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체 0 : 구상섬전
류츠신 지음, 허유영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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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를 잠시 읽다 멈춘 사이 ‘삼체 0 : 구상섬전’ 북펀드 참여했는데 잘했다 싶네요.
문학성과 깊이에 점점 빠져듭니다.
삼체 시리즈 완독에 다시 도전할 자신이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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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도 거기 있어
임솔아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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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만나야지 하면서도 자꾸 미루게 되는 만남이 있다.

임솔아 작가도 내겐 그랬다.

아플 것 같아서, 잘 읽어낼 수 있을까. 수렁에 빠지는 건 아닌가 싶은 두려움이 있었다.


만남은 급작스레 이루어졌다.

책을 받아 놓고도 꽤 오래 펼치지 못했다.

일요일 오후 더 미루지 말자는 생각으로 난 만남을 시작했다.


길지 않은 시간일 거라 생각했는데, 일요일 한낮이 전부 지나갔다.

아홉살의 우주와 열두살, 열세살의 우주를...

열여덟, 스물의 우주를 거치는 동안 역시나 검은 물 속에서 어푸어푸 물을 마시는 기분으로 힘이 들었다.


스물 여섯과 스물 일곱의 우주를 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옆돌기를 오직 옆돌기로 볼 수 있는 우주를 볼 수 있어 정말 다행이었다.

"또 저한테 오시면 되죠." 라고 손님에게 다정히 말하는 우주를 만나 기뻤다.


책 소개 글에 있는

"소설은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온 네 여자의 삶을 어린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좇아나간다. 각자의 이유로 남들과는 조금 다르다고 여겨지던 그들은 원하는 무리에 속하기 위해, 소중한 존재와 함께 있기 위해 자기 자신을 버려본 적이 있다. 자신을 잃는 방식으로만 맺을 수 있는 관계는 필연적으로 깨어진다는 것을, 그들은 각양각색의 절절한 이별을 겪으며 몸소 체험한다." 는 매우 잘 정리된 내용이다.


결국은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여서

한 때 그 시간들을 부딪히고 겪어온 나 자신에게도 잘 지내왔다고 잠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주어 위로 받는 기분이었다.


나머지 세 명도 이제 만나러 가봐야겠다.

잠시 아픔은 있겠지만, 찬찬히 두 발로 설 수 있는 자신이 있으니까.


** 문학동네 북클럽 티저북 서평단으로 읽게 되었습니다. **

#임솔아 #나는지금도거기있어 #티저북 #북클럽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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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PM을 위한 프로덕트 매니저 가이드 - 명료하게 질문하고 반복해서 검증하는 현업 프로덕트 매니저의 사고 방식
오세규 지음 / 루비페이퍼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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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면서 기본을 생각하고, 중심을 잡고 일하는 것이 마음처럼 안 될 때가 많다.

매일 흔들리고, 매일 고뇌하고, 기획자로서의 자질이 없다는 스스로의 의심을 견뎌내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최근에 새로운 서비스 기획에 투입이 되면서 이런 혼란이 증폭되고 있었는데, 좋은 책을 선물(?)받게 되어 읽었다.


생각보다 읽는데, 꽤 오랜 시간이 들었다.

문체가 어렵거나, 내용이 무거운 것은 결코 아니니 읽기 전에 겁먹지 마시길...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내가 기본을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기획 일을 대하는 태도가 타성에 젖어 있었던 것은 아닌가 물어보느라 중간 중간 멈춤을 했을 뿐이다.

정말 작가 분이 편안한 소모임에서 조곤 조곤 설명하고, 청자가 물어보면 사례를 빗대어 말해주고, 고민을 말하면 들어주는 느낌의 책이다.


[책 속 문장과 나의 생각]

간혹 꼼꼼하고 자세하게 작성하는 데에만 집중하거나, 일단 무언가를 작성하는 데 만족감을 느끼거나,.. (중략) ...어디선가 본 UI/UX와 정책을 토대로 관성적으로 작성하는 경우입니다.(93P)

: 정말 읽으면서 뜨끔 했던 부분이다.


결국 문서는 일하는 방식에서 나오고, 일하는 방식은 팀과 회사의 구조 또는 철학과 비전에서 나옵니다.(97)

: 공감 백배이다.


기획자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불확실한 세계에 대해 점진적으로 우리의 확신의 정도를 높여가는 것뿐입니다. (109)

: 도대체 내가 뭘 만들어 내고 있는 건가...란 회의감이 들 때 되새기게 될 문장이다.


PM이란 'P 필요한 건 M 무엇이든지 다 하는 역할'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112)

: ^^ 역시 맞는 말이지 라고 웃었던 부분


혹시 일을 너무 크고 복잡하게 설계한 건 아닌가? (118)

: 간혹 기획서를 작성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페이지와 기능이 자가 증식하고, 뫼비우스의 띠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향이 있기에 스스로에게 자주 던져야 할 문장으로 적어두었다.


취업 준비생 및 현직자 주니어를 대상으로 기획된 이 책을 시니어 기획자나 프로덕트 매니저들이 구매하거나 끝까지 잃어보는 일은 드물 겁니다.(173P)

: 끝까지 문장 하나 하나 공들여 읽은 1인입니다만...^^;;; 내게는 매우 도움이 된 책이다.


