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강세형 지음 / 김영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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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 또한 재능이고 용기인 것만 같다. 사랑에 있어서도, 살아감에 있어서도.

내가 원하는 답은 아니라 하더라도 최적의 답은 어쩌면 `포기` 안에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리고 그최적의 답이 어쩌면 나도 몰랐던 `내가 원하는 답`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들과 영원히 함께일 거라는 생각은 착각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들과 영원히 연락하며 지낼 거라는 생각은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들과 영원히 지금과 같은 관계로 함께일 거라는 생각은 착각이 맞다.」

「관찰하고, 사색하는 시간.

나는 그것을 잊고 있었다.

마음이, 너무 바빠서.」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는,

익숙함을 벗어던질 수 있는 자만이 품을 수 있다는 걸,

이제 깨달을 때도 됐는데 말이다.」

「제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을 인정할 수 있는 평온을 주옵시고,

제가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주옵시고,

그 둘을 분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옵소서.」

「나는 과연, 내 자신을 감동시킬 만큼 최선을 다해본 적이 있는가.」

「지금의 나를 알고 있는 누군가와

아주 오랜 시간 후 다시 마주하게 됐을 때,

그를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강세형 작가의 글은 산문임에도 불구하고 시처럼 잦은 줄바꿈과 연을 구분해 짓는다. 읽을 때도 천천히 모든 쉼표를 지켜야 작가의 온전한 의도를 느낄 수 있다. 독서를 업무처럼 실적 카운트하는 나같은 이에게는 답답함을 주는 작가지만 계속 찾아 읽게 되는 이유는 내게 쉼표같은 휴식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의 4번째 단행본이 어서 나오기를 바랄 뿐이다. 

☞빌려보는 책에는 밑줄을 그을 수 없다. 그래서 더 꼼꼼히 읽게 되고 마음에 밑줄을 긋게 되나 보다.

☞2013년 쌤앤파커스 판, 2016년 김영사 판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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