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생명과 역사의 소망 - 그의 나라, 그의 왕, 그의 백성의 현실, 사무엘하 강해 모두를 위한 설교 시리즈 7
이수환 지음 / 세움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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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서는 본래 한 권이었으나, 헬라어로 번역한 70인경(LXX)에서 글의 분량 때문에 사울의 죽음을 기준으로 두 권으로 나눠졌다. 

사무엘상이 사울의 왕권을 보여준다면 사무엘하는 다윗의 왕권, 즉 사울 왕조의 몰락과 다윗 왕조의 흥망성쇠를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다윗 왕은 하나님 마음에 합하여 기름부음을 받았으나 범죄와 실패로 결국 몰락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런 다윗의 현실에도 불구하고 다윗 언약을 신실하게 지키셔서 다윗의 후손에서 왕을 보내시고 그 왕으로 말미암아 그분의 나라를 완성하실 것이다. 

저자 이수환 목사님은 새로운 생명과 역사의 소망≫ 이라는 제목으로, 인간의 왕국은 실패와 패배의 나락이지만, 

우리의 진정한 왕 되신 예수 그리스도는 영원한 소망과 완전한 회복을 주시며 영광스러운 나라로 완성하실 것임을 잘 짚어냈다.

그 나라 백성인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다스림 안에 있어야 하기에, 이와 관련한 실제적 적용까지도 섬세하게 제시한다. 

“그의 나라, 그의 왕, 그의 백성의 현실”이라는 부제가 사무엘하와 이 설교집을 적확하게 버무려 내는 듯하다.

  읽을 수록 예수 그리스도를 선명하게 만나게 되는, 보석 같은 설교들이 이 책에 담겨있다.


시리즈 제목 그대로모두를 위한 설교이므로, 기독교인 누구나 읽을 있도록 그리 어렵지 않게, 편향되지 않게 쓰여졌다

설교라는 이름의 거부감을 내려놓으면 성경을 깊고 넓게 묵상하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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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 공감한다는 착각
이길보라 지음 / 창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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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보라 감독을 처음 알게 된 건 ‘코다’라는 영화를 통해서였다. ‘코다(CODA)’는 ‘농인 부모의 청인 자녀’(Children of deaf adult)의 줄임말이다. 영화 ‘코다’는 2014년에 개봉한 프랑스 영화 미라클 벨리에≫를 리메이크 한 미국영화로, 2022년 아카데미 상에서 3관왕을 수상했었다. 당시 윤여정 배우가 시상자로 참여해 청각장애인 배우를 수어로 호명한 것이 화제가 되었다. 정확히 나는,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기사로 접한 그 때부터 ‘코다’를 알게 되었다. 코다라는 영화가 있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코다가 누구인지, 우리가 비장애인 중심사회에서 ‘장애인 차별주의 / 청능주의’를 무의식 중에 가지고 있으며 거기에 대해 문제의식을 전연 갖지 않았다는 것까지 인식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흐름이 지금 이 이길보라 감독의 책을 읽는 데까지 이어진 것이다.

책 리뷰를 쓰다보니, 고교 독서평설≫ 2021년 10월호의 한 글*에서 이길보라 감독의 이름을 처음 접했던 것도 생각이 났다. (*22p, “영화의 귓속말” <타인의 관점이 되어 보는 일, 코다>라는 제목의 김소미 기자의 글)


