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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마이 프렌즈 1 - 노희경 원작 소설
이성숙.노을 소설구성, 노희경 원작 / 북로그컴퍼니 / 2016년 7월
평점 :
집에서는 공중파 밖에 볼 수 없어서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는 아직 보지 못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를 글로 먼저 읽어 보는 것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던 것은 노희경 작가님의 필력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친김에 대본집까지 구입해서 읽어보았다.
소설을 읽으면서 이 장면은 드라마에서 어떻게 구현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 때면 얼른 관련 파트의 대본을 읽어보고 비교해보곤 했다.
큰 줄기는 같지만 구성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었기에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초반부에서 주인공 ‘완’이 엄마의 친구, 엄마의 선배 등 꼰대 할머니들에게 휩쓸려 여기저기 끌려다는 모습에서 어찌나 웃음이 나오던지, 같이 겪지는 않았어도 그의 고충이 십분 이해되었다.
내 어머니와 또래인 희자이모, 정아이모 등의 에피소드를 볼 때면, 나 역시 그 길로 향하는 중이면서도 부모님께 너무 무심했구나.
이 글을 읽으면서 나이 든다는 것에 대해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고, 때로는 블랙코미디스러운 웃음과 씁쓸함, 서글픔 같은 온갖 종류의 감정이 모두 교차하였다.
노희경 작가님의 최근작 중 굉장히 작품성 높고 대중성도 있다고 느꼈던 작품이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였는데, 이 드라마는 전혀 다른 스타일임에도 비슷한 감동이 있었다.
언제나 노희경 작가님은 진지하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써냈었지만, 특히 요즘은 절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단히 훌륭한 작품을 만들고 있는 것 같다.
노희경 작가님의 다음 작품은 또 어떤 이야기일까!
늘 다음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