혹은 그런 건 모르겠으니 빨리 알아서 내가 원하는 걸 가져다 달라는 못된 심보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여러분 역시 이런 이유 중 하나로 동료 분석가에게 모호한 질문을 던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프로던트 매니저라면 적어도 본인이 정말 궁금한 게 무엇인지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다른 사람에게서 전달받은 모호한 질문을 명확한 질문으로 재정의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모호한 걸 분명하게 정의하고 알아가는 게 애초에 기획의 일이니까요.(183P)

: 프리랜서가 아닌 정직원이란 오해를 자주 받으면서 일하고 있지만, 오랜 시간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나도 모르게 정해줘야 하지, 요구사항도 없이 만들어 내란 말인가...란 생각을 은연 중에 해 오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반성하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누군가에겐 당연할 수 있지만 그만큼 본질에 가닿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절실하고도 막막한 심정으로 언 땅에 삽질을 하고 있을 분들을 위해서 튼튼한 삽 또는 따뜻한 담요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작가님의 바람이 매우 와 닿았다.

좋은 대화를 나눈 기분으로 책을 덮었고, 한동안 일하면서 자주 떠올리게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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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크롤하면서 하나씩 확인하는데 긴장되네요...이게 뭐라고 ㅋㅋ 80세까지 알라딘도 꼭 함께해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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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사이언스
피터 벤틀리 지음, 류현 옮김 / 김영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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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약 3년 전에 [시크릿 패밀리]라는 책을 접했었다. 24시간 5식구의 일상 생활 속의 이야기를 과학으로 설명해 준 책이었다. 아주 많은 부분 잊어버리긴 했지만, 읽는 동안 꽤 재미있었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 물론...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이나 모낭충에 관한 내용들로 인해 살아가는데 모르는 것이 더 나았던 부분도 있지만 말이다.

[굿모닝 사이언스]라는 아주 밝은 책 제목, 노란색 표지는 상큼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슬쩍 미리보기로 본 제목들을 보니 내용이 심상치 않다.
“아침을 깨운 욕실 슬라이딩, 날카롭게 스쳐간 면도날, 티백 폭발, 상해버린 우유, 새똥이 테러, 쿵! 맨땅에 헤딩, 벌의 공격, 순간접착제에 붙어버린 손가락, 찢겨나간 셔츠 소매, 병마개가 되어버린 손가락, 우두둑! 손가락이 부러지다, 이런, 팔이 이상하다, 먼지투성이 음식, 무심코 주워 먹다, 뜨거운 코코아에 발을 데다, 쪽 떨어져 나간 이, 욕조에 부딪힌 발가락….”
39개 챕터 중에 신체에 해를 입는 듯한 제목만 봐도 위와 같다. <피터씨의 아주 끔찍한 하루>라는 부제가 붙었으면 어땠을까. 읽으면서 이러다 주인공의 목숨이 위험해지는 것은 아닐까란 불안감이 증폭되기까지 했다.

기본적으로 이 책은 재미있다. 짧은 상황 설명과 함께 왜 피가 멈추지 않는 걸까? 다시 고칠 수는 없는 걸까? 등의 Why?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구조가 뒤에 나오는 과학적 설명으로의 안내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었다.
시크릿 패밀리와 달리 한 챕터 챕터들이 결코 가볍지 않은 과학적 설명으로 채워져 있어 읽으면서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 챕터도 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굉장히 쉽고 친절하게 설명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지만, 시각적인 부분을 곁들여 도식이나 그림으로 설명을 추가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간에 아주 많은 과학과 기술에 대한 도서를 읽은 것이 아니라면 진부해 보이더라도 저자가 풀어내는 설명 방식에 대해 흥미롭게 읽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된다. 물론 알고 있는 내용이 많이 나올 수도 있다. 분명 진부하다고 생각하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스스로 느낄 수 있던 가장 좋은 점은 ‘왜’라는 의문과 호기심을 간간히 떠올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이였을 때의 하루하루는 알찼던 것 같다. 어른이 된 하루하루는 단순히 책임과 생계를 위해 일하고, 어떤 특정한 날이나, 휴일을 위해 견뎌내는 하루하루일 때가 더 큰 것 같다.
 

‘원래 그런 거잖아.’, ‘그런 거 알아서 뭐해. 그냥 그런가 보지.’등의 반응으로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정말 다이내믹한 하루하루를 모른 척 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어제와 다른 주변의 색상과 공기를 맡으면서 단순히 계절이 바뀌고 있으니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왜 라는 생각이 들면 정말 궁금하단 생각이 든다. 계절의 변화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도 들면서 말이다.
 

‘왜 밝은 햇살 속에 서 있으면 현기증이 날까.’, ‘밥의 양을 맞추어 먹었는데도 단 것이 먹고 싶을 때가 있는데 왜 그런 걸까. 내가 먹보가 된 건가’ 아마 많은 독자들의 궁금증이 쌓이고 쌓여 [굿애프터눈 사이언스] 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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