인하게 살해했다. 학대하고 도망가려 하면 칼로 살해하고 시체를 훼손했다고 한다. 그는 신의 존재를 부정하며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또한 유명한 잭 더 리퍼 (살인광 잭)이 있다. 여성만 살해한걸로 알려진 그는 반사회적인 행동을 한다고 추정되었다.
일반 사람들은 프로파일링 하면 '셜록 홈즈'의 모습을 떠올리곤 한다. FBI는 "여러 용의자와 관련된 정보를 폭넓게 제공하는 기법" 이라고 정의했다.

프로파일러로 일하면서 형사와 함께 용의자를 취조하는데 질환이 있었던 용의자에게만 의심해 다른 걸 놓치게 되었다고 한다. 어느 쪽으로 치우치는 확증 편향이 생겨서는 안된다고 늘 강조하지만 자신도 거기에 말려들어서 사건이 미궁에 빠지게 되었다. 용의자를 상대하는 일이 아무래도 무엇이든 의심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했던 것 같다. 내가 프로파일러라도 수많은 사람들의 상태를 체크하면서 범인을 밝혀내야 하기 때문에 아무나 의심가면 그리로 범인이라 생각하고 싶어질 것 같다. 프로파일링을 하면서 이성을 지킨다는 건 참 체력 소모가 심한 것 같다.
무고죄를 언급하면서 진술 분석과 거짓말탐지기 검사 등 심리학적 수사 기법이 발달해 피해자의 무고를 금방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성폭력 무고가 특히 비율이 높은데 그때마다 일일히 거짓말탐지기를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어쩌면 말 한마디로 징역을 살 수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무고죄에 대해 증거 확보도 제대로 이루어지고 아예 그 상황을 피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현재로서 최선이지 않을까 싶다.
최근 회복적 정의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데 피해자와 지역사회가 피해를 회복하고 당사자의 관계 회복 및 지역사회의 평온을 추구하는 이념이라고 한다. 가해자의 자발적 책임 이행을 통해 피해자의 피해를 회복하는 것이다. 피해 회복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그걸 실천하는데 있다.
조두순이 12월달에 출소한다고 하는데 지역 주민들이 살게 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고 한다. 회복적 정의가 이루어지려면 먼저 가해자가 자발적으로 피해자가 회복하는 것을 도와야 할텐데 이 사건에서는 그게 가능할지 의문이다.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려면 범죄자가 사회에 교화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향후 어떻게 될지 감시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리뷰어스클럽 카페에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