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거인 (15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프랑수아 플라스 글 그림, 윤정임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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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거인 Le Dernier Géant>


최근에 동화책을 거의 읽지 못했는데, 최재천 교수님, 오소희 작가님의 추천 도서라고 해서 바로 신청해보았다. 


표지 그림도 독특해서 끌렸는데, 끝을 알 수 없는 장엄한 산맥을 바라보는 거인과 그 옆에 있는 사람의 모습이 심오한 이야기라는 걸 알려주는 것 같았다. 특히 거인의 몸에 그려진 수많은 그림들이 독특해서 눈에 띄었다. 

몽트뢰 어린이 도서관 토템 앨범

프랑스 문인협회 선정 어린이 도서 부문 대상

벨기에 비평가 선정 최우수 어린이 그림책상

미국 헝그리 마인드 리뷰상

프랑스 주간 서적 선정 세르클 도르상

프랑스 출판 전문 잡지 리브로 엡도 선정 최우수 어린이 도서상

프랑스 청소년 잡지 리르 오 클레주 선정 대상

프랑스 어린이 전문 서점, 도서관협회 선정 마법사상


<마지막 거인>은 프랑수아 플라스가 1992년 발표한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작가이자 삽화가로 세상에 널리 알려적고 위에 적은 수많은 상을 거머쥐었다. 

이 책은 세계 14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고, 한국어판 15만 부 판매 기념 스페셜 에디션으로 나오게 되었다.

기존에 최재천 교수님께서 추천하셔서 마지막에 서평이 6쪽이나 있는데, 이번에 개정판이 나오면서 오소희 작가님의 추천사도 추가 되었다. 



최재천 교수님 추천사에 이 책을 간단하게 표현한다. 

이 이야기는 '별을 꿈꾸던 아홉 명의 아름다운 거인들과 명예욕에 사로잡혀 눈이 멀어 버린 못난 남자'의 불행한 만남을 그리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거인들은 바로 다름 아닌 자연입니다. 못난 남자는 말할 것도 없이 우리들이지요.


거인들과 한 남자의 이야기, 다르게 해석하면 자연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주인공 루스모어가 우연히 '거인의 이'를 발견하고 전설 속 '거인족의 나라'를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이다. 

험난한 여정 끝에 거인족을 발견하고 함께 생활하며 겪은 이야기를 담은 탐험기이자, 자연에 대한 존중 없는 인간의 이기심을 비판하는 교훈이 담긴 명작 동화이다.

그림책이지만 글밥이 있고, 깊이 있는 내용과 통찰로 어른들이 읽기에도 무척 훌륭한 도서이다. 

글과 함께 있는 삽화도 훌륭해서 어린 아이들에게는 그림 위주로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엮어가면 좋을 것 같다. 

부두를 산책하다가 우연히 '커다란 이'를 구매한 아치볼드 레오폴드 루스모어.

이 이야기는 루스모어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그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루스모어는 '거인의 이'라는 물건을 속임수라고 생각하면서도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구매하여 집에 와서 조사한다. 

모습도 어른의 어금니와 꼭 닮았고, 무엇보다 신기한 것은 이에 세밀하게 그려진 그림.

몇 달간 세심히 관찰하고 연구하던 중 이 부리 안쪽 면에 새겨진 미세한 지도를 발견한 것이 모험의 시작이었다. 

그는 가방을 꾸리고 '거인족의 나라'를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거인족의 나라'를 찾기위해 무작정 여행을 떠나는 모습, 이것은 인간의 호기심과 탐구심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후의 이야기는 꼭 항해일지, 탐험기 같다. 

그는 항구에서 배를 구하고 사람들을 구해 여행을 떠난다. 몇 달 간의 항해와 탐험은 매우 험난하다. 

그러던 중 숲에서 사람의 머리를 절단하는 기이한 습성을 가진 와족들의 습격을 받아 일행이 모두 죽게된다. 