이 책은, 나에게 엄청난 균열과 지진을 일으켰다. 정말 부끄럽게도, 나는 음성언어를 쓰는 청인이 다수인 세상에 살면서 그것이 ‘정상’이라 생각했고, 청사회와 청문화를 우월하다 여겼다. 상실로 인한 슬픔과 안타까움은 저자의 말대로 ‘비장애인 중심의 관점’일 수도 있는데, 나는 너무나 섣부르게 그들의 고통에 ‘공감’하려 했고 당연한 의무로써 그들의 어려움을 ‘연민’하려 했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내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워 고통스러웠다. 장애와 질병의 사회적 위치를 누가 결정하는가? 합법과 불법,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도대체 누가 가르는가? 저자는 ‘다름’을 어떻게 마주하느냐에 따라, 어떤 위치에서 생각하고 사유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불쌍한 장애인의 딸’이 아닌 ‘코다’가 될 수 있고, ‘불법체류자의 자녀’가 아닌 ‘미등록 이주아동’이 될 수 있으며, 단순히 ‘학교를 안 다니는 청소년’이 아닌 ‘로드스쿨러’가 될 수 있고, 논의와 담론을 점유하는 다수가 아닌 본질과 진정성을 가진 ‘당사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고통에 공감한다는 단순하고 납작한 착각을 넘어설 때 비로소 더 넓은 세계를 만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은 우리에게 경종을 울린다. 그래, 이건 한국 사회에, 그리고 나에게 꼭 필요한 시각이다. 더 이상 ‘농인의 자녀로서 힘든 점은 없냐’는 어리석은 질문으로 에이블리즘과 오디즘을 구축하는 서사로 그들의 경험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는 존재에 붙은 딱지가 아닌 ‘존재로서의 개개인’을 마주해야 한다. 


“마서니비니어드섬의 사례는 어떤 몸을 중심으로 세계를 설계할 것인지 우리에게 질문한다. 무엇이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가르는걸까. 농인을 말 못하는 장애인이 아닌 ‘목소리가 다른 사람’으로 호칭하는 사회를 상상해본다.”(41p)


무조건, 추천이다! 모든 독자들에게 강력하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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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네커 메이어의 개혁파 인생교실 - 네덜란드 개혁파 여인의 인생을 통해 개혁주의 성도의 삶을 배우다
김정기 지음 / 세움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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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네커 메이어 드 부르'라는 한 네덜란드 여성의 인생을 그린 책. 이 책은 평범한 개혁파교회 성도의 인생을 통해 비범하신 하나님을 만날 수 있어 감동적이며, 인생의 생사고락에 대한 동질감도 느낄 수 있다. 그녀는 굳건한 신앙인으로서, 아름다운 여성으로서, 현명한 어머니로서, 자애로운 교사로서 우리에게 귀감이 된다. ’나도 이렇게 하나님을 사랑하고, 굳건한 믿음으로 살아가며, 현명하고 지혜로운 아내이자 교사로 살아가고 싶다‘는 열망이 새록새록 올라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네덜란드의 역사뿐 아니라 개혁교회 전통도 함께 알게 되어 유익했다. 

티네커가 신앙생활 했던 해방파 교단은 그녀가 태어나기 1년 전에 개혁파 교단에서 분리해 설립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캄펀신학교와 해방파 학교를 세워 해방파 교리를 기반으로 목회자를 양성하고 학생들을 가르쳤다. 믿는 바(교리)를 기준으로 분리도 감행하는 결단력과 해방파 교단만의 정체성을 분명히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다소 생소하지만) 대단하기까지 했다.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다만 해방파 교회 안에만 구원이 있다고 믿는 것이나 타교단을 경계하며 교류하지 않은 것, 진리를 지켰다는 우월감의 태도 등은 아쉽기도 했다. ‘약혼자들이 교단의 차이 때문에 헤어지고 서로 싸우기에 바빴으며 교사들이 학교를 떠나야 해서 슬펐다’는 티네커의 말이 마음 아팠다. 우리가 정체성과 신앙의 원리를 분명하게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믿는 바를 삶으로 살아낼 때의 태도도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했다. 그것은 단지 주일에 돈을 쓰지 않는 표면적인 적용에만 그쳐서는 안되지 않을까.. 독자적인 것을 넘어 독선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고민을 덧붙여 해보았다.


티네커의 자녀 양육과 교사로서의 마인드도 인상 깊었다. 현재 자녀를 양육하고 있거나, 누군가의 선생님이라면 티네커의 말을 꼼꼼히 읽어보면 좋겠다. 도움과 격려를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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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의 죄
윤재성 지음 / 새움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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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의 누아르물 같은 소설. 대진그룹의 살인 및 사체유기 은폐 사건, (국가를 뒤흔들만한) 권력자들의 비리 리스트와 증거물들을 모아 정의를 이루려던 선배 검사의 죽음, 그 죽음의 내막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하나씩 밝혀지는 비밀들, 죽은 검사의 수첩과 USB를 확보하기 위해 쫓고 쫓기는 사람들,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공조와 배신의 난무... 여기에 주인공 권순조 검사의 25년전 희국보육원 방화사건까지..


