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자책] 미스터리 세계사 : 세상을 뒤흔든 역사 속 28가지 스캔들 ㅣ 테마로 읽는 역사 3
그레이엄 도널드 지음, 이영진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처음 책 제목을 보는 순간 미스터리한 걸 좋아하는 나에겐 마법처럼 다가왔다. 세계사를 교과서로만 봐서 지루하게 느껴 딱히 읽고 싶지 않을 사람도 옵니버스 사건으로 구성되어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28가지 이야기가 나오는데 여기서 나는 '도쿄 로즈'라는 사람을 처음 알게 되었다. 2차 세계대전동안 교전중인 미군을 조롱하기 위해 매일 라디오 방송을 했다고 전해지는데, 이것은 엄청난 날조로 전해져 왔던 것이였다. 히스테리로 낙인찍히기 싫어서 뒤집어씌울 누군가가 필요했던 것이다. 실제 여성 이름은 아이바 토구리로, 순수하게 라디오 방송 코너를 하면서 지내던 사람이였다. 인터뷰에 응하면서 자신은 청취자와 소통하기 위해 농담을 섞었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그녀는 재판에서 패소하고 나중에는 미국인들의 불특정한 증오가 한 사람을 매장시켰다고 판단내린 사건이였다.
이러한 사건이 비단 현실에서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흔히 중세의 '마녀 사냥'이라고 불렸던 것도, 현대에 와서는 미디어, sns로 쉽게 가십거리에 오르내리고 선동과 날조로 사람을 깎아 내려 나쁜 쪽으로 과장하거나 매장시켜 버릴 수 있다. 우리는 항상 깨어있어야 하며 생각을 다양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아는 로빈 후드는 설화에 가깝다고 하는데, 몇 세기마다 다른 설정으로 등장하였고 로빈 후드에 등장하는 왕은 영어를 전혀 할 줄 몰랐을 것이라는 점, 여러 시대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영웅적인 인물을 만들어 냈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그 밖에도 클레오파트라의 죽음, 모차르트의 죽음 등에서 의학적인 정보를 알게 되어 지식의 방이 넓어졌다.
나는 이 책이 특유의 번역체 때문인지 원문이 문장이 길어 어려워서 그런지 가독성이 조금 떨어진다고 느껴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새로운 지식의 세계로 대려간 기분이었다. 읽으면서 여러 세계 지리나 시대상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었고 내가 그 시대에 살아 보지 않았어도 상세한 설명을 했다. 중간중간 박스로 흥미 있을 법한 주제를 통해 관련된 사건의 이해를 도와주었다. 또한 작가가 역사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마음에 들었다. 자신이 쓴 책이 편향되어 있거나 오류가 있다면 언제든지 독자로부터 연락을 기다리고 수정하겠다고 책 머리말에 써 놓았다. 역사가는 이렇게 객관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