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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괜찮은 부모입니다 - 아흔을 앞둔 노학자가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
이근후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우리는 살아가면서 마치 모든 걸 알고 있는 사람인양 살아간다.
특히 나보다 어린 혹은 경험이 적은 사람에게는
더욱 그러기 쉽다.
처음 학교에 들어온 후배에게 그러하고,
첫 직장의 설레임에 빠져있는 방금 취업한 후배에게 그러하다.
또, 우리와 똑같이 이 세상에 처음으로 태어나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아이들에게도 그러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아이들에게
이거는 하지 마라 저것은 도움이 되니 해봐라 하고 말한다.
마치 내가 그러했듯이 결과는 뻔하다는 듯이 말이다.
여기에서 오는 오류는 내가 갔다고 혹은
우리가 그랬었다고 반드시 옳지도
또 반드시 같은 결과가 나오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은
아이에게 성인의 눈높이로 그리고
우리의 세상으로 평가하고 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당연히 알지 못하고
당연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을
마치 당연히 알아야 하는 것을
모르는 것 처럼 조급해지고
닥달하고
그리고 다시 속상해 하고 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오히려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해주고
배려한다고 생각했던 나의 행동들이
결국 아이들이 스스로 성장해나가고
세상을 배워가는 것들을 방해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결론적으로 이 책을 통해
아이가 가는 길을 먼저 걸어간 것이 아니라
아이는 곧 자기가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에
공감하고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우리는 같은 길을 걷고 있는 것이 아닌
각자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태어나 서로 처음 걷는 이 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