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울어 줄래? 책콩 저학년 10
김경미 지음, 김순영 그림 / 책과콩나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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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내 마음을 말해도 괜찮아!


때로는 울고, 질투도 나고, 화도 내는


모든 아이들의 마음을 키워 주는 이야기


내 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감정을 표현하고 우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보통 우는 것은 나쁜 감정으로 생각하여 '울지 마, 울음 뚝 그쳐' 하면서 달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들은 자신의 지금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도 계속 배워나가고 있는 중이라 상황에 따라 어떻게 표현을 해할지 고민인 경우가 많다. 


그런 내 마음을 공감해 주고, 대신 울어주는 대상이 있다면 어떨까? 


내 마음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힘든 마음이 좀 풀리지 않을까. 



이번에 아이와 읽은 책콩 저학년 10권 ​<대신 울어 줄래?> 는 아이의 모습이 생각나서 신청하게 되었다.


억지로 울음을 참도록 가르친 적이 없는데도, 아들은 속상할 때 울 것 같은데 참는 모습이 보였다. 


장난도 잘 치고 말은 잘 하지만 막상 자신의 속마음은 잘 이야기 하지 않는 것 같아서 아들이 올바르게 감정표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그래서 감정 표현에 관련된 책들을 종종 읽어보고 하였는데 이 책은 유독 아이와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찾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잔소리카락을 뽑아라'를 쓴 김경미 작가의 책으로 3개의 짧은 창작동화가 들어있다. 

뒷표지에 3개의 이야기의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다.

서로 다른 3개의 이야기에서 공통적으로 이야기 하는 것은 '나쁜 마음은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속상하고 슬프고, 화가 나고, 질투 나는 마음들은 모두 그 순간 솔직한 아이들의 감정이다. 

그러한 아이들의 마음을 이야기 속에서 알 수 있고, 또 아이들의 생각의 변화에 따라 감정의 변화를 볼 수 있다. 

'대신 울어 줄래?'는 제2회 미래엔 창작 글감 공모전 최우수상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초등 저학년 교과 연계도 되는데 

국어 1-1 5. 알맞은 목소리로 읽어요

국어 2-2 2. 자신있게 말해요 

와 연계해서 읽을 수 있다. 

첫번째 이야기 '대신 울어 줄래?'

남자는 아무 때나 울면 안 된다고 한 아빠의 말을 기억하며 눈물을 참는 연우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태권도 겨루기를 하다가 상대방에게 얼굴을 발로 맞아서 아픈데도 울음을 꾹 참았다. 

결국 정신없어 경기도 지고, 그렇게 받은 선물도 마음에 들지 않아 속상했다. 

연우가 받은 것은 손바닥만한 인형인데, 볼에는 주근깨가 가득하고, 잔뜩 찡그린 눈 아래 굵은 눈물 방울이 하나 찍혀있다. 겨루기에서 진 것도 속상한데 못생기고 마음에도 안 드는 인형을 받아 기분이 더욱 나빠진 연우는 인형을 집어 덙고 침대에 누워버렸다.

결국 침대에서 눈물을 참다 잠이 들어버린 연우.

집에 돌아온 아빠는 연우를 보고 졌다고 울었냐고, 남자는 울면 안 된다고 더욱 강조를 한다. 

왜 이렇게 울지 못하게 하지? 의문이 조금 들었다가 곧 풀리게 되었다.

연우의 엄마는 연우가 일곱 살 때 하늘나라에 가셨다. 

아무래도 아빠 혼자 연우를 보려니 좀 더 마음이 강해지라는 생각에 연우를 울지 못하게 한 것 같은데, 나야 이해가 되었지만 어린 연우가 감당하기에는 힘들 것 같았다. 

자전거를 가르쳐 줄 때도, 밤에 혼자 자다 밖이 무서워 아빠에게 왔을 때도 아빠는 울지 말라고 연우에게 단호하게 대했다. 

그 이후로 연우는 더욱 울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연우가 울고 싶지만 못 울고 있을 때, 태권도장에서 받은 인형이 울기 시작하는 것이다.

"연우 네가 울지  않으니까 대신 우는 거야."

