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에 스페인
최지수 지음 / 참좋은날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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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강구씨의 에세이툰 [서른살에 스페인]입니다.

갯강구.

바닷가 바위에 때지어 돌아다니스 징그럽게 생긴 것들인데.... 하필.

저자가 오래전에 바닷가에서 깨알같은 갯강구를 보다가 ['나는 그저 작고 보통인 사람이지만 이야기를 멋진 그림으로 그릴수 있는 재주가 있어.' 그때부터 이 갯강구에 정이 들어 머리에 더듬이 두 개가 삐죽 나온 갯강구를 필명으로 썻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러스트에 남겨있는 그림에서 저자가 어디에 있는지 찾기 쉬울겁니다. 까만 몸뚱이에 더듬이 두 개가 있는 모양을 찾으면 됩니다. 최소한 '월리를 찾아라'에 나오는 월리보다는 무척 찾기 쉬울겁니다.

지금으로부터 2년전 . 2017년 12월 어느날

동생 성만이의 자취방에서 서로 무심코 던진 대화에서 모든것이 시작된다.

"언니, 나 회사 때려 치우고 싶어."

"너 회사 관두면 연락해. 나랑 스페인 가자."

하지만 갯강구는 사실 '서른 살에는 하와이에 갈 거야.'라는 말을 늘 달고 다녔다.

그런데 그때 무심코 던진 한마디 때문에 하와이로의 여행 계획은 사라지게 된다.

바로 다음달 퇴사를 했다는 성만이의 전화로 이들은 20일간의 스페인 여행이 시작된다.


저자가 국립 카탈루냐 미술관의 전경을 그린 그림입니다.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성만이의 자취방 그림에서부터 시작해서 스페인을 떠나기전 공항의 모습을 그린 그림을 마지막으로 280여 페이지에 걸쳐 저자가 여행중에 보여지는 일상의 모습들이 빼곡히 그림으로 담겨있다.

거리의 풍경이 담겨있기도 하고 숙소의 단면도가, 거리를 거니는 사람들의 모습, 때론 공원을 뛰노는 개들이나 새의 모습들 그리고 여행기이기에 관광명소나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여행중에 입맛을 돋운 음식들의 그림들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게 여행 가기전 세운 스페인에서 방문하고 경험하고 먹어야 할 버킷리스트를 하나하나 해결하며 마지막날 카탈루냐 지방의 몬세라토 수도원이 있는 돌산을 등산하는 일정으로 막을 내린다. 마지막 밤 아쉬운 마음에 몸살에 걸려 덜덜 떨면서도 늦은 저녁, 술집 앞 야외 좌석에 앉아 지난 여행을 되집어봅니다.

여행은 떠나기전 설레임에 즐겁고, 여행중에 맞이하게된 모습들에 설레게 되고, 여행을 다녀온 후 기억을 더듬어 보며 설레게 합니다. 그저 생각만이 아닌 이렇게 책을 쓰고 그림을 그리다 보면 여행중에 느꼈던 감정들이 더욱 다가올 것 같습니다. 요즘 코로나 시국에 국내여행 조차도 쉽지않은 시기인데, 빼곡히 담긴 갯강구의 글과 그림을 보면서 나도 갯강구 그리고 성만이와 함께 여행을 다녀온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도 갯강구와 함께 스페인으로 떠나보시기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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