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K의 오싹한 의학 미스터리 1 - 인간 VS 바이러스 닥터 K의 오싹한 의학 미스터리 1
애덤 케이 지음, 헨리 파커 그림, 박아람 옮김 / 윌북주니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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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은 우리와 매우 가까운 곳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적인 팬데믹 현상을 겪으면서 병원과 의료진들의 고마움을 많이 느끼게 되었다.


의학의 발달로 질병을 하나씩 정복해가며 사람들의 수명도 늘어나고 있다. 


신종 바이러스라 치료약도, 예방약도 없었지만 그 사이 의학은 또 발전해서 백신을 개발하지 않았는가. 


건강검진이라도 가보면 몸 안을 살펴볼 수 있는 첨단 의학 기기들이 있어, 우리는 몸에 상처를 내지 않고도 몸 속에 병이 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 


심지어 수술을 할 때도 최소한의 상처만 내서 수술을 하기도 한다.



우리는 현대의 발전된 의학 기술만 보고 있지만, 인류가 처음부터 이렇게 의학기술을 가지고 사람들을 치료했던 것은 아닐 것이다. 


세계의 역사를 봐도 정치, 경제, 사회 부분을 주로 다루지 의학은 어떻게 발전되었는지, 역사 속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다른 사람을 치료하게 되었는지 알기가 어렵다.


사실 안 그래도 어렵고 생소한 의학 분야인데, 한참 과거로 거슬러올라가 이야기를 시작하면 엄청 딱딱하고 지루한 이야기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에 만난 <닥터K의 오싹한 의학 미스터리>는 그렇지 않다.


기원전으로 거슬러올라가 그 때부터의 의학의 발전 역사, 역사 속 위대한 발견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있었던 실수들까지 다루고 있다.


소재는 방대하고 어렵지만 이 이야기를 매우 유쾌하고 참신하게 풀어내서 읽는 내내 신기하고 재미있다.


만화 같은 그림과 다양한 구성 방식을 이용해서 어려운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잘 풀어낸 책으로 초등 중학년 이상 아이들과 성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표지부터 해골이 나와 오싹오싹한 느낌도 준다.

미리 적자면 지저분하거나 징그러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이 책을 읽을 때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우리의 의료기술이 기원전부터 이렇게 발달했을리는 없다. 

과거의 사람들은 현대의 의료기술에 오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왔다.

지금 생각하면 도대체 왜 이런 황당한 행동을 했지 싶은 내용들이 책에 나온다. 

책을 읽는 동안 과거로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을 떠나 의학적인 다양한 발견들을 보고 온 느낌이다. 

이야기 속에는 진실과 함께 약간의 허구도 들어가 있어 어떤 것이 진짜일지 가짜일지 가려보는 재미도 있다. 


차례는 6가지 단원으로 나뉜다.

뇌, 혈액 순환, 감염, 소화관, 피부, 폐.

사람의 몸 속에서 중요하다 싶은 장기들에 대한 내용들이다.

그런데 제목이 아주 오싹하다. 머리에 구멍을 뚫고 시체를 감전시켜? 피 빨아 먹는 벌레와 연기 나는 똥구멍?

단원 제목에서부터 거부감을 느끼고 책을 덮는 독자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은 이런 이야기에 더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 

사실 책 내용이 조금 어려울 듯도 하여 내가 먼저 읽어보려고 아이에게 건네주지 않았다.

그냥 거실에 놔두었는데, 내가 다른 일을 하는 사이에 표지를 보고 흥미로웠는지 가져가서 알아서 읽고 있었다. 

서문부터 독특한 구성이 눈에 띈다. 글씨가 평범하게 적혀있는 것만이 아니다.

위에서 아래로 읽어야 하기도 하고, 위아래가 뒤집혀 책을 돌려 읽어야 할 때도 있다.

아이가 책을 읽다가 갑자기 책을 돌려서 보고 있길래, 너 왜 그렇게 보냐고 했는데 아이가 대답했다.

"무슨 내용인지 읽을 수가 없어."

그렇다. 글이 위 아래가 뒤집힌 부분을 읽고 있었다. 

만화도 있고, 그림과 표도 있다. 다양한 구성으로 지루하지 않게 책을 채워놓았다.

그래서 더욱 재미있게 책을 즐길 수 있다. 

글이 적지는 않은데, 그림 분량도 많고 무엇보다 구어체로 되어 있어서 편하게 읽힌다.

실제 이 책의 저자 애덤 케이, 즉 닥터 K가 옆에서 이야기를 전해주듯이 친근한 말투로 구성되어 있다. 

중요한 부분은 진하게 적혀있기도 하고, 크게 적혀있기도 해서 눈에 확 들어온다. 

갈레노스가 심장에 관해 발견한 혈액순환을 설명한 그림과 글. 

맞거나 틀리는 이유는 역사 속에서 발견한 가설이기 때문에 현대 의학으로 볼 때는 맞은 부분도 있고, 틀린 부분도 있을 수 있다. 

인류의 끝없는 호기심, 그리고 치료에 대한 열망으로 새로운 발견과 의학 발전을 이룬 것이라 생각한다. 

오래 전이라 좋은 장비도 없고, 자료도 없는 상태에서 거의 맨 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사람들의 병을 연구하고 치료하기 시작했으니 시행착오야 많을 수 밖에 없다. 

황당한 민간 요법들, 말도 안 되는 가설들이 살짝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런 노력들로 지금의 발전을 이루었다고 생각하면 감사하기도 하다.  

글이 많고 내용이 어렵지 않나 싶은데 우선은 그림 위주로 본 것 같다.

그림과 눈에 띄는 글씨만 봐도 내용을 많이 알 수 있고 재미있어서 처음 볼 때는 그렇게 훑어보고, 내가 관심있는 부분 중심으로 한 단원씩 자세히 읽어보아도 좋겠다.

마지막에는 부록으로 역사 속의 의사들을 간단하게 소개하였고, 찾아보기에서 용어들로 해당 페이지를 찾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다소 딱딱해 질 수 있는 의학 역사라는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낸 책이다.

조금 지저분하고 징그러울 수도 있지만 참신한 구성이 많이 보여서 기존 책들과 다른 창의성이 보여 좋았다. 

다양한 책의 모습도 보여주면서 의학 역사 상식까지 알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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