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트 버흐립 - 간추린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과 해설 세움클래식 7
헤르만 파우컬리우스 지음, 정찬도 옮김, 문지환 해설 / 세움북스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코르트 버흐립> 간추린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정찬도, 문지환 공저. 2021. 세움북스.


📚 평소 좋아하는 출판사 세움북스의 따끈따끈한 신간을 읽는다는 건 매우 신나는 일이다.

코르트 버흐립! 이름마저도 간지나는 이 책은,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을 간결하게 요약한 해설서이다.

마치 ‘수학의 정석’ 요약본 같달까.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이 개혁교회의 탁월한 신앙고백서 중 하나이며 기독교의 본질을 충실히 요약하고 있는 신조라면, 그래서 마치 한권만으로 수학 원리를 충분히 공부할 수 있었던 ‘수학의 정석’과도 같다면, 이 책은 그런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을 다시 한번 요약해 놓은 것이기 때문에 ‘수학의 정석 요약본’에 비유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렵고 딱딱하고 지루하지만, 반드시 딛고 넘어가야 하는 가장 기초적인 공부, 그건 바로 기독교 교리이다. 무턱대고 수학문제를 풀기보다 ‘원리’를 먼저 알아야 하듯이, 무턱대고 ‘믿기’보다 복음의 뼈대인 교리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교리는 바른 성경해석을 가능하게 하며, 성경의 가르침에 합당한 삶을 살아내도록 이끌기 때문이다.

교리가 외면 받고 있는 이 시대이기에, 이 책은 우리에게 더할 나위 없이 유익하며 유의미하다. 혼탁한 시대에 선지자적인 마음으로 이 책을 발행 했을 세움북스를 칭찬하며, 용기 있는 행보에 진심으로 응원을 보내고 싶다.


요약본이라고 내용이 허술할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오히려 축약을 하면 할 수록 군더더기 없는 단단한 알맹이만 남게 되기 마련이다. 부디 독자들이, 보석 같은 이 책에서 반짝반짝한 복음의 정수를 맛보기를 바란다. 


📚 소소한 감동의 요소들

1) <코르트 버흐립>이라는 생소하면서도 눈길을 끄는 제목.


코르트(kort)는 '짧은, 간추린', 버흐립(begrip)은 '개념, 이해'란 뜻의 네덜란드어로, 발음을 그대로 직역하여 제목으로 사용하였다.

만약 틀에 박힌 뻔한 제목이었다면 어땠을까? 선뜻 책으로 손이 가진 않을 것 같다.

인상적인  제목 때문인지책을 손에  것만으로 어깨가 한껏 올라가는 자부심을 가질  있다.


2) 숲을 먼저 넓게 본 후 나무를 들여다보게 하는 구성.

'구조 설명'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미로 공원에서 무턱대고 도전하기 보다 "전체 지도를 익히고 조감도를 본 후 도전하면,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목표 지점에 이를 수 있"다. 

이 책은, 먼저 '제1문답'으로 전체 구조를 조망하게 한 후, '제1부~제3부'로 구성 된 본문(제2문답~제74문답)으로 더 깊이 들어가게 한다. 

제1문답은 코르트 버흐립의 '전제', 곧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진정한 위로'를 알려주고 있으며, 그런 위로를 누리는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3가지 지식을 소개하고 있다. '죄와 비참함, 구원, 그리고 감사'인데, 이 3가지 지식은 본문인 제1부,제2부,제3부 내용을 각각 구성하고 있다.


3) 문답에 달린 '해설'.


해설은 마치 선생님이 부연 설명 해 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 친근하고 자세하며, 짧은 해설이지만 분명한 이해를 돕고 있다.



4) 책을 덮을 때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부록'.

각 문답에 해당하는 성경 증거 구절을 수록해 놓아, 성경책을 지참하지 않아도 성경 구절을 참조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개혁교회의 3대 신앙고백 문서들, 즉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네덜란드 신앙고백>, <도르트 신경>까지 수록해 놓았다. 사실 여기가 제일 감동받은 부분이었는데, 교리를 잘 공부해 보고 싶은 독자들을 향한 저자의 섬세한 배려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각 문서들을 비교하며 읽어볼 수도 있다. 책을 덮을 때 '이 책 1권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5) 아울러, 작고 얇다는 점, 편집디자인이 깔끔하고 세련 되었다는 점이 좋았다.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무겁고 크며 투박한 책은 선뜻 손이 가지 않는 법이다. 작고 얇다는 것은 책을 늘 가까이 할 수 있게 해주기에 교리가 아무리 지루하고 어렵더라도 친해질 수 있게 도울 것이다. 깔끔하고 세련된 편집디자인은 언제 책을 펼치더라도 눈에 계속 담고 싶게끔 우리를 유혹할 것이다.


📚 추천합니다!

#세움북스 #코르트버흐립 #간추린하이델베르크요리문답 #정찬도 #문지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