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표지와는 달리 죽음과 윤회라는 심오한 주제를 담고 있어 놀랐던 작품이다. 작중 칼은 계속해서 소심하고 연약한 성격으로 나오지만, 결말에서 요나탄을 안고 낭떠러지에 떨어진 것을 보면 그는 단지 소심하고 연약한 것이 아닌 선하고 얌전하지만 자신의 신념이 강할 때는 용기 있게 행동하는 인물임을 알 수 있다. 형과 함께하기 위해 기꺼이 죽음을 감수하는 칼과 동생을 살리기 위해 마땅히 희생하는 요나탄의 사랑과 형제애가 돋보였다.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형제의 결말이 새드엔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죽음을 선택한 뒤에 칼은 낭길리마로 가서 형과 행복하게 지냈을 것 같다. 이런 점에서 보면 해피엔딩이 아닐까?
죽음이 단지 무섭고 두려운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며, 또 다른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결정이 될 수 있음을 깨닫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