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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PM을 위한 프로덕트 매니저 가이드 - 명료하게 질문하고 반복해서 검증하는 현업 프로덕트 매니저의 사고 방식
오세규 지음 / 루비페이퍼 / 2023년 7월
평점 :
일을 하면서 기본을 생각하고, 중심을 잡고 일하는 것이 마음처럼 안 될 때가 많다.
매일 흔들리고, 매일 고뇌하고, 기획자로서의 자질이 없다는 스스로의 의심을 견뎌내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최근에 새로운 서비스 기획에 투입이 되면서 이런 혼란이 증폭되고 있었는데, 좋은 책을 선물(?)받게 되어 읽었다.
생각보다 읽는데, 꽤 오랜 시간이 들었다.
문체가 어렵거나, 내용이 무거운 것은 결코 아니니 읽기 전에 겁먹지 마시길...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내가 기본을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기획 일을 대하는 태도가 타성에 젖어 있었던 것은 아닌가 물어보느라 중간 중간 멈춤을 했을 뿐이다.
정말 작가 분이 편안한 소모임에서 조곤 조곤 설명하고, 청자가 물어보면 사례를 빗대어 말해주고, 고민을 말하면 들어주는 느낌의 책이다.
[책 속 문장과 나의 생각]
간혹 꼼꼼하고 자세하게 작성하는 데에만 집중하거나, 일단 무언가를 작성하는 데 만족감을 느끼거나,.. (중략) ...어디선가 본 UI/UX와 정책을 토대로 관성적으로 작성하는 경우입니다.(93P)
: 정말 읽으면서 뜨끔 했던 부분이다.
결국 문서는 일하는 방식에서 나오고, 일하는 방식은 팀과 회사의 구조 또는 철학과 비전에서 나옵니다.(97)
: 공감 백배이다.
기획자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불확실한 세계에 대해 점진적으로 우리의 확신의 정도를 높여가는 것뿐입니다. (109)
: 도대체 내가 뭘 만들어 내고 있는 건가...란 회의감이 들 때 되새기게 될 문장이다.
PM이란 'P 필요한 건 M 무엇이든지 다 하는 역할'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112)
: ^^ 역시 맞는 말이지 라고 웃었던 부분
혹시 일을 너무 크고 복잡하게 설계한 건 아닌가? (118)
: 간혹 기획서를 작성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페이지와 기능이 자가 증식하고, 뫼비우스의 띠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향이 있기에 스스로에게 자주 던져야 할 문장으로 적어두었다.
취업 준비생 및 현직자 주니어를 대상으로 기획된 이 책을 시니어 기획자나 프로덕트 매니저들이 구매하거나 끝까지 잃어보는 일은 드물 겁니다.(173P)
: 끝까지 문장 하나 하나 공들여 읽은 1인입니다만...^^;;; 내게는 매우 도움이 된 책이다.
혹은 그런 건 모르겠으니 빨리 알아서 내가 원하는 걸 가져다 달라는 못된 심보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여러분 역시 이런 이유 중 하나로 동료 분석가에게 모호한 질문을 던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프로던트 매니저라면 적어도 본인이 정말 궁금한 게 무엇인지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다른 사람에게서 전달받은 모호한 질문을 명확한 질문으로 재정의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모호한 걸 분명하게 정의하고 알아가는 게 애초에 기획의 일이니까요.(183P)
: 프리랜서가 아닌 정직원이란 오해를 자주 받으면서 일하고 있지만, 오랜 시간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나도 모르게 정해줘야 하지, 요구사항도 없이 만들어 내란 말인가...란 생각을 은연 중에 해 오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반성하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누군가에겐 당연할 수 있지만 그만큼 본질에 가닿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절실하고도 막막한 심정으로 언 땅에 삽질을 하고 있을 분들을 위해서 튼튼한 삽 또는 따뜻한 담요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작가님의 바람이 매우 와 닿았다.
좋은 대화를 나눈 기분으로 책을 덮었고, 한동안 일하면서 자주 떠올리게 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