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31 | 3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종교개혁지 탐방 가이드 - 유럽 종교개혁 역사 여행의 시작
황희상.정설 지음 / 세움북스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열심히, 꼼꼼히, 신나게 읽었던 흔적들. ^^


📚 여행은 가이드북을 펴놓고 여행 코스를 짤 때부터 이미 시작된다. 책이 재밌어서 이렇게 책갈피를 해가면서 봤다.

코로나19가 3월쯤이면 정점으로 찍고 사그라든다던데, 이제는 본격적으로 위드코로나&엔데믹이 될거라는데... 

유럽 종교개혁지를 탐방하는 가이드북 형식의 책이 출간 되다니! 출간 시기가 너무 절묘한게 아닌가~

 

* 이 책이 나에게 유독 의미 있었던 것은,

종교개혁지를 다루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시중에 종교개혁지를 여행하는 가이드북 형식의 책이 별로 없기도하거니와, 이 책만의 유니크한 장점이 있다. 근데 무엇보다 재밌다. ㅎㅎ


*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종교개혁지에 있었다.

지도를 펴 들고 현지가이드를 따라 이탈리아에, 체코와 독일에, 프랑스와 스위스에, 그리고 영국에 있었다. 그만큼 저자의 글은 생동감이 있다. 선명한 색감의 사진도 좋고, 반질반질한 종이 질감도 넘기는 맛(?)이 있다.

책을 보다보면 실제로 그 현장을 경험하고 싶다는 바람이 더 커진다. 책으로 여행을 대신하는 지금의 상황이 안타깝다. 하루 빨리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날이 왔으면... 


* 사실 무엇보다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가장 큰 이유는,

, 무엇을, 어떻게 뚜렷했다는 점이다. ', 무엇을, 어떻게 처음부터 끝까지보이지 않는 처럼 책을 이끌어 가고 있는 듯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장소만을 가지 않았던 이유, 여행사가 제안하는 기본 일정에서 가고 싶은 장소를 추가하는 협의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 등은 바로 3가지 원칙 때문이 아니었을까. 덕분에 나는 독일의예나라는 지역도 알게 되었고, 앙리4 관련한 장소들도 살펴볼 있었다.


* 만약 종교개혁지 탐방을 준비하고 있다면,

저자가 공개한 코스 그대로 따라가도 충분히 좋을 것 같다. 이탈리아, 체코/독일, 프랑스/스위스, 영국 으로 나라를 정한 후, “로마에서 출발해서 스코틀랜드까지 S자를 거꾸로 그리면서 올라가”는 일정은 내가 생각해도 참 효율적이면서 알차다.
자투리 시간에 다녀올 만한 관광지도 동선에 맞게 추천해 주고 (파리의 서점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는 나도 정말 가보고 싶다. 190p, 또 세인트앤드루스에서 먹는 ‘피쉬 앤 칩스’도 궁금하다.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인생 맛집이라고 표현할까. 326p) -그러나 이렇게 관광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도 '종교개혁지를 탐방하고 있다는 목적’을 상기시켜 주는 저자의 노력도 보인다.- 종교개혁이 직접적으로 일어난 사적지는 아니더라도 종교개혁을 바라볼 수 있는 장소를 추천해준 것도 유익했다.


* 깨알 팁에서 저자의 친절함이 보인다.
예를 들면, 바티칸에서는 바티칸 투어 상품을 예매해서 “숙련된 현지 가이드의 도움을 받는 것이 속 편하다.”(70p) 라든지, 폼페이에서는 “폼페이에 도착하면 매표소 앞에서 반드시 화장실을 다녀온 후 입장하자. 내부는 모든 장소가 다 2천 년 고대의 유적지라서 갈 만한 화장실도 없고, 또 구경하다 보면 화장실 갈 정신도 없을 것이다.”(82p) 와 같은 저자의 심정이 느껴져서 피식 웃을 수 있는 팁들도 있고…
또 로마에서는 “콜로세움에서 줄을 서지 말고,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팔라티노 언덕 매표소로 가자. 그곳은 덜 복잡하다.”(18p) 라든지, “이곳에 가기 전에 탐방 팀 리더는 미리 사진 촬영 허락을 구하는 메일 정도는 보내 두는 것이 좋겠다.”(197p) 와 같은 실제적인 팁들도 있다.


* 종교개혁은 유럽 전역에서, 오랜 기간, 많은 사람들을 통해 이루어졌음을 새삼 깨닫는다.
케플러, 프라하에서 종교개혁의 정신을 품고 살았던 과학자... 앙리4세, 낭트 칙령으로 프랑스의 위그노들을 보호해 준 왕... 콜리니 제독, 부귀영화를 마다하고 개신교 신앙을 받아 들여 끝내 순교 했던 사람... 올리베탄, 성경을 자국어인 프랑스어로 최초로 번역한 칼뱅의 사촌…
등의 이야기를 보면서, 루터, 칼빈, 존 녹스처럼 이름이 알려진 개혁자들도 있지만,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삶을 내걸었던 개혁자들도 얼마나 많았는지 새삼 깨달았다. 종교개혁은 소수의 몇 사람이 주도한 것이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오랜 기간, 많은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졌음을 알게 된다. 삼위일체 하나님을 사랑했던 사람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믿고 성경에 근거한 바른 교리를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 신앙을 위해 기꺼이 생명을 내어 놓았던 사람들…에 의해서 말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도, 종교개혁의 정신은 여전히 유효하며 참된 개혁이 삶 속에서 계속 되어야 함을 느낀다. 나의 자리에서, 나의 분량대로, 나의 역할대로 나도 그렇게 살아야 할 그리스도인임을 이 책을 통해 되새겨 보았다.


