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실험실 죽순이가 될 수밖에 - 하루하루 실패 속에서 나만의 중심을 잡는 법
도영실 지음 / 미래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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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실험실 죽순이가 될 수밖에>

하루하루 실패 속에서 나만의 중심을 잡는 법

"실패는 없다, 되어가는 과정만 있을 뿐!"

오답투성이 대학원 생활에서 삶의 정담을 찾아가는 좌충우돌 청춘노트

가격 : 14,000원

총 페이지 수 : 271쪽

초판 1쇄 : 6월 15일

이공계 대학원생이라면 "실험실 죽순(돌)이"라는 단어는 큰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단어이다. 큰 꿈을 품으며 대학원에 입학했지만 정작 현실은 일희일비가 가득하다. 연구실을 나가고 싶은 충동과 자신만 뒤쳐진 것만 같은 불안감, 대학원을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 그러나 연구결과에 대한 뿌듯함과 짜릿함 등 늘 대학원생들은 이러한 일희일비를 경험한다.

그렇다면 실험실 죽순이가 될 수밖에』는 지방 국립대 문과생이었던 저자가 영국 교환학생 후 큰 꿈을 품고 포항공대 화학 분야 대학원 생활을 하며 느낀 솔직한 감정을 담은 책이다. 책 뒤표지에는 대학원 생활의 모든 것이라고 작성했지만 책의 내용은 저자가 겪은 대학원 생활의 1~2년차 스토리에 집중되어있다. 저자가 실험실(연구실)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솔직한 심정을 담은 이야기는 눈물을 삼키며 실험 혹은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대학원 생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되는 메시지였다.

"이 실험을 왜(Why) 했는지, 어떤(What) 결과를 기대했고, 어떻게(How)? 실험했는지'가 꼭 들어가야 한다.주관적인 해석보다는 데이터를 객관화시켜 결론을 도출하고, 다음에는 이번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어떻게 해보곘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는 것이다." -p.66-

최근 SCI 논문을 쓰고 있다. 다른 사람에 비해 매우 늦었다. 전공이 3번정도 바뀌었다는 핑계가 있지만 그래도 늦은 건 늦은 것이다. 감사하게도 담당 박사님과 다른 연구실 박사님의 도움으로 차근히 논문을 작성하고 있다. 작성하면서 늘 들었던 말이다. 연구논문은 이 연구를 왜(Why) 시작하게 되었고 어떻게(How) 연구를 하게 되었으며, 이 연구를 통해 무엇을(What) 밝혀냈는지를 담는 것이다. 주관적인 생각이 아닌 과학적인 자료를 근거를 제시하면 본인 논문에 대한 타당성을 스토리텔링하는 작업인 것이다.

"사실 대학원에서 배우는 건 다른 게 없어. 새로운 분야를 너 혼자 힘으로 개척하고 결과물에 의미를 부여하는 트레이닝 과정이야. 실력을 기르려면 많이 실패해보고 맨땅에 헤딩해보는 것도 필요해. 그러다가 그 분야 에 전문가가 되는 거야. 박사학위는 그저 자격증 일뿐이야." -p.138-

박사학위라는 타이틀은 혼자 독립적으로 연구를 할 수 있는지 확인 받는 절차이다. 새로운 분야에 부딪혔을 때 스스로 독립적으로 연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자격이 됬는가를 테스트 받는 것이다. 독립적인 연구가 가능하다는 것은 자신만의 무기가 있다는 것이고 지속적으로 연구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능력이 수반되지 않으면 박사학위를 어떻게 받았다 하더라도 전쟁터에서는 결국 자신의 무기를 선보이지 못한 체 남들에게 빌붙는 처참한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인생에서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은 하나도 없다. 할 수 있는 건 마음을 비우고 온전히 임하는 것뿐이다. 실패를 통해 고쳐야 할 점은 고치고, 방향을 바꿔야 한다면 기꺼이 수정에 돌입해야 한다. 오히려 과도한 기대나 자의적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 헛된 집착을 불러일으키고 들뜨게 만들어 에너지 소모가 심하다." -p.230-

저자는 좌충우돌하면서 박사학위를 받아냈다. 잦은 실험 실패를 통한 낮아진 자존감과 주위 보다 뒤쳐지는 것 같은 불안감. 그러나 저자는 마음가짐을 달리했다. 선택도, 책임도 나 이외에 그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기에 내 선택을 받아들이고 책임지기로 결심하여 남들보다 5배 더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었다.

"연구자는 매일 안되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365일 중 기껏해야 5일 정도 기쁨을 맛본다. 나는 실험에 거듭 실패할 때면 '왜 나만 실패하는 거야' 하며 몹시 힘들어했다. 사실 그게 당연한 일이다. 실패가 아니다. 되어가는 과정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서서히 한 단계씩, 미미하지만 아주 조금씩, 매일 개선되고 발전하는 것이다." -p.267-

저자는 실패를 통해 자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신념으로 대학원 생활을 임했다. 실패가 실패가 아니였음을, 나를 온전히 받아들였을 때 새로운 가능성이 펼쳐질 수 있음을 저자는 깨달았던 것이다. 끝으로, 대학원생에게 필요한 것을 3가지로 요약하며 저자의 책을 읽을 독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1. 자신감

2. 행동력

3. 끝까지 파고드는 끈기와 끝내 버텨내는 인내심

최근 친해진 박사님께서 출장 중 해주신 말로 마무리하고자한다. 결국 박사과정생의 가장 큰 싸움은 인내심이다. 누가 더 끈기있게 연구결과를 도출하는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끝까지 버텨내는 인내심. 즉 존버의 강도에 따라 승패가 달린싸움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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