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콩... 콩콩... 콩콩...

마치 내게는 두근두근 거리는 심장박동처럼 느껴지는_

 

행복한 핸드메이더 콩콩님의 첫 책이 나왔다.

그동안 '리넨이 좋아!'처럼 미술로 따지면 기획전 같은 책을 내기도 하셨는데

이번에는 개인전처럼 혼자 책을 내셨다.

 

믿고 사보는 책? ㅎㅎ

그간 콩콩님의 블로그를 들락날락하면서 꿈에 그리던 데크룸, 아름다운 핸드메이드 작품들 봐왔던 터라

서울에서 시골로 내려가 사시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 과정이 녹아있을 이 책을 만나볼 기대감은 말할 수 없이 컸다.

 

일단 뜸들이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 관계로!

 

이 책 정말 소장 가치 있다!

라는 결론부터 훅 내질러놓고~

 

 

 

이 책을 기획하신 코티지님께서 손수 한 필 한 필 그려서 만드셨다는 예쁜 그리고 빈티지한 꽃 표지.

하드커버 책 좋아하는 내겐 소장가치 쭉쭉 올라가는 북디자인이다.^^*

 

 

 

어느 한적하고 소박한 시골길.

365일 수없이 많고 평범한 나날들 중 어느 하루일 뿐인데도

이렇게 멋스럽다.

이야기가 있다.

 

이래서 자연이 좋다.

 

 

이 책을 처음 사서 혼자 아이들 재워놓고 새벽에 맥주 한 잔 하면서 읽어보는데,

여기 이 파릇파릇 봄의 기운이 내려앉은, 보기에도 따뜻하고 평온해 보이는-

마당 한편에 무심히 널어놓은 새하얀 빨래를 보면서

주책맞게도 울컥했더랬다...

 

당장 한 시간만 달려가도 마주할 수 있는 풍경이고

더 가까운 곳에도 이런 곳을 만날 수 있을 텐데.

 

내게 평화로운 시골은 사막의 신기루처럼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미지의 차원인 듯도 하다.

그래서 울컥했다 보다.

 

8년 전 서울에서 이곳 이천의 시골로 내려가시면서

콩콩님도 뜻 모를 설렘과 걱정이 교차하셨겠지.

 

나도 언젠가는 용기 내어 볼 수 있기를-

 

 

 

 

자두꽃을 양산 삼아 초록 풀을 융단 삼아

시시각각 자태를 바꾸는 따스한 봄햇살을 음악 삼아...

 

 

매일 매일, 계절 계절 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시가 되고 노래가 되는

시골 낭만 생활.

 

 

콩콩님을 처음 알게 된 환상적인 데크룸.

핸드메이더들 치고 이런 작업실 안 가져보고 싶은 사람 있을까?

(데크룸은 콩콩님댁 낭만 시골집의 거실이기도 하다.) 

뭐 어떤 미사여구를 갖다 붙인대도 표현되지 않는,

핸드메이더들에게만 있는 뉴런 어디쯤인가의 공통분모로 인해~

 

그녀가 좋은 것은 뭐든 다 좋다.

이거 좋아?

라고 묻지 않아도 그냥 대답부터 할 수 있는...

 

취향이 비슷한 우리-

 

콩콩님의 부군이신 꽁지님은 티니맘식 표현으로 한다면

'레알 도예인'이시다.

 

묵직한 소울이 느껴지는 깊이가 있는 그릇들.

아마도 콩콩님이나 꽁지님은 서로가 서로에게 무한 영감을 주고 받는 소울 메이트이실 듯~

 

개인적으로 이렇게 예술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부부가 참 부럽다.

 

 

콩콩님의 아름다운 도자기 샵_ 가마가 텅 빈 날.

 

이 겨울이 가고 따스한 봄볕이 길 위를 데워주는 계절이 올 때 쯤-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

한 겨울에 봄을 기다리며 설렐 수 있다는 것은

그 만큼 세상을 보는 마음의 속도가 여유로워졌다는 것이 아닐런지.

 

나도 응달에 쌓인 하얀 눈을 보며 한 걸음 또 성큼 다가와 있을 봄을 기다리게 되었다...

 

 

행복한 사람 콩콩님의 살구 향내 폴폴 나는 어여쁜 책, '시골 낭만 생활'

 

책을 읽으며 내내 자연을, 핸드메이드를, 여유를, 행복을...


