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라이어로 시작하는 건강 다이어트 요리 - 더 맛있게, 더 간편하게!
김희영 지음 / 레시피팩토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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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책 전문 출판사 [레시피 팩토리]에서 아주 흥미로운 콘셉트의 신간이 출간되어 소개해 본다.
우리 집엔 오븐이 없다. 가격이나 공간 등의 이유로 앞으로도 구입할 생각이 없지만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다 보면 오븐 기능이 필요할 때가 꼭 있다.
가정식에서 제빵을 하거나 부피가 큰 음식을 하는 경우는 잘 없기에 에어프라이어 하나 정도 있으면 오븐 기능이 필요한 어지간한 음식들을 어지간히는 소화할 수는 있어서 나 역시 요즘 에어프라이어를 아주 잘 활용하는 편이다.
사실 처음엔 오븐을 사고 싶어 하는 내게 어느 날 갑자기 남편이 툭 배달시킨 에어프라이어가 달갑지 않기도 했었는데... 이젠 내 영혼의 단짝이라며! 닳도록 애지중지하며 사용하고 있다.

작년 정도부터인가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한 레시피북이 유행처럼 출간되었고, 비슷비슷한 콘셉트의 책들이 대부분이라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결정 장애가 오기도 했다. 그리고 초창기 에어프라이어 레시피라고 하면 냉동식품들이 대부분이라 딱히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별로 안 들었는데, 에어프라이어로 만드는 '건강', '다이어트' 요리 레시피북이라고 하니 일단 콘셉트부터가 너무 와닿았다.

작년 말 남편의 건강에 적신호가 생겨 생전 처음으로 응급실에 가기도 했고, 또 건강 문제는 여전히 진행 중인 상태라 이제 여기저기 고장 나기 시작한 남편을 보면서 가정에서 내가 해줄 일은 뭐가 있을까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내가 내린 결론은 되도록이면 스트레스 주지 말자는 것과 편식이 심한 남편에게 이전보다 더 골고루 건강한 식재료와 건강한 조리법으로 만든 건강한 음식을 해먹이자는 거다.
그리고 우리 집에서 제일 아니 유일하게 뚱뚱한 나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다이어트... 다이어트라고 해서 극단적으로 식사량을 줄이거나 하지 않고,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식재료로 조리하면 시간은 걸려도 크게 힘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뱃살이 빠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지난해 초 간단하고 예쁜 다이어트 도시락 레시피북 <콩콩도시락>을 출간한 저자의 노하우가 에어프라이어라는 도구를 만나 어떻게 발현되었나 책을 보자마자 무척 궁금했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건강한 레시피는 가공 과정이 복잡하지 않은 신선한 기본 식재료에 소량으로 사용 가능한 스프레이형 올리브유, 통밀가루와 통밀 빵가루, 칼로리가 없는 칠리소스, 꿀과 큐민가루 등을 더한 것들이다.

이 책은 아침, 점심, 간식, 저녁, 술안주, 디저트 이렇게 5개의 큰 카테고리에 5~10개의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고, 더하기로 9개의 소스 레시피와 6개의 건강밥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어 토털 레시피 개수만 70개가 되고, 거기에 채소, 고기, 해산물, 과일 등의 에어프라이어 표준 조리 온도와 시간까지 넉넉하게 제시하고 있어 두께는 얇지만 내용과 구성이 알찬 책이다.

<레시피 팩토리> 출판사의 기획·편집 시스템을 조금 접해보니, 이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의 특징은 마치 잘 정리된 우등생의 필기 노트처럼 가독성이 좋고, 정보가 명확하면서 풍부하다는 점이다. 그래서 음식 만들기에 영 자신이 없는 사람도 매뉴얼대로 따라 해보기 좋다.
출판사의 기획·편집 스타일이 느낌보다는 선명성에 주안점을 두는 편이기에 음식 할 때 마이너스 손인 사람도 용기 내어 따라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개인적인 일이 무척 분주하고 남편의 건강 문제 등으로 정신이 없는데, 이런저런 일들이 좀 지나가면 이 책 속 두부 멘보샤를 만들어서 시원한 맥주나 따뜻한 막걸리를 한잔하면서 나만의 조촐한 신년회를 가져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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