대신 울어 주는 인형이라니. 참 신기한 일이다.

그 이후로도 연우의 마음을 공감해주며 연우가 속상할 때마다 대신 울어주었다. 

처음에는 귀찮아하던 연우도 시간이 지나면서 인형이 대신 울어주면 마음이 풀리는 것을 느끼게 된다. 

연우는 힘들고 속상할 때마다 인형에게 갔다. 

연우는 자신의 마음을 공감해 주면서 우는 인형을 보며 자신의 마음을 서서히 알아가게 되고, 슬프거나 속상할 때 우는 것으로 감정표현하는 것을 알아가게 된다.

그렇게 연우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는 법을 배워나가는 이야기이다. 

내 감정을 공감하고 울어주는 '대신 울어주는 인형'이 무척 신기하면서도 이런 인형이 실제로도 있어서 내 마음이 불편할 때 공감해주고 대신 울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아빠와 둘이 살면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연우의 모습에 감동을 느꼈다.  

두번째 이야기 '더하기 하나'

이 이야기도 또 다른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은이네 가족은 5명이다. 

아빠, 엄마, 하은이, 하랑이, 한별이. 

할머니댁으로 여행을 가는데 가족이 5명이다보니 차가 좁아져서 기차를 타고 이동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기차도 가족석을 타려니 2자리씩 마주보는 4자리뿐이라 한명은 따로 앉아야했다. 

택시를 타려는데도 4명까지만 탈 수 있어서 따로 타야했다. 

하랑이는 이런 일들을 겪으며 한별이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한다.

알고 보니 한별이는 하은이네 부모님께서 입양해서 한 가족이 된 것이었다. 

엄마가 임신, 출산한 것까지 본 동생도 집에 오면 남편이 첩을 데려온 느낌이라하는데, 한별이는 친둥생도 아니니 하은이 입장에서는 자신의 것을 뺏기고, 손해를 본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한편으로는 한별이도 다른 집으로 와서 얼마나 주눅이 들어있고 불안했을까.

아마도 부모님께서는 어리고 아직은 집이 어색한 한별이가 잘 적응하도록 많이 챙겨주신 것인데, 하은이 입장에서는 속상하고 화가 났을 것이다. 

꼭 입양 가족이 아니더라도 가족이 한 명 더 늘어났을 때 충분히 생길 수 있는 상황이라 재미있지만, 또 진지하게 읽게 되었던 이야기이다. 

부모님의 다독임으로 기분이 조금 풀어진 하은이는 할머니댁의 돼지들을 보며 한별이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마음에 변화가 생기고 조금씩 한별이도 가족의 일원으로 인정해간다.

가족 구성원이 늘어나는 것은 부모에게도 힘든 일이지만 아이들에게도 생활이 완전히 바뀌는 큰 일이다.

그러한 변화를 알게 해주고, 아이의 속마음을 보면서 하나의 가족이 되어 가는 과정을 알아볼 수 있었던 이야기였다.

세번째 이야기 '오빠? 오빠!'

이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었다.

모든 이야기들이 다 재미있었지만 오빠 친구인 준우오빠를 좋아하는 주인공 도희의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여기서 자꾸 도희에게 시비걸고 장난치는 친오빠 도경이의 모습이 딱 현실 남매의 모습이었다.

항상 티격태격. 서로 좋은 소리 안 해주는 오빠이지만 실제로 동생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가장 먼저 생각해주고 발 벗고 나서서 도와주는 친오빠.

그러면서도 또 티격태격하는 현실 남매의 모습이 재미있었고 그 안에서도 아이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3개의 이야기 모두 아이들의 마음과 감정 변화를 담고 있다. 그리고 생활 속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소재로 하여 공감되는 이야기였다.

아이도 책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책을 통해 다양한 가족의 모습도 살펴볼 수 있고, 나의 감정을 아는 방법, 그리고 표현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겠다. 

저학년 문고 두께인데, 그 안에 짧은 동화가 3개 들어있어서 더욱 읽기 편했다.

여러 개의 이야기 속에서 아이들의 마음과 감정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와 책을 읽고 가족의 형태도 이야기해보고, 울고 싶을 때는 없었는지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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