함께 음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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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book 서른 넘어 옷 입기 / 에프북(김수경, 김연, 배수은, 박혜숙, 김진경, 최윤정) / 포북

 

 

 

 

 

 

 

 

 

 

 

티니맘이 좋아하는 '좋아!' 시리즈로 유명한 에프북에서 'F.book' 이라는

부정기 간행물을 새롭게 출간하였다.

대망의 첫 회는 '서른 넘어 옷입기'라는-

여자, 엄마의 감성을 또 쪼물락 쪼물락 해줄 수 있는 재미있는 소재!

 

 

 

 

 

 

 

 

이 책에 자주 등장하는... 그러니까 에프북이 마음을 쪼물락 쪼물락 해주고 싶은 대상_ 엄마여자.

여자는 여자인데 다 같은 여자가 아니야?!

나도 엄마여자- 그러니까 이거 내 얘기잖아? 하고 처음부터 몰입을 쭈~욱 시켜줬던

보기만 해도 듣기만 해도 뭔지 모르게 뭉클했던 단어

'엄마여자'

 

이 세상에 엄마도 많고 여자도 많지만 엄마여자라-

신인류의 등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신인류의 재발견! 이라는 정도는 할 수 있겠다.

 

 

 

 

에프북이 만난 다섯 엄마여자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리넨, 리넨, 리넨...

리넨이 대체 무엇이 간데~ 이다지도 엄마여자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할꼬.

리넨이 좋아서 리넨을 입고 그래도 성이 안 차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주저 없이 권하고 있는 '린넨 내추럴' 오선영 엄마여자님의 이야기.

 

 

심플한 것은 영원하다는 것을 공감하게 해준 김문영 엄마여자.

모습도 아이들도 참 예쁘게 키워내는 꿈이 있었고 아직도 꿈꾸고 있고 또 머지않아 다시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

 

 

얼마 전 아주 감명 깊게 씹어보고 음미해보고 마음 깊숙이 소화시켰던 잊을 수 없는 그 책...

'집에서 일하는 엄마'의 저자이신 송수정 엄마여자.

역시 재미있다고 느낀 게-

비슷한 생각과 가치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은 뭔가 과학적으로 규정할 수 없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뉴런의 몇 번째 마디 쯤이 비슷한 걸까?

 

지금은 잠시 휴점 중이지만 지난 여름 코엑스 반디앤루니스에 가보았더니

상위권 책 소개 패널에 '집에서 일하는 엄마'의 출판사가 '포북'으로 기재되어 있었다는!

 

참고로 좋아 시리즈를 비롯 이 F.book의 출판사가 바로 포북이고

집에서 일하는 엄마는 부즈펌이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책임.

 

 

아이의 옷도 시크하게 코디하는 허수영 엄마여자를 보면서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스타일리시하게 입혀보고 싶다....고 생각만 했더랬다.

 

 

티니맘도 좋아하는 인터넷 쇼핑몰 오일클로스의 김지영 엄마여자.

사실 오일클로스는 인터넷 쇼핑몰이라고 부르기보단 그냥 점빵이라고 부르고 싶다.

그게 더 잘 어울림.

 

 

'당신의 옷장에는 어떤 인생이 걸려 있나요?'

 

라는 질문을 받고 내 옷장을 슬며시 열어보니 이건 뭐...

워낙 옷을 사는 것을 귀찮아(?) 하고 옷장에 수 백 벌이 있어도 좋아하는 몇 벌 만을 수 년 째 돌려 입으며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친척에게든 친구에게든 옷을 물려 입는 것을 개의치 않기 때문에

말 그대로 중구난방!

 

그런데 얼마 전부터 앞으로 내가 입고 싶은 스타일은 생겼다.

 

 

 

 이렇게 내가 만든 옷.

수 년 전 첫아이 임신했을 때 입었던 늘어난 맥시드레스를 리폼해 엉성하지만 나만의 수를 놓아 만든 핸드메이드 원피스.

지인들이 와서 보고는 이렇게 큰 앞치마가 왜 필요하냐며~ 의아해했던 빅사이즈 자수 앞치마.

 

입던 옷을 다시금 리폼해 입는 거나 집에서 마치 롱치마처럼 내 딴에는 스타일리시하게 바꿔 입는 앞치마 모두 현재의 그리고 앞으로의 내 정체성이다.

