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커버
아마릴리스 폭스 지음, 최지원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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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속에서 나오는 비밀요원들은 어딘가 아우라가 있고 항상 멋있게 척척 임무를 수행해 나간다. 화려한 액션신을 선보이며 영웅같이 피해자들을 구출하기도 한다. 여기 진짜 비밀요원이 있다. 전직 CIA 비밀요원으로 살아온 아마릴리스 폭스의 실화를 담은 데다 드라마화까지 된다는 소개를 보고 멋있는 요원의 삶이란 어떨까 생각도 해보았다. 하이힐 또각거리며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멋있는 연출을 하는 흔한 여성 묘사로 범벅된 영화거리는 없었다. 인류, 윤리에 대해 생각하고 치열하게 투쟁하는 한 여성이 있다. 이 책에는 마치 소설같은 그녀의 삶이 녹아있었다.

그녀가 CIA에서 근무하게 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어렸을 적 친구 로라가 테러를 당해 사망했기 때문일 것이다. 친구의 죽음은 테러에 대해 인상 짙게 남아있었고 때문에 CIA의 캐스팅(?)을 거절하지 않았던 것 같다. 트라우마로 남게 될 수 있었을 수도 있는데 그녀는 당당히 테러에 대해 맞서고 대학원에서 테러 발생 지역이 높은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여러 나라를 오가며 끊임없이 임무를 수행한다. 어린 나이에 힘든 지역 담당을 따내 자부심 있게 수행하고 수행하는 과정에서 한 명의 민간인이라도 피해가 가지 않게 하기 위해 놀라운 실력으로 스파이 일을 해낸다.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최고의 요원인 것 같다!

요원으로 살아가는 삶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지만 이런 요원이라는 껍대기도 언젠가는 진정한 나 자신이 되지 않을까 하며 자아를 인식하는 장면은 그녀가 직업정신이 투철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왠만한 목표 없이 수행할 수 없는 일인지라 동료와 의지하며 묵묵히 해나갔다. 직업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모습에서 다양한 모습을 인정하는 걸로 보였다.

자신의 페르소나를 인정해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에서 감동을 느꼈다. 나도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아무리 힘들어도 나 자신과 일치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옳다고 느끼는 가치를 위해 자신을 혹사시키는 일을 하진 않을지언정 자기 일에 자부심을 가지는 것 또한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조국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해왔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단순히 사명감뿐만 아니라 넓은 인류애가 그녀의 삶을 뒷받침하는 것이 아닐까.

요원으로 독하게 살아온 것 같지만 연약함도 또한 공존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어머니 또한 그러했고 연약함이 자신을 강하게 만들었다고 고백한다. 연약한 부분이 있기에 자신이 강해질 여지가 풍부한 것이고 아마릴리스 또한 테러를 막기 위한 여정 속에서 스스로가 강해질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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