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작은 표지에 담긴 그림처럼 자화상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첫 번째 소개된 회화는 뜻밖에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과 정선의 <독서여가>라는 그림이다. 언뜻보면 자화상과는 전혀 관계없는 그림처럼 보여지는데 이 두작품 모두에게 화가의 자화상이 담겨있다고 한다. <최후의 심판>에서는 바르톨로메오가 들고있는 육신의 껍질에 미켈란젤로 자신의 자화상을 그려었는데, 미켈란젤로 자신은 신의 영광을 증명하는 진정한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자신을 한낱 육신의 껍질로 표현하였다고 한다., <독서여가>에서는 '선비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라는 정선 자신의 다짐을 자화상으로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있는데 , 그저 한가로이 대청 마루에 앉아 유유자적하는 선비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정선은 이 그림에 선비가 지녀야 할 규범, 질서, 지조 그리고 유연함과 풍류 등에 대해 함축적으로 담아내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우리의 회화 또한 자신의 생각과 사상을 그림에 담기 위해 외국의 회화 못지않은 화가 자신의 고뇌가 느껴집니다.
이렇게 서양의 회화와 우리의 회화를 비교하는데, 서로가 처한 시대적/역사적 배경이 다르기에 비교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첫번째로 소개된 자화상처럼 그림에 담은 주제를 삶, 일상, 예술, 풍경으로 구분하여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그림에 담긴 역사적 배경이나 그림의 소재가 되는 주인공의 배경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그림의 구도와 그 구도가 의미하는 바를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별 의미없을 것 같은 담장그림이 성리학의 핵심인 사회질서를 의미한다고 하고 로댕의 작품인 <생각하는 사람>에서는 부자연스러운 자세를 통해 고통스러운 생각을 표현하였다고 합니다. 서양과 우리의 회화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봐야할지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살펴보면서 우리 회화의 가치가 서양의 회화에 비쳐어 결코 부족하지 않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어디에 내 놓아도 부족하지 않으며 인류의 보물이라 세계에 내놓을만큼 훌륭한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의 모습을 보면서 그 가치를 더욱 알게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