어디서 배워본 적은 없기에 손바느질도 손자수도 사실은 엉성하지만 그래도 나만의 희열과 보람으로 버무려진

세상 하나뿐인 나만의 옷.

 

내 옷장에는 이런 인생들이 걸리게 될 것이다-

 

 

 

 

 

에프북이 만진 포북은 예쁘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것처럼.  

열 마디 말보다 한 장의 사진이 때론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이들 씻고 먹이고 청소하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잠에 골아 떨어지는

우리 엄마여자들의 해도 해도 티는 안 나는데 엄.청. 바쁜 일과 중 틈틈이 쉽게 그리고 가볍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나도 그렇게 쪼갠 시간 틈틈이 참 재미있게 읽었다.

 

 

 

 

책을 읽다가 발견한 재미있는 부분!

지은이 fbook에 대표님부터 시작해서 모든 팀원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다 기재되어 있다.

저 디테일- 모르긴 해도... 자신의 이름이 박힌 책을 열어보았을 때 얼마나 감동이었을까!

삼천포로 잠깐 빠진다면 예전에 나가수 볼 때 무대가 끝나고 나면

꼭 뒤에서 조용히 연주만 했던 다른 멤버들 다 데리고 나와서 인사시켰던 자우림의 김윤아처럼-

아... 이 밴드는 롱런할 수밖에 없구나- 하고 생각 들었더랬다.

이렇게 글에 대한 그리고 책에 대한 열정이 있는 팀원들 이름 하나하나 각인해주신 대표님의 센스는 정말 굿! 인 것 같다.

 

 좋아 시리즈나 이 책이나 보면은 어렴풋이 느껴지는 게

이 책을 만든 사람들은 아마도 글 쓰는 것을 좋아하고 또 언젠가는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써보고 싶은 그런 사람들일 거야....

하고 혼자 생각했었더랬다.

그냥 쓰인 글, 그냥 셀렉된 사진과 뭔가 미묘한 차이가 있다.

 

 

 

 

 

에프북이 낳은 F.book.

에프북이라는 작고 예쁜 회사가 2003년에 처음 문을 열었다고 했는데

딱 10년 만에 또 다른 자신을 낳았다.

커갈수록 내 어린 시절 모습을 닮고 있는 나의 딸처럼

너무도 소중하여 자신의 이름마저 고스란히 물려준 에프북의 F.book.

 

 F.book은 여자의, 여자에 의한, 여자를 위한 책이다.

(혹시 F.book의 F가 female의 약자? ㅋㅋ)

 

 

 

마사 발레타의 책 '여자한테 팔아라'에서 처럼 구매 전 의사결정 과정의 90%를 여자가 주도하는 만큼

이 여자를 위한 F.book은 한국형 컴홈잡지가 될는지도...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티니맘도 좋아해서 정기적으로 수집하고 있는 컴홈 잡지가 딱 떠올랐는데

얼마 전 이웃님의 서평을 보니 역시 한국형 컴홈이었다는.

컴홈은 그런데 인테리어, diy 위주 아닌가.

 F.book은 다양한 주제를 다룰 수 있는 좀 더 자유로운 책이라서 어떤 주제를 잡을 것인가가 관건인 것 같다.

 

현대는 정보와 이미지가 빠르게 소비되어 가고 있고 포털의 발달로 이제 더 이상 책으로 지식을 습득하려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책이 없어질 것인가?

내 생각엔 백 년이 더 흘러도 책은 출판될 것이다.

진리나 지식처럼 객관적 사실만을 전달하는 것과 또 다르게 감성...

언제나 사람들이 목말라하는 마음의 휴식을 주는 감성.

그 감성을 어루만져주는 스타일의 책의 미래는 적어도 밝지 않을까 싶다.

 

 

첫 회인 서른 넘어 옷입기는

일단 날씨 좋은 날 밧줄도 꽁꽁 잘 정비되어 있고 기름도 가득 채워진

말끔하게 정돈된 배를 순조롭게 출발시키는 그런 느낌이랄까.

 

 

다음엔 어떤 주제로 어떤 느낌으로 이야기들을 풀어낼까?

 

 

 

 

 

에프북 왕언니 김수경 작가님의 슬픈 소설 '아내'  ▶  http://tntpalcltthf.blog.me/150165118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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