이 책은, 작가가 던지는 질문 “위법과 불법으로 집행된 정의는 과연 정의로운가“에 대해선 충분히 고민해 보게 했다. 나도, 위법과 탈법을 교묘하게 넘나들지만 기어이 공고한 거대 악을 척결해 내는 권순조 검사의 모습에서 ‘정의를 이루는 수단과 방법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며 읽었으니까.

그런 방식으로라도 거대한 권력에 칼을 겨눌 필요는 있다. 교묘히 피해가는 이들에게 합당한 죗값을 치르게 해 정의를 구현해야 하는 건 맞다. 그렇지만 그 방법과 수단이 정당하지 못할 땐 죄를 심판하는 이도 또다른 심판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작가는 이 부분을 우리에게 생각해 보게 하는 것 같다.


본능적으로 주인공의 편을 들고 싶었는데, 사실 주인공도 방화와 살인을 저지른 도덕적이지 못한 자여서 망설였다. 어떤 연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검사에 의해 법의 처벌을 피하게 된 것일 뿐, 그도 명백한 범법자이다. 검사가 된 지금까지도 자신이 죽인 보육원 동료들을 환영으로 만나고 온갖 환청과 신경질환을 달고 산다. 불면증과 신경질환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 잘 알기에, 나는 그가 안쓰러웠다. 나름대로 죗값을 치르고 있다며 덮어주고 싶었다. 그런데 그런 자가 법을 집행하는 검사이고, 그 법으로 죄인들을 심판한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정의를 구현하는 일선에 있다.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죄는 누가 심판할 수 있으며, 정의는 어떻게 구현되는 걸까. 고민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주인공 권순조에게 깊은 연민을 느꼈다. ㅠㅠ 유년시절 어른들에게서 받았던 각종 폭력과 학대가, 6 아이를 방화와 살인으로 내몰았고 어른이 되어서도 트라우마와 신경성질환에 고통받게 했으니... 그의 상처는 누가 치유해줘야 하나. 그의 죄는 누가 대신 감당해줘야 하나. ㅠㅠ 6 순조야 어른들이 정말 미안해... 그리고 자라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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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표현력 - 침묵하지 않고 나를 표현하는 힘
이윤영 지음 / 한언출판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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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마음도 표현해야 상대방이 알 수 있는 것처럼, 바야흐로 자기PR 시대에 ‘자기표현’의 중요성은 말해 무엇하리! ㅎㅎ


‘표현’이란 “생각이나 느낌 따위를 언어나 몸짓의 형상으로 드러내어 나타내는 것”인데, 의외로 이게 쉽지가 않다. 생각이나 느낌 따위의 ‘관념’을 ‘언어’인 말과 글로 표현하는 게 어려운 일이기 때문. 그래서 우리는 ’표현하는 힘‘을 키울 필요가 있다. 표현을 잘 못해 말문이 막히거나 감정이 앞서서 민망해지거나 괜한 오해를 사게되거나 상대방과의 관계가 서먹해지는 경험이 조금은 줄어들테니까. 무엇보다 자기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진짜 자신’을 인식하게 되고 그렇게 조금 더 단단한 내면을 가지며 궁극적으로 더 좋은 사람으로 성장해 가게 된다. 저자는, 자기표현력에 대한 논의를 인간 존재의 궁극적 성장으로까지 이어갔다.


표현을 잘해보고자 끙끙대는 독자들에게 좋은 조언이 되어줄 책이다. 

책은 크게 “닫힌 표현력을 열게 하는 1~3단계”를 중심으로 독자 스스로 자기표현력 향상을 연습해 볼 수 있게 구성 되었고, 하위내용으로 ’자기표현력‘을 기르는 실제적 방법들 (가령 표현 근육 풀기, 감정 구분하기, 일상 소재로 가볍게 글 써보기, 사전 가까이하기, 좋아하는 책 완독해보기, 간단하게 필사하기, 맞춤법 신경쓰기,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기 등)을 제안하고 있다. 독자들도 하나씩 따라가며 연습해 보면 좋겠다. 중간중간 나오는 tip들도 유익하다!ㅎㅎ



자신을 잘 표현하고 싶은 사람에게, 아니 자신을 알아가고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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