홀로 남은 루스모어는 남은 물건들을 적당히 챙겨 여행을 이어간다. 

다시 되돌아간다면 자신도 와족의 습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었다. 

피로와 추위와 허기에 시달리던 가운데 거인의 발자국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어진 거인들의 무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생각에 본인이 느낀 생생한 인상을 그림으로 그려낸다. 

계곡의 지형도를 제작하고, 해골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깊은 잠이 빠진 어느 날. 그는 드디어 거인을 만난다.

온 몸에 그림이 그려진 9명의 거인. 

100구가 넘는 유골이 거인의 무덤에 있었는데, 살아있는 거인은 9명 뿐이다. 

이들이 '마지막 거인'이리라. 

이들은 루스모어를 신기해하면서도 귀하게 생각하며 잘 보살펴주었다. 

몸에 있는 그림이 직접 그린 것인가 했는데, 거인들은 그림을 그릴 줄 몰랐다. 

몸의 그림들은 자연적으로 생기는 그들의 언어였다. 

거인들 중 가장 키가 큰 안탈라의 등을 장식하고 있는 아홉 명의 인간 형상들 사이로 열 번째 인물인 자신이 드러나는 모습에서 거인들이 루스모어를 자신들의 일원으로 받아들였으면 알 수 있었다.

자연이 사람을 받아들인 것 같았다. 

거인들과 생활하며 그들의 노래를 듣고 음식을 먹고 문화를 알아갔다.

루스모어는 그 모든 것들을 그림과 글로 기록하여 남겼다.

거인들과의 삶은 평화로웠지만 사람들이 그립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거인들도 그 마음을 알고 루스모어가 떠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드디어 사람들을 만난 루스모어는 바로 거인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쓴다.

총 아홉 권이나 되는 책. 거인족에 관련된 신화와 전설, 거인들의 실존을 밝히는 증거와 여담, 그리고 거인족에 대한 보고서. 

영국 최고의 판화가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모두 네 권의 삽화집을 만들었다. 

자신이 그린 데셍을 정확하게 묘사하면서 말이다.



침묵을 지킬 수는 없었니?


루스모어는 몰랐다.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자신의 지식을 남들에게 알리고 싶었을 뿐이었고, 자신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을 것이다.

자신이 본 놀라운 광경을 자랑하고 싶었을 것이고, 책이 많이 팔려 부자가 되기를 원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의 결말처럼 되는건 원하지 않았고,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침묵을 지킬 수는 없었니?' 라는 묵직한 문장. 

꼭 거인의 목소리가  루스모어의 머리 속에, 그리고 우리의 머리 속에 울리는 것 같았다. 



최재천 교수님의 서평을 보면 최재천 교수님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과 사람, 그리고 발전과 보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아이도 책을 읽는데 그림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읽었다.

글의 내용도 좋지만 삽화가 잘 어울려서 함께 살펴보며 읽어야 책에 몰입하기 좋았다. 앞뒤로 왔다갔다 봤는데 거인들과 함께 생활하는 모습은 표현이 잘 되어 있어서 작가가 실제로 거인들을 본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77페이지로 그림책 치고는 두껍고 글밥도 많다.

초반은 거인의 이를 발견하고 탐험을 시작하여 약간은 조용하게 흘러가는데, 루스모어가 혼자 남게 되면서 상황이 변하고 흥미진진해진다.

거인은 신비롭고 장엄하다. 그리고 마지막은 안타까웠다. 

최재천 교수님 말씀처럼 우리도 자연을 보호하여 이와 같은 결말을 맞이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은 지구에서 다른 생물들과 함께 살아가야하는 관계이지 누군가를 약탈하고 뺏어도 되는 존재가 아니다.

그것을 보여주는 듯 했다.

이번 기회에 좋은 명작 동화를 알게 되고 읽어볼 수 있어 좋았다. 동화책은 아이들이 보는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읽은 '마지막 거인'을 시작으로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더 찾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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