📚 정말 추천한다. 소장 각이다. 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코르트 버흐립 - 간추린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과 해설 세움클래식 7
헤르만 파우컬리우스 지음, 정찬도 옮김, 문지환 해설 / 세움북스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코르트 버흐립> 간추린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정찬도, 문지환 공저. 2021. 세움북스.


📚 평소 좋아하는 출판사 세움북스의 따끈따끈한 신간을 읽는다는 건 매우 신나는 일이다.

코르트 버흐립! 이름마저도 간지나는 이 책은,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을 간결하게 요약한 해설서이다.

마치 ‘수학의 정석’ 요약본 같달까.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이 개혁교회의 탁월한 신앙고백서 중 하나이며 기독교의 본질을 충실히 요약하고 있는 신조라면, 그래서 마치 한권만으로 수학 원리를 충분히 공부할 수 있었던 ‘수학의 정석’과도 같다면, 이 책은 그런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을 다시 한번 요약해 놓은 것이기 때문에 ‘수학의 정석 요약본’에 비유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렵고 딱딱하고 지루하지만, 반드시 딛고 넘어가야 하는 가장 기초적인 공부, 그건 바로 기독교 교리이다. 무턱대고 수학문제를 풀기보다 ‘원리’를 먼저 알아야 하듯이, 무턱대고 ‘믿기’보다 복음의 뼈대인 교리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교리는 바른 성경해석을 가능하게 하며, 성경의 가르침에 합당한 삶을 살아내도록 이끌기 때문이다.

교리가 외면 받고 있는 이 시대이기에, 이 책은 우리에게 더할 나위 없이 유익하며 유의미하다. 혼탁한 시대에 선지자적인 마음으로 이 책을 발행 했을 세움북스를 칭찬하며, 용기 있는 행보에 진심으로 응원을 보내고 싶다.


요약본이라고 내용이 허술할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오히려 축약을 하면 할 수록 군더더기 없는 단단한 알맹이만 남게 되기 마련이다. 부디 독자들이, 보석 같은 이 책에서 반짝반짝한 복음의 정수를 맛보기를 바란다. 


📚 소소한 감동의 요소들

1) <코르트 버흐립>이라는 생소하면서도 눈길을 끄는 제목.


코르트(kort)는 '짧은, 간추린', 버흐립(begrip)은 '개념, 이해'란 뜻의 네덜란드어로, 발음을 그대로 직역하여 제목으로 사용하였다.

만약 틀에 박힌 뻔한 제목이었다면 어땠을까? 선뜻 책으로 손이 가진 않을 것 같다.

인상적인  제목 때문인지책을 손에  것만으로 어깨가 한껏 올라가는 자부심을 가질  있다.


2) 숲을 먼저 넓게 본 후 나무를 들여다보게 하는 구성.

'구조 설명'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미로 공원에서 무턱대고 도전하기 보다 "전체 지도를 익히고 조감도를 본 후 도전하면,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목표 지점에 이를 수 있"다. 

이 책은, 먼저 '제1문답'으로 전체 구조를 조망하게 한 후, '제1부~제3부'로 구성 된 본문(제2문답~제74문답)으로 더 깊이 들어가게 한다. 

제1문답은 코르트 버흐립의 '전제', 곧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진정한 위로'를 알려주고 있으며, 그런 위로를 누리는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3가지 지식을 소개하고 있다. '죄와 비참함, 구원, 그리고 감사'인데, 이 3가지 지식은 본문인 제1부,제2부,제3부 내용을 각각 구성하고 있다.


3) 문답에 달린 '해설'.


해설은 마치 선생님이 부연 설명 해 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 친근하고 자세하며, 짧은 해설이지만 분명한 이해를 돕고 있다.



4) 책을 덮을 때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부록'.

각 문답에 해당하는 성경 증거 구절을 수록해 놓아, 성경책을 지참하지 않아도 성경 구절을 참조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개혁교회의 3대 신앙고백 문서들, 즉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네덜란드 신앙고백>, <도르트 신경>까지 수록해 놓았다. 사실 여기가 제일 감동받은 부분이었는데, 교리를 잘 공부해 보고 싶은 독자들을 향한 저자의 섬세한 배려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각 문서들을 비교하며 읽어볼 수도 있다. 책을 덮을 때 '이 책 1권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5) 아울러, 작고 얇다는 점, 편집디자인이 깔끔하고 세련 되었다는 점이 좋았다.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무겁고 크며 투박한 책은 선뜻 손이 가지 않는 법이다. 작고 얇다는 것은 책을 늘 가까이 할 수 있게 해주기에 교리가 아무리 지루하고 어렵더라도 친해질 수 있게 도울 것이다. 깔끔하고 세련된 편집디자인은 언제 책을 펼치더라도 눈에 계속 담고 싶게끔 우리를 유혹할 것이다.


📚 추천합니다!

#세움북스 #코르트버흐립 #간추린하이델베르크요리문답 #정찬도 #문지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31 | 3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