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로봇 천 원에 팔아요! - 용돈으로 배우는 경제 이야기 처음부터 제대로 9
김영미 글, 송효정 그림 / 키위북스(어린이)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해 8살인 저희 집 첫째는 요즘 부쩍 돈에 관심이 많습니다.

예전에는 해달라는거, 사달라는거를 엄마 아빠가 많이 해주니 별로 욕심이 없었지요.

그런데 점점 게임 카드를 모으기 시작하고, 갖고 싶은 장난감이 많아지다보니 저희도 제한을 두기 시작했어요.

문제집을 풀어서 칭찬스티커를 모으거나 특별한 날이 되어야 원하는 걸 가질 수 있게 되었지요.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자신이 원하는 걸 사기위해 '돈'에 관심을 가지게 되더라구요.

명절에 세뱃돈을 받으면 무조건 저에게 주던 것을 이제는 본인이 관리하기 시작했답니다.

그나마 아직은 돈이 아깝다고 막 쓰지는 않지만, 딱히 금액에 대한 개념은 없어서 자기가 가진 돈보다 저렴한 물건은 다 싸다고 금방 살 것 처럼 얘기하더라구요.

이러다가는 어느 순간 별 생각없이 갖고 싶은걸 가진 돈으로 막 사는 건 아닌가 살짝 걱정되기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용돈을 줘서 용돈 기입장을 쓰게 할까도 생각하고, 경제 공부를 시켜야 겠다 마음을 먹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마침 아이가 이 책을 보던지 읽어달라고 가져오더라구요.

아마도 로봇을 판다는 제목이 눈에 띄었던 것 같아요.

저희 아이도 남자 아이라 집에 로봇이 엄청 많거든요.

'용돈으로 배우는 경제 이야기'라는 것이 눈에 띄어 저도 '아! 바로 이 책이다' 싶었답니다.

그래서 이번에 아이와 함께 읽은 책은 <내 로봇 천 원에 팔아요!> 입니다.

남자아이들 로봇 장난감 사주신 분들은 다 아시겠죠. 그 어마무시한 가격들.

그런데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찬이는 이 로봇을 천 원에 판다고 해요.

과연 어떤 사연이 있는지 궁금해 집니다.

이 이야기 속에 경제와 저축은 어떻게 들어가 있을지도 궁금하네요.  

이번 책도 초등 교과 연계가 되어 있어요.

요즘 아이가 1학년 2학기에 들어가서 통합교과 가을을 배우는데요.

이웃에 대해서 나오더라구요. 그런데 그 이웃에서 가게에 대한 내용과 연계가 되어있다니 더 반갑네요.

이 외에도 도덕과 사회 과목의 경제에 대한 내용과 연계가 되어 있어요.  

차례를 보면 이야기가 있는 중에 '교과서 디딤돌'을 통해 시장, 돈, 경제, 소비, 저축에 대한 것들을 배울 수 있어요.

표지를 보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눈 후 책을 읽어보았어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찬이예요. 찬이는 참살이 두부를 파는 아저씨의 아들 민수와 친구이지요.

아버지를 도우며 용돈을 버는 민수를 보며 찬이는 아저씨가 왜 두부를 직접 만들면서 직접 파는지 물어봐요.

바로 '직거래'이지요.  

'직거래'에 대해서 아빠가 설명을 해주시지만 찬이는 이해가 잘 되지 않아요.

당연히 그렇겠지요. 아직 어린 찬이가 생각만으로 이해하기에는 좀 어려운 개념이거든요.

저희 아이도 잘 이해하지는 못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책을 좀 더 읽어보면 나올거라고 했어요.  

첫번째 교과서 디딤돌은 '시장'이예요. 요즘 아이들에게는 전통시장보다는 문구점이나 마트가 더 익숙하겠지요.

경제 활동이 주로 이루어지는 곳 '시장'에 대해서 아이들 눈높이에서 설명이 되어 있어요.

아래쪽에는 알쏭달쏭 경제 용어 풀이도 들어가 있어서, 어려운 경제 용어를 쉽게 풀어준답니다.  

찬이도 용돈을 벌기 위해 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하고 계약서까지 써요.

일주일을 아빠 구두도 닦고, 강아지 뽀삐 산책도 시켜서 용돈을 벌었는데 그걸 친구들에게 한 턱 쏜다고 맛있는 음식도 사고, 게임도 하면서 모두 쓰게 됩니다.

찬이는 이제 아르바이트를 하는게 즐겁지 않아요. 그래서 '우울한 빈털터리'인가봐요.

그렇지만 민수의 조언을 듣고 다시 힘을내서 돈을 모으고 이번에는 잘 관리하기로 마음을 먹지요.

민수도 같은 경험이 있었지만, 천체망원경을 사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아끼고 모으고 있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새롭게 용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지요.  

그건 바로 '벼룩시장에서 안 쓰는 물건 팔기'입니다.

아이가 궁금해 해서 '아나바다 운동'같은 거라고 알려주었어요.

벼룩시장은 못 겪어봤지만 어린이집과 학교에서 '아나바다 운동'은 배웠거든요.

그래서 내가 안 쓰지만 깨끗한 물건을 다른 사람이 쓸 수도 있으니 저렴하게 판매할 수도 있고, 나눔할 수도 있다고 알려주었지요.

찬이의 로봇은 5000원으로 내놓았지만 잘 팔리지 않아 1000원으로 내리니 바로 팔렸어요.

살짝 아쉽기도 했겠지만 기쁘게 들고 가는 아이의 모습에 찬이도 민수도 뿌듯했겠지요.

그렇게 둘은 용돈을 직접 버는 체험도 해보았답니다.  

찬이는 엄마와 함께 은행에 가서 용돈을 저축해요.

은행에서 통장을 만든 즐거운 경험과 처음 받은 통장에 찬이는 기분이 무척 좋아집니다.

찬이는 '꿈'을 위해, 그리고 엄마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 돈을 모으기로 다짐을 해요.

이 모습을 보니 비록 처음에 용돈을 아끼지 않고 써서 빈털털이가 되었던 일이 있었지만, 그 일을 계기로 이렇게 성장한 찬이가 기특하더라구요.  

찬이가 은행에 가서 통장도 만들고, 통장을 보는 모습을 보자 본인도 통장 달라고 난리더라구요.

그래서 꺼내주었답니다.

지난번 방학때 함께 은행에 가서 통장만드는 것도 보고 함께 돈도 입금해 보고 했었거든요.

항상 다시 은행에 가보고 싶다고 하는데 일을 하다보니 시간이 안 맞아서 함께 가지 못하고 있네요.

이렇게 좋아하는 걸 보니 조만간 시간을 내서 은행에 방문해 봐야 겠어요.

저희 아이는 아직 무엇을 사고싶다는 꿈은 없는 것 같은데, 이야기해보니까 목표금액은 있더라구요.

그 금액이 될 때까지 자기는 돈을 쓰지 않겠답니다.

그래도 가끔씩은 마트에서 게임을 하거나 놀이카드를 사는데 조금씩 쓰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모습을 보니 많이 컸다 싶더라구요.

장난으로 용돈이라며 저에게 줬다가 다시 가져가기도 하구요.

어느덧 많이 성장한 아이와 용돈관리와 소비, 저축, 경제에 대해서 이야기로 풀어준 책을 적절한 때에 잘 읽어보았네요.

막연하게 돈이 있으면 원하는 걸 살 수 있다라는 아이에게 이번 이야기를 통해 경제를 더 알 수 있게 해주는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