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지 탐방 가이드 - 유럽 종교개혁 역사 여행의 시작
황희상.정설 지음 / 세움북스 / 2022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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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열심히, 꼼꼼히, 신나게 읽었던 흔적들. ^^


📚 여행은 가이드북을 펴놓고 여행 코스를 짤 때부터 이미 시작된다. 책이 재밌어서 이렇게 책갈피를 해가면서 봤다.

코로나19가 3월쯤이면 정점으로 찍고 사그라든다던데, 이제는 본격적으로 위드코로나&엔데믹이 될거라는데... 

유럽 종교개혁지를 탐방하는 가이드북 형식의 책이 출간 되다니! 출간 시기가 너무 절묘한게 아닌가~

 

* 이 책이 나에게 유독 의미 있었던 것은,

종교개혁지를 다루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시중에 종교개혁지를 여행하는 가이드북 형식의 책이 별로 없기도하거니와, 이 책만의 유니크한 장점이 있다. 근데 무엇보다 재밌다. ㅎㅎ


*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종교개혁지에 있었다.

지도를 펴 들고 현지가이드를 따라 이탈리아에, 체코와 독일에, 프랑스와 스위스에, 그리고 영국에 있었다. 그만큼 저자의 글은 생동감이 있다. 선명한 색감의 사진도 좋고, 반질반질한 종이 질감도 넘기는 맛(?)이 있다.

책을 보다보면 실제로 그 현장을 경험하고 싶다는 바람이 더 커진다. 책으로 여행을 대신하는 지금의 상황이 안타깝다. 하루 빨리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날이 왔으면... 


* 사실 무엇보다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가장 큰 이유는,

, 무엇을, 어떻게 뚜렷했다는 점이다. ', 무엇을, 어떻게 처음부터 끝까지보이지 않는 처럼 책을 이끌어 가고 있는 듯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장소만을 가지 않았던 이유, 여행사가 제안하는 기본 일정에서 가고 싶은 장소를 추가하는 협의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 등은 바로 3가지 원칙 때문이 아니었을까. 덕분에 나는 독일의예나라는 지역도 알게 되었고, 앙리4 관련한 장소들도 살펴볼 있었다.


* 만약 종교개혁지 탐방을 준비하고 있다면,

저자가 공개한 코스 그대로 따라가도 충분히 좋을 것 같다. 이탈리아, 체코/독일, 프랑스/스위스, 영국 으로 나라를 정한 후, “로마에서 출발해서 스코틀랜드까지 S자를 거꾸로 그리면서 올라가”는 일정은 내가 생각해도 참 효율적이면서 알차다.
자투리 시간에 다녀올 만한 관광지도 동선에 맞게 추천해 주고 (파리의 서점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는 나도 정말 가보고 싶다. 190p, 또 세인트앤드루스에서 먹는 ‘피쉬 앤 칩스’도 궁금하다.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인생 맛집이라고 표현할까. 326p) -그러나 이렇게 관광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도 '종교개혁지를 탐방하고 있다는 목적’을 상기시켜 주는 저자의 노력도 보인다.- 종교개혁이 직접적으로 일어난 사적지는 아니더라도 종교개혁을 바라볼 수 있는 장소를 추천해준 것도 유익했다.


* 깨알 팁에서 저자의 친절함이 보인다.
예를 들면, 바티칸에서는 바티칸 투어 상품을 예매해서 “숙련된 현지 가이드의 도움을 받는 것이 속 편하다.”(70p) 라든지, 폼페이에서는 “폼페이에 도착하면 매표소 앞에서 반드시 화장실을 다녀온 후 입장하자. 내부는 모든 장소가 다 2천 년 고대의 유적지라서 갈 만한 화장실도 없고, 또 구경하다 보면 화장실 갈 정신도 없을 것이다.”(82p) 와 같은 저자의 심정이 느껴져서 피식 웃을 수 있는 팁들도 있고…
또 로마에서는 “콜로세움에서 줄을 서지 말고,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팔라티노 언덕 매표소로 가자. 그곳은 덜 복잡하다.”(18p) 라든지, “이곳에 가기 전에 탐방 팀 리더는 미리 사진 촬영 허락을 구하는 메일 정도는 보내 두는 것이 좋겠다.”(197p) 와 같은 실제적인 팁들도 있다.


* 종교개혁은 유럽 전역에서, 오랜 기간, 많은 사람들을 통해 이루어졌음을 새삼 깨닫는다.
케플러, 프라하에서 종교개혁의 정신을 품고 살았던 과학자... 앙리4세, 낭트 칙령으로 프랑스의 위그노들을 보호해 준 왕... 콜리니 제독, 부귀영화를 마다하고 개신교 신앙을 받아 들여 끝내 순교 했던 사람... 올리베탄, 성경을 자국어인 프랑스어로 최초로 번역한 칼뱅의 사촌…
등의 이야기를 보면서, 루터, 칼빈, 존 녹스처럼 이름이 알려진 개혁자들도 있지만,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삶을 내걸었던 개혁자들도 얼마나 많았는지 새삼 깨달았다. 종교개혁은 소수의 몇 사람이 주도한 것이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오랜 기간, 많은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졌음을 알게 된다. 삼위일체 하나님을 사랑했던 사람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믿고 성경에 근거한 바른 교리를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 신앙을 위해 기꺼이 생명을 내어 놓았던 사람들…에 의해서 말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도, 종교개혁의 정신은 여전히 유효하며 참된 개혁이 삶 속에서 계속 되어야 함을 느낀다. 나의 자리에서, 나의 분량대로, 나의 역할대로 나도 그렇게 살아야 할 그리스도인임을 이 책을 통해 되새겨 보았다.


📚 정말 추천한다. 소장 각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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