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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나기 싫어요! ㅣ 나무자람새 그림책 4
김세실 지음, 폴린 코미스 그림 / 나무말미 / 2021년 5월
평점 :
![](https://blogfiles.pstatic.net/MjAyMTA1MjNfMjg4/MDAxNjIxNjk2MzQ0NTEx.bLI8dRxMJamlbF4FCgn4AR51nPEVhMgbmKqvSa0rE8kg.BM3dSlM10AEiaW461KVeyUSBWbS4wkcgqqeKTfqNfgsg.JPEG.donnie96/20210522_233608.jpg)
제목과 표지 그림을 보고 혼자 눈물을 찔끔 흘리다가
책을 접해보기도 전에 펑펑 울면서 책 나오기를 기다렸던 책.
나의 무서운 눈빛과 고래고래 지르는 고성에 눌려
우리집 아이는 아무말도 못하고 속으로만 되뇌었을 말.. '혼나기 싫어요'
혼내는 사람과 혼나는 사람의 관점과 생각은 너무나 다르지만
그 다름을 인정하고 싶지도 않고 이해할 수 없어서 나의 고함을 매일매일 늘어만 간다.
스스로는 이것도 못해? 라고 한심하게 생각하지만
어찌보면 내 아이에 대한 이해가 모자라 아이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건 아닐까?
화부터 내기전에 먼저 다정하게 물어보기는 했었는지..
(그치만 나도 첨부터 버럭버럭 소리지르고 화를 내는건 아니다!! 라고 조용히 항변하고 싶다 ㅠㅠ)
![](https://blogfiles.pstatic.net/MjAyMTA1MjNfMjg5/MDAxNjIxNjk2MzQ1MDAz.Im0CE8997IYizRinAW8DQ_ywBNdQPeG4cAswqntMcOgg.rEpWCwmqFjeDt3U-tacam-1TmhNWfvz7PAXWXdfqy3Yg.JPEG.donnie96/20210522_233625.jpg)
좋게 좋게 이거 해보자 저거 하는게 어떻겠니? 하다가
엄마의 친절한 말투에 약발이 전혀 통하지 않게되면 느닷없이 날아가는 가시같은, 화살같은, 비수같은 날카로운 말들.
쏘아붙여놓고 뒤돌아 후회하지만 다시 그 상황을 보면 화를 안낼 수가 없다라고 스스로에게 당위성을 부여하고 있는건 아닌지.
![](https://blogfiles.pstatic.net/MjAyMTA1MjNfOTMg/MDAxNjIxNjk2MzQ1NDcz.8m67fxCDLzBySA836QUiCrF6pnw4fcMHPrRXViw59WYg.6bA8-w53C6pqW7YpeQPj-X16Errs30XGyNx9T0FIAOYg.JPEG.donnie96/20210522_233638.jpg)
여기 매일매일 혼나는, 그래서 아침에는 빨간 토끼눈이 되는 토끼아이가 있다.
방을 어지른건 잘 못한게 맞다고 인정하지만 엄마 토끼의 날 선 쏘아붙임에 주눅이 들어
숙제 다했다는 말도 못하고, 그나마 다 해놓은 숙제를 집에 놓고 학교에 가는 실수를 하는
눈빛이 애처로운 토끼 아이가 있다.
내 아이의 눈빛도 저랬을까? 다시 눈물이 나려고 한다.
![](https://blogfiles.pstatic.net/MjAyMTA1MjNfMjg5/MDAxNjIxNjk2MzQ1OTA3.dIzFNKWIYqzcFS7AIdjWqVTGenL73kcgTHQezcCln44g.MlVkz9lxEc54R03QDj3vR_ib0yXmcB4SSM-RMF090Ygg.JPEG.donnie96/20210522_233642.jpg)
옷을 찾다보니 없어서 빨리 못한건데... 엄만눈에는 꾸물거리는 아이로만 보인다.
입으려고 찾아보면 내 옷은 언제나 빨래 바구니에.. 엄마 토끼는 입을 옷도 안주고 야단만 치는거야?
(최소한 나는 안그렇다구!!)
어쩜 엄마토끼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내가 하는 말같은지 ㅠㅠ
감정실어서 내 말투로 고대로 읽으니 두 아이 눈이 휘둥그레! "엄마! 엄마랑 똑같아!"
아.. 이걸 기뻐해야 하는거야 울어야 하는거야..
![](https://blogfiles.pstatic.net/MjAyMTA1MjNfMTEy/MDAxNjIxNjk2MzQ2MzY4.rtcv0h34gAm5B3q5C0YFHzaktUeFKD4sWM5t79khoHAg.jAbapyQePbBOjATvEedukGBqRciT-Ha6iSCQnIJdl7Ug.JPEG.donnie96/20210522_233655.jpg)
아이의 속도를 기다려주지 못하고, 오늘도 내 기준에 맞춰 내 속도에 맞춰 아이의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부터 바쁘다는 이유로 아이에게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버럭버럭 화만 낸 채 학교에 보냈던 지난 날들이 떠올라
일어주면서 내내 가슴이 아프고 시렸던 책.
열린 결말처럼 이 책의 결말은 아이와 함께 채우게 되어있다.
![](https://blogfiles.pstatic.net/MjAyMTA1MjNfODgg/MDAxNjIxNjk2MzQ2ODE1.eNX5wwtA7KRrYtStbLKFZBknGHsEFqe8p7yi6rVbNOcg.IdmKaD_xmGoID9h0_fQXRQBBjJ2sdPdHueUn-KC_9NAg.JPEG.donnie96/20210522_233712.jpg)
아이들을 차례로 무릎에 안고 이렇게 이렇게 말했을 때 많이 속상했지?로 말문을 띄워본다.
오늘은 그동안 못다한 미안함과 사랑을 많이많이 전해주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